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구조적 악과 책임을 인식하자
예상 청중: 민주국가의 시민인 10대 20대 국민
성향: 개인 책임보다는 사회적 원인에 익숙한
관심사: 정치, 선거, 철학, 윤리
논거1: 악은 단순히 악한 동기에서 나오는 것뿐만이 아니라 구조적으로도 생겨난다.
논거2: 우리나라는 현재 비도덕적인 기준을 가진 경우가 많다.
전략1: 여러 철학자들의 의견과 통계 자료를 통해 설득한다.
전략2: 여러 지표들을 활용하여 독자들의 동정심을 이끌어낸다.
여러분, '악'이란 무엇일까요? 신학자인 양명수교수님께서는 악을 "남을 해치고자 하는 마음"이라 정의하셨습니다. 소크라테스가 악의 근원을 무지에서 찾은 것과 달리, 이러한 정의는 의지의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지요. 이러한 정의는 근자의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지요. 칸트도 이와 동일합니다. 도덕 판단의 핵심이 선의지라고 하였죠. 살인, 폭력, 따돌림, 차별 등의 부도덕적인 행위들이 타인을 해치기 위한 마음에서, 혹은 해치는 것을 방치하는 데서 비롯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여러분, 우리는 타인의 악한 마음을 지녔는지 들여다볼 수 있습니까? 그렇죠. 우리는 타인의 마음을 볼 수 없습니다. 우리는 행위와, 그 행위의 맥락과 결과만으로 그 행위를 판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타인의 행위가 악한 행위라면, 그렇지만 그 행위가 악한 동기 없이 이루어진다면 과연 그 행위는 진정으로 악한 행위일까요? 저는 그 행위도 악한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이야기한 소크라테스와 악의 근원을 찾은 이유도, 한나 아렌트가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에서 악의 평범성을 얘기한 이유도 이러한 행위가 악하다고 얘기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생각해봅시다. 제가 한 외국인 소년에게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고 해 봅시다. (손을 흔든다) 그렇지만 그가 살던 곳에서는 반갑게 손을 흔드는 것이 아주 큰 모욕이라면, 제 행위에 큰 상처를 받을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저는 그를 모욕했습니다. 제 의도와는 무관하게 잘못을 한 거죠. 물론 그 잘못의 근원이 무지에 있었다 해도, 그에게 사과할 책임은 저에게 있습니다. 악의는 없지만, 비극이 생긴 겁니다. 그러나 모든 무지가 같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단순히 알지 못하는 것이 아닌, 알아야 할 것을 몰라서 생겨나는 것들입니다. 혹시 올해 지방선거에서 문은 던지고 지방 선거에서 무슨 이슈가 있었는지 아시는 분은 손을 한 번만 들어주세요. (손을 들며) 제가 얘기하고자 하는 것이 이런 겁니다. 이번 투표지 부족 사태와 같이 알아야 하는 일에 대해 무지하여 발생하는 것은 전형적인 구조적 악입니다. (또렷하게) 그렇다면 이러한 구조적 악의 책임은 어디에 있을까요? 대통령? 국회의원? 2015년 기사에서 우리나라 초중고생은 학년이 높아질 수록 도덕의식이 낮아진다는 현상을 발표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최고 권력자는 국민들입니다. 우리가 만든 사회고, 우리의 손으로 일군 사회고, 우리가 나아가는 대로 나아가는 사회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러한 사실에 대해 무지하여 구조적 악이 생겨나는 걸 끝없이 방치하고 이 책임을 다른 이들에게 돌린다면, 우리나라가 세상에서 가장 자살을 많이 하는 나라에서, 가장 아이를 낳지 않는 나라에서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알고 참여해야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한 일들을 이제 바로잡아야 합니다. 존 듀이는 망가진 민주주의를 되돌리는 건 더 큰 민주주의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말대로 우리는 이제 우리가 방관한 구조적 악을 고쳐나가야만 합니다. 우리나라의 일원으로, 당신의 책임을, 우리의 책임을 아는 것이 그 출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