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2일(금) 아침묵상
복수의 한계를 넘어
제삼일에 아직 그들이 아파할 때에
야곱의 두 아들 디나의 오라버니 시므온과 레위가
각기 칼을 가지고 가서 몰래 그 성읍을 기습하여 그 모든 남자를 죽이거
[창세기 34:25]
디나는 세겜에게 욕을 당했습니다.
오빠인 시므온과 레위는 분노했습니다.
사랑하는 누이에게 가해진 폭력을 생각하면 그들의 분노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읽다 보면 처음에는 시므온과 레위의 행동이 통쾌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성경은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그들은 범죄를 저지른 세겜 한 사람만 죽인 것이 아니라, 성읍의 모든 남자를 죽였습니다.
분노는 정의에서 출발했지만, 결국 복수는 또 다른 폭력이 되었습니다.
피해자의 고통은 분명히 기억되어야 합니다.
악은 악으로 불려야 합니다.
그러나 복수가 정의가 되는 순간, 피는 또 다른 피를 부르게 됩니다.
성경은 디나의 아픔을 가볍게 여기지 않지만, 시므온과 레위의 잔혹함도 정당화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훗날 야곱은 죽음을 앞두고 그들의 분노를 이렇게 평가합니다.
"그 노염이 혹독하니 저주를 받을 것이요."
[창세기 49:7]
분노는 인간적인 감정입니다.
그러나 분노가 우리를 지배하기 시작하면 우리는 정의를 넘어 파괴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오늘날 세상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쟁은 대부분 "정당한 분노"에서 시작됩니다.
그러나 복수가 반복되면 누가 가해자이고 피해자인지조차 흐려집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불의에 침묵하라고 말씀하지 않으십니다.
그러나 복수의 악순환을 끊고 정의와 화해의 길을 찾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십자가는 복수의 승리가 아니라 복수의 고리를 끊는 사랑의 승리였습니다.
오늘 우리는 묻게 됩니다.
기도
주님,
불의 앞에 침묵하지 않게 하시되,
분노가 증오로 변하지 않게 하소서.
상처를 핑계로 또 다른 상처를 만들지 않게 하시고,
복수보다 정의를, 증오보다 사랑을 선택하게 하소서.
십자가의 길을 따라 화해와 평화의 사람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