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바인은 오래 살기 위해 장부를 쓴다.
돈을 세기 위해서가 아니다.
자신을 속이지 않기 위해서다.
오랜 시간 동안 나는 장부를 결과를 기록하는 도구라고 생각했다. 얼마를 땄는가, 얼마를 잃었는가, 몇 유닛을 벌었는가.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알게 되었다. 결과만 기록하는 장부는 인간을 쉽게 속인다.
승리는 실력을 과장하고, 패배는 자신을 과소평가한다.
그래서 생바인에게는 세 개의 장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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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장부 — 결과의 장부
결과의 장부는 현실을 측정한다.
여기에는 감정이 아니라 숫자가 들어간다.
100슈. 1,000슈. 10,000슈.
승률은 얼마인가.
연패는 어디까지 발생하는가.
3σ 구간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손실 분포는 어떻게 생기는가.
결과의 장부는 누적된다.
누적되지 않으면 분포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생바인이 말하는 100,000슈의 기록도, 500슈에 한 번 오는 사건도, 모두 누적된 결과의 산물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이 있다.
결과의 장부는 정보를 제공할 뿐이다.
면허증을 발급하지 않는다.
10,000슈를 기록했다고 다음 슈를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100번 이겼다고 101번째 승리가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결과의 장부는 현실을 보여줄 뿐, 미래를 허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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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장부 — 행동의 장부
결과는 확률이 만든다.
행동은 내가 만든다.
생바인의 진짜 얼굴은 결과가 아니라 행동에 있다.
규칙을 지켰는가.
손절을 지켰는가.
욕망 때문에 진입했는가.
시간이 되었을 때 일어났는가.
행동의 장부는 변명을 허락하지 않는다.
돈을 벌었더라도 규칙을 어겼다면 위반이다.
돈을 잃었더라도 규칙을 지켰다면 기록할 가치가 있다.
왜냐하면 생바인의 생존은 결과보다 행동에서 무너지기 때문이다.
6월 3일의 위반도 결과 때문이 아니었다.
규칙을 알고 있었고, 위험을 알고 있었고, 심지어 자신의 상태까지 알고 있었다.
부족했던 것은 철학이 아니었다.
일어서는 동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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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장부 — 경계의 장부
이 장부는 가장 조용하다.
무엇을 했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하지 않았는가를 기록한다.
근거 부족으로 패스.
확신 없음.
관찰 후 종료.
손실 한도 도달.
퇴각.
하지만 이 장부에는 함정이 있다.
물러섰다는 기록이 공적이 되기 쉽다.
40번 참았으니 이번 한 번은 괜찮다고 생각하기 쉽다.
50번 퇴각했으니 오늘은 들어갈 자격이 있다고 믿기 쉽다.
그 순간 장부는 장부가 아니라 허가증이 된다.
그래서 경계의 장부는 기록하되 적립하지 않는다.
어제의 퇴각은 오늘 잔액이 0이다.
어제의 절제는 오늘 잔액이 0이다.
기록은 남지만 자격은 남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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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부 위의 규칙
세 장부는 서로 다르다.
결과의 장부는 현실을 측정한다.
행동의 장부는 자신을 심문한다.
경계의 장부는 한계를 확인한다.
하지만 세 장부 위에는 하나의 규칙이 있다.
어떤 장부도 면허증을 발급하지 않는다.
수익도 면허증이 아니다.
절제도 면허증이 아니다.
통찰도 면허증이 아니다.
반성도 면허증이 아니다.
인간은 늘 과거를 현재의 허가증으로 바꾸려 한다.
나는 이미 충분히 벌었다.
나는 이미 충분히 참았다.
나는 이미 충분히 이해했다.
파멸은 대개 그 문장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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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바인의 장부
생바인은 장부를 쓴다.
그러나 장부를 숭배하지 않는다.
결과를 기록하지만 결과에 취하지 않는다.
행동을 기록하지만 공적을 쌓지 않는다.
퇴각을 기록하지만 자격으로 환전하지 않는다.
그리고 매일 같은 자리에서 다시 묻는다.
오늘의 행동은 기준에서 나왔는가.
아니면
욕망과 두려움에서 나왔는가.
어제의 정답은 오늘의 면허증이 아니다.
어제의 절제도 오늘의 잔액이 아니다.
생바인의 생존은 장부의 두께에 있지 않다.
결국,
시간이 되었을 때 조용히 일어설 수 있는가.
그 한 번의 동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