아무도 눈치 못채게 몰래
입술이 부르텄다가 가라앉고
괜히 피곤한 날들이 계속되어요
어제 시장에 갔다가
오이지 오천원어치,
네 개를 샀어요
식구들은 오이지를 좋아하지 않아
어차피 나 혼자 먹을거니
오이지를 담그지 않아도
아쉽지 않아요
한 개씩 썰어 물에 담가두면
저절로 알맞게 간이 딱 맞아 떨어져요
뭐라고 설명할수 없는
이 오묘한 맛이 흘려서
밥상 앞에 앉는 시간이 즐거워요
제철에 피어나는 꽃이 있듯이
딱 제철에 어울리는 음식이 있는데
이맘때는 오이지가 제일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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