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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물리학과 불교

[뇌과학과 불교수행] ⑨ 정서 안정과 창의력 증진을 위한 훈련으로써 명상의 활용 / 강도형

작성자보호|작성시간25.06.13|조회수39 목록 댓글 0

정서 안정과 창의력 증진을 위한 훈련으로써 명상의 활용

강도형 |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교수

 

1. 뇌기능 증진을 위한 훈련법으로써의 명상

 

명상은 의식, 주의, 지각, 정서, 자율신경계 등의 변화를 포함하는 복잡한 정신 작용이다.1)

동양에서 전통적인 수행 방법으로 내려오던 명상은 서구 사회에 소개되면서 본격적으로 심리적, 의학적 치료 방법의 하나로 이용되기 시작해 현재는 중요한 완화요법 또는 통합의학의 방법으로 자리 잡았다. 아직까지 명상의 기전이나 효과에 대한 이해는 부족하지만, 최근에는

신경과학 연구 방법의 발달에 힘입어 명상이 일으키는 뇌신경학적인 변화의 과정이 활발히 탐구되고 있다.

또 마음-몸 상호작용(mind-body interaction)의 관점에서 명상의 활용 가능성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명상 동안의 전기생리학적 변화


루츠(Lutz) 등2)은 1915~1940년 동안 1만~5만 시간의 수행 경력이 있는 8명의 티베트 승려들의  뇌파(EEG) 변화를 보고했는데, 이들은 명상 수행 전 기저치(baseline)에서도 내측 전두-두정엽 전극(medial frontoparietal electrode)에서 감마파(30Hz 이상)의 활성이 증가되었으며, 명상 시에 감마파의 진동(oscillation) 증가와 상 동조(phase synchrony)의 증가를 보고했다. 저자들은 이를 토대로 명상이 신경적

동기화(neural synchronization)를 발달시키고, 장기간에 걸친 신경적 구조물들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했다.


명상에 의한 뇌의 구조적 변화


명상이 뇌의 구조적 변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뇌파 연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부족한데, 라자르(Lazar) 등은

주당 6시간씩 9년 정도 통찰명상(insight meditation)을 해온 사람들과 대조군에서의 뇌 구조적 자기공명영상(MRI)을 비교했다.

 

그 결과 전체적인 피질 두께(cortical thickness)의 차이는 없으나 우반구 전측 뇌섬(insula),

우반구중전두구(middle frontal sulcus)와 상전두구(superior frontal sulcus) 등의 영역에서 명상수행자군의

피질 두께가 더 두꺼웠다. 또 하측 후두-측두 시각 피질(occipitotemporal visual cortex)의 두께가 명상수행의

기간과 정적 상관관계를 보였다. 브로드만 영역(broadmann area) 9와10의경우는40~50세의명상수행자와

전체 20~30세 참가자의 평균 피질 두께가 비슷했다.

 

이는정상적인노화에 의한 피질 두께 감소에 대해 명상이 피질 두께를 유지시키고

신경적 가소성(neuronal plasticity)을 조절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1) Newberg, A. B., & Iversen, J. (2003). The neural basis of the complex mental task of meditation :

     neurotransmitter and neurochemical considerations. Med Hypotheses, 61(2), 282-291

2) Lazar, S. W., Kerr, C. E., Wasserman, R. H., Gray, J. R., Greve, D. N., Treadway, M. T., & Fischl, B. (2005).

     Meditation experience is associated with increased cortical thickness. Neuroreport, 16(17), 1893-1897


명상에 의한 뇌의 기능적 변화


최근 활발히 이용되는 기능적 신경영상법(functional neuroimaging)을 사용한 연구들도 있다. 뉴버그(Newberg) 등은 티베트 승려들을 대상으로 단일광전자단층촬영(singlephoton emission computed tomography :SPECT)을 실시해, 대상회(cingulate gyrus), 하측 전두피질과 안와전두피질(inferior andorbital frontal cortex), 복외측 전전두피질(dorsolateral prefrontal cortex : dlPFC), 시상(thalamus)에서 혈류량(cerebral blood flow)이 증가되었음을 밝혔다.

