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4 박근혜
(2026 문학수행)
- 시대, 주제, 갈래 등 문학 작품간 상호텍스트적 관계를 이해하고 비교할 작품을 선정한 이유
현재 농촌 지역에서는 여러 제도와 지원금을 나눠주며 농촌 인구 유입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먹고살기 바빴던 과거 산업화 시대에선 농사를 짓고 농산물을 판매해 돈을 버는 농촌이 아닌, 산업화가 발달 된 도시로 사람들이 떠나면서 농촌의 인구는 줄어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급격한 산업화로 인해서 농촌 사회는 소외되고 불이익을 받았습니다. 저는 이러한 시대의 아픔과 상황을 담은 주제를 활용한 시들을 찾아보게 되었고, 고재종의 '면면함에 대하여'와 이성부의 '벼'라는 두 시가 '힘겨운 현실 속에서 소외된 농민과 백성들의 삶'이라는 비슷한 주제를 다룬 작품이라서 비교해 보고 싶었습니다. 또한 이 두 시의 갈래는 현대시에 속하고, 우리 주변에서 일하는 평범한 시민(민중)들을 중심으로 시가 흘러간다는 점에서 두 시는 깊은 연관성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두 시는 창작된 시대 배경과 현실을 바라보는 화자의 시선, 그리고 표현 방식에서 차이점이 나옵니다. 고재종의 '면면함에 대하여'는 1990년대 이후 농업 개방 등으로 위기가 더 심해진 농촌을 배경으로 하며, 그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농민들의 끈질긴 생명력을 '느티나무'라는 하나의 커다란 자연물에 빗대어 강조합니다. 반면에 이성부의 '벼'는 1970년대의 억압적이고 힘든 시대 상황 속에서도 백성들이 서로 기대고 단결하는 모습을 들판의 '벼'라는 집단적인 존재를 통해 의지적으로 표현합니다. 이와 같이 비슷한 소재와 주제를 다루면서도, 그 속의 주제와 내용을 표현하는 화자의 어조가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각각 놓여진 절망적인 상황을 어떤 표현 기법으로 이겨내는지 비교하고 알아보고 싶어서 이 두 작품을 골랐습니다.
- 두 작품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분석, 설명
두 작품의 가장 큰 공통점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한 자연물인 '느티나무'와 '벼'를 사람처럼 표현하는 '의인법'과 비유법을 사용했다는 점입니다. 이를 통해서 가혹한 시련 앞에서도 결코 꺾이지 않는 민중들의 강인한 생명력과 공동체적인 연대감을 따뜻하게 예찬하고 있습니다. '면면함에 대하여'에서 상처 가득한 느티나무가 무너져가는 마을 공동체를 끝까지 지켜내며 결국 회복된 생명력인 '초록의 광휘'를 뿜어내는 것처럼, '벼'에서도 벼들이 서로 몸을 묶고 어우러져 살며 시련이 닥칠 때 단결해서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두 시 모두 화자가 겉으로 직접 드러나지 않지만, 대상을 깊이 관찰하면서 민중의 힘을 찬양하는 의지적인 말투를 쓰고 있고, 시의 마지막에 '질문 형식'이나 '말줄임표'를 써서 독자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는 것도 닮았습니다. 반대로 차이점을 살펴보면 시선이 어디로 향하는지, 그리고 어떤 표현 기법을 썼는지에서 확실한 개성이 나타납니다. 고재종의 '면면함에 대하여'는 오랜 세월 마을을 지켜온 '느티나무'라는 하나의 커다란 상징물에 집중합니다. 과거 시련 속에서 느꼈던 고통을 "푸르른 울음소리"라는 공감각적 심상으로 표현했다가, 현재에 와서는 이를 찬란한 "초록의 광휘"로 바꾸면서 과거(고통)와 현재(회복)의 대조를 뚜렷하게 보여줍니다. 시상 전개도 1연의 상처에서 시작해 공동체와의 연결을 거쳐 미래의 희망을 뜻하는 '북소리'를 바라보는 희망 지향적인 구조로 흘러갑니다.
