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렴동계곡(水簾洞溪谷)은 내설악의 백담계곡 상류인 백담산장 위쪽에서부터 구곡담계곡과 가야동계곡이 갈라지는 수렴동대피소까지의 약 6km구간의 계곡을 가리킨다.
전체적으로 아주 완만하고 유순한 계곡이며, 기존의 산길을 시멘트로 포장한 백담계곡에 비해 자연 상태가 훨씬 잘 보존되어 있을뿐 아니라 경치도 더 빼어난 곳이다.
수를 헤아릴수 없이 많은 소(沼)와 담(潭)의 연속인 이곳의 계곡미는 천하제일이라 할만한 절경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대청봉에 오르기 위해 거쳐가는 등산로로만 여기고 주마간산격으로 스쳐지나가기 때문에 숲에 가려진 그 진면목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백담사 앞의 다리(수심교)를 건너지 않고 계곡 왼쪽의 등산로를 따라 300m가량 올라가면 왼쪽으로 백담산장이 나오고, 산장 앞에서 평지길을 따라 100m쯤 올라가면 내설악 출입통제소 자리가 있고, 그 앞에 안내판과 철망 울타리문이 있다. 평평한 길을 따라 100여m를 더 가면 1차선정도의 폭으로 줄곧 이어지던 흙길이 끝난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숲에 가려 잘 보이지는 않지만 영산담이 있다. 바닥까지 훤히 들여다보이는 맑은 이 담의 가운데에는 큰 바위가 있어 샛길을 따라 물가로 내려선 후 그곳에 올라서면 계곡의 경치를 한껏 만끽할 수 있다. 영산담은 숲에 가려있는 탓에 못보고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이 많지만, 내설악 전체에서 첫손에 꼽을만큼 아름다운 곳이다.

영산담의 바로 위에는 횡장폭포가 있다. 1차선 흙길이 끝나는 곳에서 왼쪽으로 크게 방향을 트는 곳에 있으며, 폭포 왼쪽의 비스듬한 바위사면을 지나가야 한다. 운이 좋으면 폭포를 뛰어오르는 열목어를 볼 수 있다. 폭포 위에 있는 웅덩이가 구융소이다. 융소 앞에서부터는 오솔길이 시작된다. 계곡 건너편으로는 대승령에 이르는 대승골(흑선동계곡)이 보인다.(대승골은 2008년까지 자연휴식년제를 실시하는 지역이다.)
거기서부터 오르막길을 잠깐 오르게 되지만, 수렴동대피소까지는 계곡이 아주 완만하여 거의 경사가 없는 오솔길이다.
10분 정도 더 가면 길골과 저항령(늘민령)을 잇는 코스 안내판이 길 왼쪽으로 나오고, 그곳에서 조금 더 가면 길골 하류를 건너는 주황색 철다리가 나온다. 내설악에 놓인 첫번째 철다리이다.
왼쪽에서 흘러내리는 계곡이 저항령에서 발원한 길골이다. 길골로 이어지는 길은 다리를 건너기 직전에 왼쪽으로 갈라진다. 길골을 거쳐 저항령을 넘어 설악동의 무명용사비에 이르는 길은 2003년~2005년 기간동안 자연휴식년제가 실시되어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다리를 건넌 후 5분 정도 더 가면 계곡 건너편으로 귀때기청봉(귀청봉) 에서 흘러내리는 계곡인 귀때기골이 보인다. 그 앞에도 큰 소(沼)가 있다. 귀때기골 건너편인 이곳의 길은 물가에 바로 붙어 있어서 비가 많이 온 경우에는 길이 물에 잠겨 왼쪽 위의 바위절벽을 넘어가기도 하는데 바위를 넘는 게 조금 위험하다. 수를 헤아릴 수 없다는 말 그대로 계곡에는 바닥까지 훤히 들여다보이는 웅덩이가 계속 이어진다. 길은 줄곧 계곡 왼쪽으로 나있다.

