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누운 모든 남자는 쓸쓸하다.
많은 남자들이 이미 너무 쓸쓸하다.
괜히 남자인 척
사소한 일에 똥 뀌고
성낸 남자가 구부리고 누워잠든
그 등을 한번 오래오래 내려다보라.
씩씩하게 내 몸 속에 들어왔다가
어느덧 곯아 떨어진 남자의 눈 밑
잔주름이나 앙다문 입술이나
어느덧 군살이 오른 아랫배를 눈물겹게 바라보라.
애틋하지 않은가.
박범신의 "남자는,쓸쓸하다"
2023년 가을/갑천연가
Fall/Gapcheon Sonata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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