이성부의 '벼'는 들판에 수없이 많이 모여 있는 '벼'라는 집단적이고 무수한 존재들에 시선을 둡니다. 표현상으로도 '~다'라는 종결 어미를 반복해서 관찰자 시점으로 담담하게 서술하다가, 2연에서는 "~아라(보아라)" 같은 명령형 어미를 반복해서 독자의 주의를 확 집중시킵니다. 특히 한 행에 와야 할 구절을 의도적으로 다음 행에 걸치게 하는 '행간 걸침'("더욱 불타는 / 마음들을 보아라")을 활용해서 시상에 변화를 주기도 했습니다. 또 벼가 수확되는 모습을 "소리 없이 떠나간다"라고 표현하며 민중들의 묵묵한 자기희생 정신과 이타적인 사랑을 구체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 두 작품의 공통점과 차이점에서 문학적 의의
두 작품의 공통점은 문학이 역사나 사회 속에서 억압받고 소외당해온 평범한 백성들을 어떻게 위로하고 따뜻하게 격려할 수 있는지 잘 보여줍니다. 화려한 도시 개발이나 가뭄, 혹은 70년대의 억압적인 시대 상황 속에서도 묵묵히 삶을 버텨낸 민중들을 가치 있는 존재로 아름답게 그려냈습니다. 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혼자가 아니라 다 함께 뭉치는 공동체적 연대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고,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진짜 주인이 누구인지를 성찰하게 만드는 '문학의 사회적 가치와 기능'을 충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깊은 의의가 있습니다. 한편, 두 작품의 차이점은 똑같이 민중의 생명력을 다루더라도 작가가 선택한 상징물과 표현 기법에 따라 문학적 아름다움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알려줍니다. '면면함에 대하여'는 마을의 역사와 함께해온 느티나무를 통해 대대손손 끊이지 않고 이어져 온 민중들의 거룩한 흐름을 보여주는 역사적이고 숭고한 성취를 이루어냈습니다. 이와 달리 '벼'는 "죄도 없이 죄지어서" 겪는 핍박 속에서도 체념하지 않고 감정을 다스리는 인내심, 그리고 "더운 가슴"으로 드러나는 강한 저항 의식을 역동적으로 표현했습니다. 특히 모진 시련에 쓰러지면서도 다시 일어서는 끈질긴 모습을 통해 민중들이 염원하는 자유와 평화의 세계를 보여주는 민중주의적 성취를 보여주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차이는 민중의 생명력을 다각도로 조명해서 우리 현대 시의 지평을 한층 더 풍성하게 넓혀주었다고 생각합니다.
- 분석한 두 작품의 내용을 정리하여 설명
고재종의 '면면함에 대하여' 총정리:
이 시는 가뭄과 빚더미, 마을 붕괴 같은 가혹한 시련 속에서도 고향 땅을 떠나지 않고 묵묵히 삶을 이어가는 농민들의 끈질긴 생명력을 '느티나무'에 투영해서 표현한 상징적이고 의지적인 작품입니다. 앞부분(1~2연)에서는 과거 차가운 삭풍을 맞으며 '푸르른 울음소리'를 내던 상처투성이 느티나무(농민)의 고통과 공동체를 지키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뒷부분(3~4연)에 이르러서는 그 슬픈 울음이 찬란한 '초록의 광휘'로 바뀌며 생명력을 다시 회복하는 과정을 입체적으로 그립니다. 절망적인 상황에 무릎 꿇지 않고 이어져 온 민중들의 끈질긴 삶의 '면면함'을 '북소리'라는 희망적인 심상과 함께 예찬한 시입니다.
이성부의 '벼' 총정리:
이 시는 가을 들판에 자라나는 '벼'의 생태적 특성을 바탕으로, 고난을 극복하는 백성들의 강인한 생명력과 공동체적 유대감을 노래한 의지적이고 예찬적인 작품입니다. 시 속에서 벼는 시련(따가운 햇살, 죄도 없이 죄지은 처지)이 닥칠수록 서로에게 몸을 묶어 기대어 살며, 서러운 눈을 맑게 다스리고 노여움을 덮을 줄 아는 절제와 인내심을 가졌습니다. 고난 속에서도 "더운 가슴"으로 저항 의식을 지닌 채, 쓰러지고 다시 일어서며 자유와 평화를 염원합니다. 결국 벼가 수확되며 바치는 묵묵한 자기희생과 사랑을 통해, 억압을 이겨내는 민중들의 거대한 '넉넉한 힘'을 예찬한 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