 

또 좌반구 복외측 전전두피질(dlPFC)의 혈류량이 증가할수록 좌반구 상측 두정엽(superior parietal lobe)에서의 혈류량이 감소하는

음의 상관관계가 있다고 했다. 이 연구에서 뉴버그와 이베르센(Iversen)은 전두엽의 혈류량 증가는 선택적 집중력과 관련이 있고 시상(thalamus) 활동의 증가는 명상 중에 대뇌피질 활동의 증가를 의미하며, 상측 두정엽(superior parietal lobe)의 혈류량 감소는 명상이 진행됨에 따라 공간과 신체에 대한 지각 변화와 관련이 있다고 했다. 라자르 등3)도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uctional MRI)에서 명상 시에

 

전전두피질(prefrontal cortex),

두정 피질(parietal cortex),

해마(hippocampus),

측두엽(temporal lobe),

대상(cingulate),

시상하부(hypothalamus)에서 신경활동이 증가되었다고 보고했다.


명상에 의한 신경화학적 변화


명상에 의한 뇌신경화학적인 변화에 대한 연구들로는 대표적인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가바(GABA),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melatonin), 정서 조절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serotonin) 등의 농도가 증가되며, 운동, 기분, 동기와 주의 등을 통제하는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 농도가 감소된다는 보고 등이 있다(Newburg와 Iversen, 2003). 융(Jung) 등4)은 명상 전문가 집단이 정상 대조군 집단과 비교해 스트레스가 낮고, 긍정 정서가 높음을 보고했다. 뿐만 아니라 감정,동기, 쾌락 등과 관련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dopamine)이 증가했음을 보고했다.


3) Lazar, S. W., Bush, G., Gollub, R. L., Fricchione, G. L., Khalsa, G., & Benson, H.(2000).

    Functional brain mapping of the relaxation response and meditation. Neuroreport, 11(7), 1581-1585

4) Jung, Y. H., Kang, D. H., Jang, J. H., Park, H. Y., Byun, M. S., Kwon, S. J., et al.(2010).

    The effects of mind-body training on stress reduction,

   positive affect, and plasma catecholamines. Neuroscience Letters, 479(2), 138-142


명상에 의한 생리적 변화


명상은 뇌뿐만 아니라 신체의 생리적 변화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주는데,

대표적으로 연구된 것이 심혈관계와 면역계의 변화이다.

 

명상이 자율신경계를 안정화시켜서 혈압을 낮추고,

산소 소모량과 이산화탄소 제거율을 낮추는 것은 비교적 널리 알려진 소견들이다.

 

데이비슨(Davidson) 등5)은 8주간의 명상수행을 받은 사람들이 인플루엔자 백신 후에

항체(antibody titers)가 더 증가하고,

좌반구의 뇌파(EEG) 활성화 정도로써 항체(antibody) 상승의 정도를 예측할 수 있었다고 보고했다.

 

대표적인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cortisol)의 혈중 농도가 증가되고 산화 스트레스(oxidative stress)가 증가되면 신경 손상을 초래할 수 있는데, 명상은 이러한 변화를 차단함으로써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생각된다. 탕(Tang) 등6)은 통합적 마음-몸 훈련(integrative body-mind training) 방법으로 5일간의 명상을 한 경우 이완요법만을 시행한 경우보다 주의력이 향상되고, 불안, 우울, 분노, 피로가 낮아짐을 보고했다. 또 코티졸의 수치가 유의미하게 낮아지면서 면역 활동이 증가된다고 보고했다.


5) Davidson, R. J., Kabat-Zinn, J., Schumacher, J., Rosenkranz, M., Muller, D., Santorelli, S. F., et al. (2003).

    Alterations in brain and immune function produced by mindfulness meditation. Psychosom Med, 65(4), 564-570

6) Tang, Y. Y., Ma, Y., Wang, J., Fan, Y., Feng, S., Lu, Q., et al. (2007).