계곡을 오른쪽으로 두고 10분쯤 더 올라가면 평소에는 거의 말라있는 물을 건너야 한다. 그곳은 작은 섬같은 곳으로 통하는데, 왼쪽의 웅덩이로는 큰 비가 올 때만 물이 흐른다.
수렴동대피소까지 가는 길에서 이곳 100m정도 구간만 길 왼쪽으로도 물이 있다. 혼동이 되면 사람들 발자국 흔적이 많은 곳으로 가면 된다. 큰 바위 옆을 끼고 더 가면 왼쪽으로 흐르는 작은 개울을 건넌다. 이곳에는 평소에는 물이 거의 없고 있더라도 징검다리로 쉽게 건널 수 있다.
이 구간에서도 여전히 계곡의 본류는 길 오른쪽에 있다. 그 바로 위에 오른쪽으로 커다란 소(沼)가 하나 있다.

그곳에서 5분 정도 더 오르면 왼쪽에서 지류가 합류되어 철다리를 건너게 되는데, 그 지류가 마등령에서 흘러내리는 곰골이다.
곰골이 합류되는 곳에도 아주 큰 소(沼)가 있자만, 숲에 가려있어 대개가 이 곳을 스쳐지나간다. 곰골 역시 다리 건너기 전 왼쪽으로 길이 나있다.
다리를 건넌 후 오솔길을 따라 30~40분을 더 가면 왼쪽에 영시암이 나온다. 영시암은 1980년대 말부터 중창공사가 진행되어 규모가 커졌다.
영시암 앞을 지나 왼쪽 언덕 위로 오르면 오세암 갈림길 안내판이 서있는 삼거리가 나온다. 왼쪽길이 오세암까지 직접 이어지는 길이고 오른쪽길은 수렴동대피소로 이어진다.
수렴동대피소를 거쳐 오세암에 가는 것보다 이 갈림길에서 왼쪽길로 직접 가면 오세암까지 조금 더 가깝다. 백담산장에서부터 수렴동대피소에 이를 때까지 제대로 된 갈림길은 이곳 하나뿐이다.
중간에 있는 길골 갈림길과 곰골 갈림길은 길이 좁고 사람 드나든 흔적이 이 주등산로와 큰 차이가 나므로 길을 혼동할 우려는 없다.

오세암 갈림길에서부터 한동안은 길이 계곡보다 아주 높은 곳으로 이어지다가 왼쪽 가느다란 지계곡에 놓인 다리를 건너게 된다. 수렴동대피소 바로 앞에는 가야동계곡에서 흘러 주계곡에 합류되는 물줄기가 2개라서 다리를 두번 건넌다. 다리를 건너면 곧 수렴동대피소가 왼쪽으로 나온다.
오세암 갈림길 삼거리에서 수렴동대피소까지는 약 20분이 소요된다. 백담산장에서부터 수렴동대피소까지는 1시간40분~2시간이 걸리며, 줄곧 계곡 왼쪽으로 길이 나있다.

수렴동계곡이라 불리우는 곳의 원래 위치는 수렴동대피소에서부터 귀때기청봉까지였다. 지금의 구곡담계곡 일부와 백운동계곡을 포함한 지역이다. 수렴폭이라는 폭포가 백운동계곡 초입에 있어서 그 일대를 예전에는 수렴동계곡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내설악에서 공룡능선에 오르려면... 이곳 수렴동계곡에서 오세암을 거쳐 마등령으로 올라야한다.
영시암 바로 위쪽 갈림길 삼거리에서 왼쪽길로 오세암을 지나 올라도 되고, 수렴동대피소를 거쳐 오세암으로 가도 된다.
수렴동대피소를 거쳐 오세암으로 가는 경우에는 대피소 뒤편 가야동계곡 하류의 냇물을 징검다리로 건너야 하므로 비가 온 경우에는 영시암 위쪽 갈림길에서 바로 오세암에 이르는 왼쪽길로 가는 것이 안전하다.
백담계곡은 백담사를 찾는 관광객들로 붐비지만 백담산장을 지나면 계곡은 아주 호젓해진다. 백담산장에서 수렴동대피소에 이르는 이 계곡의 오솔길은 경사가 거의 없는 완만한 곳이고 계곡의 경치가 아주 수려해서 물가의 바위에 앉아 조용히 사색에 젖을 수 있는 운치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