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1일(목) 아침묵상
하나님의 얼굴같이
내가 형님의 얼굴을 뵈온즉 하나님의 얼굴을 본 것 같사오며
형님도 나를 기뻐하나이다
[창세기 33:10]
20년 전, 야곱은 형 에서를 속였습니다.
장자의 명분을 얻었고, 아버지의 축복도 가로챘습니다.
그래서 야곱은 에서를 두려워했습니다.
고향으로 돌아오는 내내 걱정했고, 얍복강에서는 밤새 하나님과 씨름하며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만난 에서는 달랐습니다.
에서는 야곱을 죽이려 하지 않았습니다.
달려와 그를 안고 목을 어긋맞추어 입맞추며 함께 울었습니다.
이 장면은 놀랍습니다.
변한 것은 야곱만이 아니었습니다.
사실 더 놀라운 변화는 에서에게서 일어났습니다.
억울한 일을 당했고, 빼앗긴 것이 있었고, 분노할 이유도 충분했지만,
에서는 복수의 사람이 아니라 용서의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야곱은 말합니다.
“형님의 얼굴을 보니 하나님의 얼굴을 본 것 같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아부가 아닙니다.
불과 얼마 전 야곱은 브니엘에서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는 형의 얼굴 속에서 하나님의 얼굴을 발견합니다.
어쩌면 하나님은 하늘의 환상 속에서만 만나는 분이 아니라,
용서하는 사람의 얼굴 속에서,
품어주는 사람의 얼굴 속에서,
화해를 선택하는 사람의 얼굴 속에서 자신을 드러내시는 분인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종종 하나님을 멀리서 찾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때로 우리 곁의 사람들을 통해 다가오십니다.
특별히 상처를 넘어선 사랑과 복수를 넘어선 용서 속에서
하나님의 얼굴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오늘 나는 어떤 얼굴로 살아가고 있습니까?
누군가가 내 얼굴을 보며 하나님의 자비와 평화를 떠올릴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아름다운 신앙의 열매일 것입니다.
기도
주님,
브니엘에서만이 아니라 사람의 얼굴 속에서도 주님을 만나게 하소서.
상처를 붙들고 살아가기보다 용서와 화해를 선택하게 하시고,
누군가에게 두려움의 얼굴이 아니라 평안의 얼굴이 되게 하소서.
오늘도 나를 통해 주님의 사랑이 드러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