   Short-term meditation training improves attention and self-regulation. Proc Natl Acad Sci U S A, 104(43), 17152-17156


사람들은 애플 사의 최고 경영자인 스티브 잡스를 평하는‘창의력’의 근원을 그가 젊은 시절부터 해온 명상수련에서 찾는다.

긍정적인 정서들을 증가시키고 새로움을 추구하는 성향과 관련된 도파민의 분비를 늘리는 명상의 과학적인 효과가 이를 증명한다.

 


2. 창의력의 개념과 창의력 증진을 위한 훈련 방법


창의성(creativity)은 새로운 개념을 찾아내거나 기존에 있었던 개념들을 새롭게 조합해내는 것과 연관된 정신적이고 사회적인 과정이다. 다른 말로는 창조성이라고도 하며 이에 관한 능력을 창의력, 창조력이라고 한다. 영어의‘creativity’는 라틴어의‘creo(만들다)’를 어근으로 하는‘creatio’라는 말에서 유래되었으며‘무에서, 또는 기존의 자료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만들고 산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과정은 의식적이거나 무의식적인 통찰(insight)에 의해서 발휘된다.


창의력의 신경생물학


플라어티(Flaherty)7)는 뇌 영상 연구, 약물 연구 그리고 뇌 병변 분석을 증거로 창의성의 3가지 요소 모델을 제시했다.

창의성은 전두엽, 측두엽 그리고 주로 변연계(limbic system)에서 발원된 도파민의 상호작용으로 설명했다.

전두엽은 주로 새로운 아이디어의 생성에 관여하고,

 

측두엽은 아이디어의 편집과 평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우울과 같은 전두엽의 비정상적인 활동은 일반적으로 창의성을 감소시키는 반면에 측두엽에서의

비정상적인 활동은 종종 창의성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정상적인 측두엽의 활성화가 변연계에서의 도파민 분비 증가로 이어져

일반적 각성(arousal)과 목표 지향적 행동(goaldirected behavior)을 이끄는 것으로 보인다.


차베즈-이클(Chavez-Eakle) 등8)은 단일광전자단층촬영(SPECT)을 통해서 높은 수준의 창의력을 보이는 집단과 정상 대조군의 대뇌혈류량을 비교했다. 창의력이 높은 집단에서는 주로 인지, 감정, 작업기억(working memory) 그리고 호기심 반응(novelty response)에 관여하는 전두엽 영역들에서 혈류량의 증가가 나타났다.

 

특히 창의성을

유창성(fluency),

독창성(originality),

유연성(flexibility)의 3가지 차원으로 살펴볼 때,

 

유연성과 유창성은 좌반구 하측 전두회(inferior frontal gyrus)의 혈류량 증가와 강한 정적 상관관계를 보였다.

반면에 독창성은 좌반구 상측두회(superior temporal gyrus), 소뇌 편도(cerebellar tonsil)와 강한 정적 상관을 보였다.

이는 특정한 창의성의 세부요소에 기여하는 특정한 신경 네트워크(neural network)가 존재함을 알 수 있다.


7) Flaherty, A. W. (2005). Frontotemporal and dopaminergic control of idea generation and creative drive. Journal of Comparative Neurology, 493(1), 147-153

8) Chavez-Eakle, R. A., Graff-Guerrero, A., Garcia-Reyna, J. C., Vaugier, V., & Cruz-Fuentes, C. (2007). Cerebral blood flow associated with creative performance: A comparative study. Neuroimage, 38(3), 519-528

 

창의력 증진을 위한 정서조절의 중요성


창의적 사고의 유효 연결성(effective connectivity)을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이를 방해하는 무의식적 방해물들(부정적 정서)을

억제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는 흔히‘감정의 뇌’로 불리는 변연계(limbic system)가 관여하는데,변연계의 활동 증가는 우울감

증가와 관계가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울감은 창의력을 억제하는 반면에 긍정 정서는 창의력의 증가와 관련이 있다.


