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헛의 자기심리학
(Self Psychology by Kohut)
1. 발달 배경
- 자기심리학의 창시자 코헌(Kohut)은 1913년 비엔나에서 출생, 1940년 미국으로 이민
- 처음엔 신경생리학을 전공, 이후 정신분석학에 몰두
- 1960년대 후반, 환자 미스 F와의 치료 작업을 계기로 전통 정신분석학으로부터 멀어짐. 이 환자의 치료를 통해 치료자가 환자의 태도를 분석하고 설명해주는 것이 단지 환자의 저항을 더 많이 불러올 뿐이라는 것을 깨달음. 치료자의 분석과 설명은 환자를 '이해하지' 못하고 유리시키는 결과를 초래함으로써 환자로 하여금 더 많은 좌절을 느끼게 만든다는 것.
- 이후 고전적 정신분석을 비판하면서 새로운 정신분석 이론을 내놓음 → 자기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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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관계 이론(object relations theory) 1. 개요 - 고전적 정신분석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면서 개체의 성격발달에서 리비도의 추동보다 대상관계가 더 중요하다고 보는 이론이 나타남 - 학자들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성격발달에 있어서 대인관계 경험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 대상관계 이론의 공통점. - 유아의 기본적인 욕구는 ‘대상추구(object seeking)’, 아동이 경험하는 첫 대상이면서 깊은 관계를 맺는 대상인 어머니와의 관계는 아동의 자기(Self )형성에 큰 영향. 어머니와의 관계경험을 내면화시켜 타인과의 관계에 적용.
2. 대표적인 학자들 ① 영국: 멜라니 클라인, 도널드 위니캇, 로날드 페어벤, 해리 건트립, 죤 볼비, 비온, 발린트 등에 의해서 발전 ② 미국: 말러, 컨버그, 코헛, 제이콥슨, 매스터슨, 마이쓰너 등 |
2. 철학적 배경
- 1970년대 중반 이후 코헛은 정확한 해석으로부터 공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방향 전환
- 개체가 환경과 고립된 실체가 아니라 항상 타인과의 관계성 속에서 변화해가는 존재라는 인식에서 비롯된 전환
- 환자 개인의 내부 세계에 대한 설명보다 치료자와 환자의 관계가 더 중요
- 자기심리학의 기본 입장은 게슈탈트 치료와 매우 유사 → 환자의 문제를 환경과 고립된 것으로 보지 않고, 환경과의 유기적인 관계성 속에서 파악하려는 태도
3. 주요 개념
- 환자의 관점에서 환자의 문제를 바라봄 → 치료자 입장에서의 외형적 관찰이 아닌 환자 자신의 주관적 세계에 들어가서 경험을 이해하고 재구성
1) 자기 대상(self object)
- 코헛이 개체가 타인을 자신의 한 부분으로 체험하는 현상을 지칭하기 위해 고안한 말
- 신체가 산소를 필요로 하듯이 개체는 자기 대상을 필요로 함
- 개체는 자신의 경험을 반영해 주고 또한 동일시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 때만 자기 자신을 응집력 있는 단위로 체험할 수 있음. → 이러한 대상이 자기 대상.
- 환자의 어린 시절 부모가 이러한 자기 대상 기능을 잘 수행해 주면 튼튼한 자기구조가 형성되어 안정적인 대인 관계를 수행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자기 구조가 취약하여 독립적인 행동을 하지 못하고 타인에게 의존적이 됨
2) 자기 대상 욕구(self object need)
- 개체는 자기 대상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보호자에게 그러한 대상 기능을 해줄 것을 강렬하게 바람 → 자기 대상 욕구
(1) 이상적 자기대상 욕구(idealizing self object need)
- 유아는 매우 강력하고 튼튼한 부모와의 ‘합병(merger)’을 통해 외부의 위험이나 곤란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음.
- 차츰 부모의 이런 기능을 내면화함으로써 마침내 혼자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게 됨
- 유아가 만일 자기 대상의 이런 불안 감소 기능을 내면화하는데 실패하면, 나중에 혼란되고 막연한 불안감에 빠지게 됨.
- 유아는 이러한 자신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동일시의 대상으로서 강력한 자기 대상을 원함 → 이상적 자기대상 욕구
(2) 반영적 자기대상 욕구(mirroring self object need)
- 아동은 자신이 하는 행위가 중요하고 멋있는 행위이며 그것을 잘해냈다는 것을 부모로부터, 특히 어머니로부터 인정과 지지를 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음 → 반영적 자기 대상 욕구
- 어머니는 아동의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기능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함
- 만일 아동의 이러한 욕구가 충족되면 이로부터 ‘과대적 자기(grandiose self)’가 형성됨(생후 8개월에서 3살까지)
- 주로 어머니로부터 자신의 성취 행동에 대해 지지받음으로써 형성 → 건강한 나르시시즘, 핵심 자기를 이루어 자기 존중감의 원천이 됨
(3) 동반적 자기 대상 욕구(twinship self object need)
- 4-6세의 아동에게서 나타나는 행동
- 타인과 같은 경험을 공유하고 싶어 하는 욕구
- 예) 부모와 같은 옷을 입거나 행동하는 것,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는 친구를 만나고 싶어 하는 것, 자신과 똑같은 생각과 욕구를 가진 상상의 동물을 꿈꾸는 것 등
3) 자기 대상 전이(selfobject transference)
- 환자는 자신의 정서 상태를 잘 파악하여 공감적으로 반응해줄 수 있는(attuned responsiveness) 자기 대상을 필요로 함
- 환자는 치료자가 이러한 역할을 수행해줄 것을 무의식적으로 기대하면서 치료자를 대함 → 자기대상 전이
- 치료가 되기 위해선 우선 환자가 치료자에게 이러한 자기 대상 전이를 일으키는 것이 필요
- 환자가 치료자의 자기 대상 기능을 내면화 → 독립적인 자기 구조 형성 → 외부적인 자기대상에 의존하지 않을 수 있게 됨
4. 자기심리학의 병인론
- 어릴 적 성적 외상 경험보다 부모의 병적인 성격과 그로 말미암은 자기 대상 기능 제공의 실패를 정신병리 발생의 원인으로 봄.
