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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해일 / 김석영

작성자산감나무|작성시간26.06.06|조회수30 목록 댓글 0








평소에 나는 슬라임처럼 퍼져 있다가
물속에 들어가서 알게 된다

나뭇가지처럼 뻣뻣한
고체라는 걸

열심히 헤엄쳐 봐도
나풀거리는 두 팔로는 이 물을
끌어안을 수 없다

테두리까지
떠밀려 가는 것이다

온몸에 힘을 빼고
반대 방향으로

물에 붇지 않는 뼈만
둥둥

그런 것이
고체의 성질이 되겠지

구조되려면
분해되지 않기
물은
나를 통과하지 못하기

파도가
한꺼번에 덮치면

뒤집어져서

나는 본다
물속에 최후까지 남아 있는 것을



- 김 석영 시 ‘해일’ 모두
시집 『돌을 쥐려는 사람에게』 (민음사,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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