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갑 두른 '천산갑' 철갑같은 비늘로 덮인 몸에 긴 혀로 곤충을 잡아먹는 천산갑.
그러나 이 독특한 동물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밀매되는 포유동물의 하나가 됐다.

멸종위기
천산갑은 이빨이 전혀 없는 유린목 천산갑과의 포유동물로, 주로 아시아 및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서 서식한다.
몸의 윗면은 비늘조각 모양으로 늘어선 골질의 비늘로 덮여있는데, 이 비늘 때문에 밀렵꾼들의 주 사냥감이 되고 있다.
특히 중국 남부지역에서 천산갑 비늘의 높은 수요로 인해 홍콩에서는 보호종으로 지정되있다.
천산갑의 비늘이 인기 있는 이유는 바로 약용 가치가 높기 때문. 천산갑의 말린 비늘은 기름이나 버터, 식초 혹은 어린
남자아이의 소변과 함께 요리되거나 흙 또는 굴 껍질에 쌓여 구워지는 방식으로 활용된다.
신경과민이나 히스테리적으로 우는 아이들, 혹은 말라리아로 열이 나거나 귀가 안 들리는데 효과가 좋다는 이유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천산갑이 특히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가장 많이 밀매되는 포유류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과 베트남에서는 고기와 비늘의 수요가 높다.
2011~2013년 사이 세관에서 몰수된 천산갑만 해도 약 11만6,990~23만3,980마리에 이르지만, 이 수치는 전체 밀매되는
천산갑의 10%에 불과하다.그러나 천산갑의 비늘이 약용 가치가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
포브스는 천산갑의 몸을 덮고 있는 비늘은 머리카락이나 손톱 등을 형성하는 섬유상 단백질인 케라틴으로 구성돼있다.
이 단백질은 약용 가치가 없다고 주장했다.

천산갑은 총 8종으로, 아프리카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종으로는 긴꼬리천산갑( Black-bellied Pangolin)과 나무천산갑
(White-bellied Pangolin), 자이언트그라운드천산갑(Giant Ground Pangolin), 테민크스그라운드천산갑(Temminck's
Ground Pangolin)이 있다. 또한 인도천산갑(Indian Pangolin)과 팔라완천산갑(Philippine Pangolin), 말레이천산갑
(Sunda Pangolin), 귀천산갑(Chinese Pangolin) 등은 아시아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종으로 분류된다.
이들은 모두 국내법과 국제법에 따라 보호종으로 지정됐다.
천산갑을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에 따라 최고 수위의 보호종으로 지정했다.
이에 각 국가 차원에서 밀매에 대한 압류 등의 집행이 수행되고 있는 중으로, 향후 브루나이와 홍콩, 필리핀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천산갑 밀매와 관련한 처벌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밀매 외에도 서식지 감소로 인한 위협 역시 천산갑의 멸종을 부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농업 용지 확장이나 인간의 터전이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이들의 서식지는 줄어드는 상황이다.
천산갑은 열대 및 숲, 수풀, 경작지 및 사바나 초원 등 다양한 곳에서 서식하며 개미와 흰개미들을 핥아먹는다.
이에 흰개미와 개미, 파리, 애벌레, 귀뚜라미 등의 여러 곤충이 사는 곳에서 발견되는데, 특유의 잘 발달된 후각으로
먹이를 감지하고 입 밖으로 40cm까지 뻗을 수 있는 혀로 곤충들을 사냥한다. 주둥이는 가늘고 길며, 귀와 눈은 작다.
발가락 역시 길고 날카로워 개미집을 파헤치거나 굴을 파는데 적절한 용도로 쓰인다.
특히 굴을 팔때는 앞다리와 앞발톱을 이용하며 꼬리와 뒷다리는 균형을 유지한다.
위협을 느꼈을 때는 몸을 둥글게 마는데, 이때 갑옷처럼 딱딱하고 날카로운 비늘이 방패 역할을 한다.
머리는 꼬리 밑에 숨긴다.
야행성인 천산갑은 혼자 지내거나 비밀스러운 성향을 갖고 있어 현재까지 행동과 습관에 대해 알려진 것은 별로 없다.

보존
멸종 위험에 IUCN의 천산갑 스페셜리스트 그룹은 글로벌 보존 프로젝트인 '천산갑 보존 확장'에 착수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특정 국가 내에서의 천산갑 소매가격을 추적하기 위한 천산갑 가격지수 개발, 보존방법 연구 등
수요 감소 전략 개발을 위한 소비지수 개발 등이 포함된다.
아시아에서도 천산갑 보존 이니셔티브을 비롯한 베트남과 네팔에서 천산갑 보존을 위한 여러 제도가 진행되고 있다.
중국 저장성 대규모 천산갑 비늘 밀수조직 적발

인민일보
중국 저장성에서 대규모 천산갑 비늘 밀수조직이 적발됐다.
11일 항저우 세관과 원저우시 공안부가 천산갑 비늘 23톤을 밀수한 혐의로 18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항저우 세관 발표에 따르면 9월 밀수 관련 첩보를 입수한 당국은 1년여의 수사 끝에 10월 말 조직원을 잡아들였다.
세관 측은 지난해 광시좡족자치구 암시장에서 천산갑 비늘이 밀거래된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수사를 이어왔다.
수사 결과 밀수단은 나이지리아에서 사들인 천산갑 비늘을 해외 운반책에게 맡겨 부산으로 밀반입한 뒤 또 다른
운반책을 고용해 부산에서 상하이로, 다시 저장성 원저우시로 이동시키는 방법을 썼다.


인민일보는 이들이 약 11개월 동안 밀수한 천산갑 비늘의 양은 23톤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산갑 한 마리당 400~600g의 비늘이 나오는 것을 감안하면 적어도 5만 마리의 천산갑이 도살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CCTV는 최근 몇 년 사이 적발된 야생동물 밀수 규모 중 최대라고 보도했다.
세관 당국은 킬로그램당 1만3500원~2만5000원에 거래되는 천산갑 비늘이 중국 내 암시장에서는 10배 더 높은 가격에
팔려나간다고 설명했다. 산을 뚫는 갑옷이라는 의미의 천산갑(穿山甲)은 예부터 중국에서 약재로 인기가 높았다.
멸종위기종으로 국제법상 거래가 금지돼 있음에도 천식이나 류머티즘, 암, 콩팥 질환 등에 효과가 있다는 믿음 때문에
밀수가 끊이지 않고 있다. 홍콩에서는 비늘 1그램당 미국 달러 1달러에 거래될 정도다.

이 때문에 천산갑 개체 수는 21년 만에 기존의 20% 이하로 줄어들었다.
2014년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멸종위기 적색목록에 천산갑을 올리는 등 등급을 조정했지만 효과는 없다.
2004년 이후 약재용으로 도살된 천산갑은 100만 마리 이상이다.
문제는 멸종위기에 내몰릴 정도로 인기가 많은 천산갑이지만 그 약효는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천산갑의 효능이 미신에 불과하며, 비늘도 사람의 손톱과 같은 성분인 케라틴으로 돼 있어서 특별한
효능을 기대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