아이센(Isen) 등9)에 의하면 긍정 정서는 창의력 증진에 크게 3가지 역할을 한다.

 

첫째, 긍정 정서는 인지 과정에 이용할 수 있는 추가적인 인지 자료를 만들며 연관성에 이용 가능한 인지적 요소의 수를 증가시킨다.

둘째, 흐트러진 주의집중을 다양한 인지적 맥락으로 이끌어 문제에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셋째, 긍정 정서는 인지적 유연성(flexibility)을 증가시키며 다양한 인지 요소들이 관련될 가능성을 높인다.

 

이러한 과정은 긍정 정서가 창의력 증진에 효과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창의력 증진을 위해서는

효과적인 정서 조절을 위한변연-전두 회로(limbic-frontal circuit) 내의 기능적 연결성이 중요하며,

중뇌에서 대뇌피질로 이어지는 도파민 회로가전두엽의 창의력을 증진하는 데 기여하게 된다.10)


9) Isen, A. M., Johnson, M. M. S., Mertz, E., & Robinson, G. F. (1985).

    The Influence of Positive Affect on the Unusualness of Word-Associations.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48(6), 1413-1426

 

10) Phan, K. L., Banks, S. J., Eddy, K. T., Angstadt, M., & Nathan, P. J. (2007).

     Amygdala - frontal connectivity during emotion regulation. Social Cognitive and Affective Neuroscience, 2(4), 303-312


창의력 증진을 위한 훈련법으로서 명상의 활용


최근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를 통해 세계적인 혁신 아이콘으로 각광받고 있는 애플 사의 최고경영자인 스티브 잡스의 명상 수련 경력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에 대해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수식어 중에 하나가‘창의력’이다. 사람들은 그 창의력의 근원을 젊은 시절부터의 명상 수련에서 찾고 있다. 또 2009년에 발간된 팻 린드-카일(Patt Lind-Kyle)의 책『Heal Your Mind, Rewire Your Brain : Applying the Exciting New Science of Brain Synchrony for Creativity, Peace and Presence』11)는 명상이 어떠한 방식으로 신경 가소성(neuroplasticity)을 증가시키고, 창의력 증진에 기여하는지 대중에게 알렸다.


위에서 알아본 명상의 다양한 효과들은 창의력을 증진시키기 위한 조건들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다.

 

첫째, 명상은 부정적인 정서들을 감소시키고, 긍정적인 정서들을 증가시킨다.

 

둘째, 명상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의 분비를 감소시키고,

        새로움을 추구하는 성향(novelty seeking)과 관련된 도파민의 분비를 늘린다.

 

셋째, 명상은 창의력과 깊은 관련성이 있는 전두엽의 활동을 증가시킨다.

        이러한 변화들은 창의력 증진을 위해 명상이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창의력 증진을 위한 훈련법으로써 명상이 유용한 이유는 다양하다. 명상은 건강에 많은 이득을 주지만 부작용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방법보다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다. 또 비용이 들지 않으며,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어 일상생활에 적용하기가 쉽다.

다만 명상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매일 15분 이상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11) Lind-Kyle, P. (2009). Heal Your Mind, Rewire Your Brain: :

Applying the Exciting New Science of Brain Synchrony for Creativity, Peace and Presence. CA: Energy Psychology Press

 


3. 결론


최근 명상의 효과가 과학적으로 검증되면서 대중의 관심을 얻고 있다. 명상의 효과는 복합적인 차원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반드시 마음-몸 상호작용의 관점에서 이해해야만 한다. 특히 명상은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고등 인지능력 중

하나인 창의성과 깊은 관련성을 보이고 있다. 현대사회에서 중요한 가치로 인정받는 창의성과 명상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밝히는 일은 지속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또 명상을 통해 잠재된 창의력 증진 훈련을 하는 것은 새로운 경쟁력을 갖는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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