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핑구엄마에요...
곧.. 풍요로운 한가위네요.. 다들 즐건 명절 보내시기 바랍니다..
카페에 가입을 하고 저희 아이들을 소개하는 시간이 늦어졌네요..
오늘은 신랑도 출근하고 딸램도 학교를 가고.. 혼자서 한가로이 커피를 마시며
(이것도 추석연휴까지만 할 수 있다는.. 추석 지나면 복직해요... 아 흑)
저만의 시간을 갖다가 문득 저희 아이들을 소개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동갑내기인 신랑과 21살때 전국 대학 연합 동아리에서 만나 장장 8년간의 연애를 마치고
결혼에 골인했습니다.. 29.. 여자 나이론 조금 늦은 나이에 결혼을 했지요...
제게 있어 결혼할 사람의 기준은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돈도 많고 직업도 괜찮고
게다가 얼굴까정 잘 생기고 우월한 기럭지라면 금상첨화^^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했던 기준은...
강아지와 동물들을 사랑하느냐.. 이거였습니다..
이 남자와 사귀어야 겠다는 맘을 먹고 난 후.. 제가 물었습니다.. 강아지 좋아하냐고..
당시 울 서방은.. 아주 많이 좋아하지는 않지만.. 곁에 있으면 좋고 예쁘다... 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나름 합격점을 줬던 기억이 나네요^^
이 남자와 살아보니.. 그냥 곁에 있으면 좋고 예쁘다가 아니라.. 울 애들에게 문제가 생기면 경제적으로든
맘씀씀이로든.. 천군만마이자 장자방인 가장 최고의 아빠였어요.. 저.. 결혼 아주 잘했습니다.. 흐흐흐
결혼을 하고 난 직후부터.. 사연이 있어.. 저희 집에 첫째인 슈나 해피가 가족이 되었습니다..
해피는 17년 전.. 시내의 한 애견샵 입구 케이지에서 갇혀있었습니다.. 성견이었구요..
센터 사장 말로는 1살이라고 했습니다.. 중간에 우여곡절이 좀 있었지만.. 우리 해피와 함께 한지
올해로 17년이 되었습니다^^
지난달에 대학병원에 가서 종합검진을 한 결과.. 나이가 무색하리 만큼 모든 장기가 튼튼하답니다..
해피가 재롱이를 낳고.. 재롱이가 핑구를 낳고... 저희 집은 어느새 슈나가 3대 모여사는 집이 되었어요..
저는 결혼 1년 만에 출산을 했고.. 저희 집은 슈나 3대와 딸램 서방.. 이렇게 6식구의 대가족이 되었죠..
좌측부터.. 해피, 재롱이(해피의 딸), 딸램(생후 6개월), 핑구(재롱이의 아들)
임신과 출산 육아 과정속에서도 저는 슈나 셋을 꿋꿋하게 키웠습니다...
그러다가 2007년 11월.. 우리 재롱이는 자가면역성 용혈성 빈혈로 서울대 병원에서 11살의 나이로
세상을 등졌습니다...ㅠ..ㅠ 제가 겪은.. 강아지와의 가슴 아픈 첫 이별이었어요...
이 아이는 핑구랍니다.. 귀엽죠?
제 가장 아픈 손가락... 1998년 6월 24일에 태어나 2012년 7월 18일에 심장병에 의한 합병증인
폐수종으로 충남대 병원에서 세상을 등졌습니다...ㅠ..ㅠ
이 아이를 잃고 반미친 여자처럼 두 달을 살았습니다.. 밖에도 거의 나가지 않고..
명랑했던 제 성격은 우울 그 자체로 바뀌어 버리더군요.. 아직도 이 아이의 환청과 환영이 느껴져
잠을 거의 못이루고 있네요...
이 아이의 이름은 피치입니다.. 종은 웨스트 하이랜드 화이트테리어...일명 웨스티 라고도 합니다..
2007년도에 재롱이를 보내고 저희 딸램이 하얀 강아지를 한 번 키워보고 싶대서...
웨스티에 대한 기본 상식도 하나도 없는 상태로 귀여운 저눔의 외모에 반해... 웨스티 전문 캔넬에서
2008년 1월 25일에 거금을 주고 분양받아온 녀석입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요.. 이 종이.. 설치류(쥐)를 잡는 사냥개더군요.. 기질이 아주.. 으으으!!!
하지만 사람에겐 애교작살입니다..주인에게만 충성을 하는 아주 캐릭이 강한 아이에요^^
이 아이의 이름은 푸키입니다.. 정확한 나이를 몰라요.. 왜냐하면 우리 푸키는 유기견이었어요..