- 건강한 부모는 자식의 자기 대상 욕구를 자연스럽게 충족시켜 줌.
- 건강하지 못한 부모는 자신의 미해결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식의 자기 대상 욕구를 좌절시킴. 또는 또는 자신의 미해결 과제를 직면하는 것이 두려워 자식의 자기 대상 욕구를 회피 → ‘자기 장애(self disorder)’ 발생
1) 일차적 자기 장애
- 정신증 환자들이 보이는 장애로서 자기가 용해되거나 와해될 것 같은 위협을 느낌.
- 신경증 환자들이 경험하는 거세 공포나 분리 불안과 다름
- 경계선 장애 환자들도 자기 장애를 보이지만 그래도 정신증 환자에 비해 다소 자기 방어 능력이 있어 어느 정도 자기를 유지 할 수 있음
- 자애적 성격장애 환자들은 경계선 장애 환자들보다도 좀 더 융통성이 있음 일시적으로 와해 위협을 느끼기도 하지만 치료자와 자기 대상 전이를 일으킬 수 있을 정도로 응집력이 있는 자기구조를 갖고 있어 조심해서 접근하면 분석(치료)이 가능.
2) 이차적 자기 장애
- 외디푸스기의 외상적 자기 대상 경험에 의해 발생할 수 있음
- 신경증 환자들의 경우에 해당
- 증상으로는 불안, 우울, 공포, 강박 증상 등
- 정신증 환자나 경계선 장애 환자 그리고 자애적 성격 장애 환자들에 비해 훨씬 더 응집력 있는 자기 구조를 갖고 있어 분석 가능
5. 자기 장애의 양태
1) 과소 자극된 자기
- 반영적 자기 대상 경험이 심하게 결핍된 경우 활기가 없고 무감정하며 냉담한 성격이 됨
- 자극을 추구하기 위해 신체를 흔들거나 머리를 벽에 부딪치며 강박적 자위나 자해행위를 함
- 성인이 되어서는 난잡한 성행위나 도박, 약물, 알코올 중독이 되기도 함
- 이러한 행동은 공허한 기분을 달래기 위한 시도.
2) 와해되는 자기
- 자기가 와해되어 무너지는 듯한 경험을 함
- 치료자가 공감에 실패하거나 자신의 경험을 반영해주지 않을 때 일시적으로 이런 기분 느낌.
- 심하면 신체가 분열되는 느낌을 가지며 심한 신체 염려 증상을 보이기도 함.
3) 과잉 자극된 자기
- 부모가 자식의 과대 자기나 이상적 자기를 과잉으로 자극할 경우에 나타남
- 어떤 성공을 하게 되면 과잉으로 흥분한 나머지 심한 불안을 체험
- 이런 불안 때문에 자신의 잠재력을 제대로 실현하지 못하는 경향 있음
- 이러한 현상은 대개 부모의 미해결된 욕구 때문에 일어남.
4) 과부하된 자기
- 어릴 때 이상적 자기 대상과 합병할 기회를 갖지 못한 경우 강한 감정이나 불안이 엄습할 때 이를 진정시키지 못하게 됨
- 세상을 적대적이고 항상 경계의 대상으로 지각함으로써 과도한 짐을 지고 살게 됨
- 치료자와의 연대를 통해 짐을 벗은 가벼운 자기가 출현할 수 있음.
6. 자기심리학의 치료 방법론
- 심리치료에서 환자는 치료자와의 연대를 통해 치료자의 자기 대상 기능을 내면화시킴으로써 새로운 자기구조를 습득하게 됨 → ‘변형적 내면화(transmuting internalization)’
- 이때 환자는 치료자와 자기 대상 전이를 일으킴으로써 치료자의 특정 자기 대상 기능을 내면화시키면서 과거에 결여되었던 자기 구조를 새롭게 구축
- 치료는 '이해'와 '설명' 두 과정으로 이루어졌으며 이 둘이 각각 독립적이면서 상호 의존적
- 이 두 방법은 모두 공감적 이해에 기초하여 이루어짐
- 초기에는 주로 이해에 치중, 치료가 진전될수록 차츰 설명 쪽으로 무게의 중심이 옮김
- 중환자일수록 이해 과정에 더 많은 시간을 투여해야 함.
1) 이해
- 환자의 순간순간 경험을 치료자가 환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느껴보고, 환자에게 이를 이해했다고 말해주는 과정
- 이때 ‘경험에 근접한(experience near)’ 공감적 이해가 중요 → 환자가 실제로 경험하는 감정을 공감함으로써 그 심정을 이해해 주는 것
2) 설명
- 환자의 경험의 의미를 역동적으로, 경제적으로, 발생학적으로 해석해줌으로써 치료하는 과정
- 이때 분석가는 환자의 현재와 과거의 심리적 과정을 상호 관련지워 설명해 줌으로써 환자의 자신에 대한 이해를 확장
- 그렇게 함으로써 환자는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를 훈습하고 고착을 해소하여 치료자와 새로운 자기 대상 전이를 통하여 마침내 건강한 자기 구조를 형성할 수 있음.
7. 자기 심리학의 중요한 공헌
- 자기 경험을 치료 이론의 핵심으로 부각시킴.
- 자기 경험이 환자의 고립적인 자기 체험이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 경험을 의미하는 점이 특히 자기 심리학의 새로운 발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