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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시 서피랑마을

작성자soomountain|작성시간26.06.15|조회수31 목록 댓글 0

서피랑 마을 - 벽화마을로 유명한 동피랑과 마주보고 있는 제2의 동피랑

벽화마을로 유명한 동피랑과 마주보고 있는 서피랑(서쪽의 비탈)이 ‘제2의 동피랑’을 꿈꾸고 있다. 서피랑을 걷다보면 ‘윤이상과 함께 학교 가는 길’, ‘서피랑 문학동네’, ‘99계단과 음악정원’, ‘보이소 반갑습니데이! 인사거리’, ‘뚝지먼당 98계단’, ‘피아노 계단’ 등 서피랑의 숨은 보물길을 만나게 된다. 서피랑은 동피랑과 함께 지역 내 대표적인 달동네로, 해방 이후 집장촌이 형성되면서 지역민조차 찾기를 꺼리는 천덕꾸러기 동네로 전락했다. 2000년대 들어 집장촌은 자연스레 정비됐지만 마을은 이미 활력을 잃은 상태였다. 그러나 2013년부터 마을 중앙을 관통하는 200m길을 ‘인사하는 거리’로 지정하면서 활력을 점차 찾기 시작했다. 거리 곳곳에 예술작품을 설치하는 일에 주민들이 직접 나섰다.

집장촌을 오르내리던 서피랑 99계단은 벽화와 조형물이 조성된 예술작품으로 다시 태어났다. 주민들이 직접 제작한 크고 작은 예술품이 마을 곳곳에 내걸렸다. 99계단은 첫 계단부터 끝까지 1부터 99번의 숫자가 계단마다 한 켠에 작품으로 그려진다. 단정하게 혹은 비뚤게, 더러는 뒤집어진 채, 선 걸음으로 넉넉하게 읽을만한 크기로 씌어지고 있다. 그런데 시작 계단은 99부터 맨꼭대기 1까지로 거꾸로 새겨진다. 한계단 마다 한 숫자씩 빼면서 오르게 하는 이유는 안그래도 힘든 인생길, 숫자 하나씩의 무게를 비워가며, 줄여가며 오르다보면 힘도 덜 든다는 나름의 의미다. 또한 이곳은 역사 유적을 스토리텔링화한 마을만들기 사업도 병행했다. 서피랑 아랫마을은 대하소설 ‘토지’의 작가 박경리 선생의 출생지이자 장편소설 ‘김약국의 딸들’의 주배경지로 서문고개, 간창골, 명정샘 등이 등장하는 문학 동네인 것을 활용했다.

‘박경리 문학 동네(서피랑) 골목길 투어’를 수시로 개최, 전국 문학인들이 몰려들면서 서피랑 이미지 변신에도 성공했다. 행정자치부의 ‘2015 희망마을 만들기사업’에도 선정되어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 선생의 초등학교 등굣길을 활용한 ‘윤이상 학교 가는 길’과 서피랑 내 가장 가파른 서호벼락당에 피아노 계단도 조성했다. 피아노 계단은 기존 140개 계단을 활용해 ‘높은음자리표’를 형상화하고 이 중 24개 계단은 실제 연주할 수 있는 피아노 건반과 음악정원도 함께 조성되었다. 서피랑 정상에 위치한 서포루에서는 통제영과 통영의 중심항인 강구안, 맞은편 동피랑 등이 한눈에 들어오는 비경을 자랑한다. 서포루는 전국 사진작가가 선정한 사진찍기 명소다.

 

 

서피랑 공원 

서피랑공원은 통영의 명정동과 서호동의 접경 지역 중 낙후되었던 서피랑 언덕을 새롭게 개발하여 만든 곳이다. 서피랑 정상의 서포루에 올라서면 강구안, 동피랑, 북포루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도심지 내 쾌적한 녹음 휴식공간 조성은 물론 통영의 고유성과 역사성을 담고 있는 근린공원인 서피랑공원은 2020년 11월 야간 경관 조명이 설치되어 공원 산책로, 99계단, 서포루 등 일몰 때부터 자정까지 빛을 내며 아름다운 경관을 자아낸다. 박경리 소설 ‘토지’에서는 통영에 대하여 항구 가득 정박한 작은 배들과 휘황찬란한 불빛이 경이로운 신천지로 보인다고 묘사하고 있다. 서피랑 99계단은 박경리 선생의 ‘김약국의 딸들’ 배경이 되기도 한 곳이라 더욱 소설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

 

 

서포루 - 통영 서쪽 언덕 위의 누각

서포루는 과거 통영성(統營城)의 서쪽에 위치한 서피랑에 있던 포루로, 통영의 지형적 특성을 반영한 이름이다. ‘서피랑’은 가파른 벼랑이 서쪽에 있다 하여 붙여진 명칭으로, 여황산 능선이 바다로 흘러내리다 솟아오른 언덕 지형을 뜻한다. 이곳에 있었던 서포루는 일제강점기 때 철거되었으나, 이후 문화와 역사를 담은 교육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누각 1동(18㎡)과 성곽 53m가 복원되었다.

서포루가 있는 서피랑은 충렬사, 명정샘, 서문고개, 간창골, 세병관, 선창 일대를 아우르는 중심 공간이다. 이 지역은 박경리의 소설 『토지』와 『김약국의 딸들』의 주요 무대이자 중심축으로 등장한다. 특히 『토지』 제5부에서는 통영항의 밤 풍경을 묘사하는 장면이 인상 깊게 그려진다. 지리산 산골에서 자란 인물 ‘몽치’가 통영항의 불빛과 활기를 처음 마주한 장면은, 정적인 산골과 대비되는 항구 도시 통영의 생동감을 보여준다.

소설 속에는 홍등가도 등장하는데, 이는 항구 도시 통영의 당시 모습을 반영한 공간이다. 서피랑 부근에는 ‘야마골’이라 불리던 홍등가가 있었다고 전해지며, 지금은 사라진 옛 장소로 기억되고 있다. 항구와 맞닿은 도시에서 흔히 존재했던 공간 중 하나로, 통영의 과거 일상과 사회 환경을 보여주는 지역사적 흔적으로 남아 있다.

서피랑 일대는 시인 백석이 사랑하던 여인 ‘난’(박경련)을 찾아 부지런히 오가던 길이기도 하다. 백석은 충렬사 계단에 앉아 시를 쓰며 사랑의 열병을 앓았고, 서문고개, 명정샘, 변전소 등이 있던 그 길은 시적 창작의 배경이 되었다. 서포루와 그 주변은 단순한 역사 유적을 넘어, 시와 소설이 숨 쉬는 문학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행 TIP

서포루는 서피랑 언덕 정상 부근에 복원된 누각으로, 인근에는 성곽 일부도 함께 복원되어 있어 조망과 산책을 겸한 방문이 가능하다.

서포루 주변은 박경리의 『토지』, 백석의 「통영」 등 다양한 문학작품의 무대가 된 지역으로, 문학적 배경을 알고 보면 감상이 더욱 풍부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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