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Life Story

아버지의 두 손

작성자술랑이|작성시간26.06.21|조회수13 목록 댓글 0


세상에는 사람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말이 있습니다.

"괜찮다."

이 한마디는 잘못을 가볍게
여기는 말이 아닙니다.

사랑이 잘못보다 크다는 뜻이며,
은혜가 정죄보다 깊다는 고백입니다.

탕자는 집으로 돌아올 용기는 있었지만,
아버지의 품에 안길 자격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아들이 아니라
품꾼의 하나로 받아들여져도
감사하겠다고 여기며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달랐습니다.

아버지는 먼저 달려오셨고,
아무것도 묻지 않으셨으며,
돌아온 그 사실 하나만으로
기뻐하셨습니다.


오늘 나는 경산중앙교회 벽에 붙은
이 그림 앞에 서서 문득 몇 사람을
떠올렸습니다.

나를 아프게 했던 사람들,
내 마음에 상처를 남긴 사람들,
그래서 오랫동안 놓아주지
못했던 사람들입니다.

겉으로는 잊은 듯 살아왔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여전히
그들을 붙들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서운함을 되새기고,
아픔을 다시 꺼내 보고,
내 안의 법정에서 몇 번이고
그들을 판단했습니다.

그런데 돌아보니
그들을 붙잡고 있는 동안

정작 가장 깊이 묶여 있던 사람은
그들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었습니다.

용서는 상대를 위해서만
하는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것은 내 마음에 오래 채워 두었던
분노와 서러움의 쇠사슬을
하나씩 풀어 내는 일입니다.

쉽지는 않지만,
하나님 앞에서만
가능한 은혜의 순종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부족한 나를 향해 말씀하십니다.

"괜찮다.
돌아왔구나."

그 음성을 진심으로 들은 사람은
언젠가 다른 사람에게도
조심스럽게 같은 말을
건넬 수 있을 것입니다.

"괜찮습니다.
이제는 그만 놓아드리겠습니다."

그 순간,

비로소 상대보다 먼저
내 마음이 자유를 얻습니다.

용서는 잊어버리는 일이 아니라
하나님께 맡겨 드리는 일이며,

놓아드림은 패배가 아니라
은혜 안에서
다시 사는 길입니다.

아버지의 두 손은
오늘도 돌아오는 자를 향해
열려 있습니다.

그리고 그 품에 안긴 사람은
조금씩 다른 이도 품을 수 있는
사람으로 변해 갑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