저희 푸키는 전주인이 어떤 인간이었는지 알 수가 없지만.. 학대를 많이 당한 아이였어요..
성기의 표피도 잘려나갔고.. 귀도 잘려나갔고.. 성대수술까정 되어 있었어요..
이건 처음 보호소에서 데려오던 날 찍은 모습이네요.. 겁에 잔뜩 질려있는 모습...ㅠ..ㅠ
저 목에 빨간 캡슐 속에 울 푸키의 고유 유기번호가 쓰여있었답니다..
이건.. 데려온지 6개월만에 첫 스트리핑(미용)을 하고 난 후 푸키의 모습이네요...
푸키는 2010년 8월 27일에 대전의 충남대학교 근처 궁동성당에서 발견되어 한 충남대생이
구조해 자기 자췻방에서 하루 재우고 그 다음날 대전시 동물보호소로 입소가 되었다네요..
우연히 지인을 통해 이 아이가 보호소에 입소되었다는 사실을 제가 알게 되었고..
제가 웨스티를 키우고 있었기 때문에 도저히 그냥 지나칠수가 없어서 입소 다음 날 바로 빼내와
임보를 했습니다..
저는 아직도 이 아이를 그 열악한 환경의 보호소에서 하루를 자게 했다는게 너무나 미안해요...ㅠ..ㅠ
이 아이.. 전국에서 많은 입양처가 나섰지만..
2주간 임보를 하며 저는 이 아이를 도저히 보낼 수가 없었습니다..
상처가 깊은 아이.. 그런 아이를 나만큼 잘 키워 줄 사람이 없을거란 판단에서였지요...
신랑의 반대가 극심했지만.. 신랑도 서서히 이 아이에게 눈길을 주었고.. 결정적으로 푸키의 잘려나간
고추를 보곤.... 신랑이 맘을 바꾸어 주었네요.. 여기에다가 울 딸램의 폭풍 눈물도 아빠의 맘을
움직이게 했죠^^ 그렇게 인석과 함께 한지 벌써 3번째 여름이 지나갔네요..
아직도 사람을 너무너무 무서워 하고 큰 소리에 깜놀하고 저희 가족에게 완전히 곁을 안 주는
녀석이지만.. 그래도 부르면 꼬랑지 흔들며 도리도리 하고 다가오며 밤엔 제 껌딱지입니다..
밤새 꼭 붙어서 자요^^ 자고 일어나면 몸에 마비 오고... 여름에 더워죽는 줄 알았다능.. ㅎㅎㅎ
아래 사진들은 다섯 아이들과 함께 했던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추억들이네요..
재롱이 사진은 거의 없네요.. 슈나들 3대 사진은 사실 디카 보다는 현상을 해 놓은 필름 사진이
대부분이에요.. 디카가 없던 시절이라...
간만에 네 녀석이 모였네요.. 좌측부터.. 피치, 푸키, 해피, 핑구...
넘 사랑스런 떵님 누시는 울 핑구님의 자태^^
푸키 데려온 첫 날... 푸키 간보는 핑구... 못살아~!!! 지가 1인자라 이겁니다...
지못미 핑구^^ 저 주댕 어쩔~!!!
나는야 천상천하 유아독존....순한 푸키.. 형아에게 궁뎅을 다 내어주고 있네요^^
사랑스런 내 쌔끼 핑구.. 이 모습도 넘 그립네요...ㅠ..ㅠ
저것 좀 보세요.. 베개에서 안 떨어지려 안간힘 쓰는 뒷다리..
돈 잡아먹는 귀신 두 흰둥이들 스트리핑 하고 난 후^^ 앞에 대두가 피치.. 뒤에 소두가 푸키에요
2년 전 전람회에서 스테이 자세 하는 피치양^^
이건 안 올리려다가 올리는 보너쑤 사진~!! 특별히 장누나를 위해 준비했음.. ㅋㅋㅋ
에버랜드를 너무나 사랑하는 울 딸램과 놀이기구 타며 므흣해 하는 개어멈 핑구엄마임돠~!!
돌은 던지지 말아주세요...ㅠ..ㅠ
그리고 마지막 사진... 이 사진은 저희 딸램 초등3학년때 집 앞 개천가에서 찍은 사진인데요..
1000장이 넘은 디카 사진 중.. 제가 가장 사랑하고 아끼고 좋아하는 사진입니다^^
비록 뒷 모습이지만.. 이 모습이 모든 걸 다 말해주고 있네요...
반려견은... 단순히 동물이 아니고 진정한..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내 가족이란 것을요....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울 회원님들도 풍성한 한가위 맞으시구요...
울 아가들도 환한 보름달처럼 늘 좋은 일들만 가득하길 기원하겠습니다^^
핑구야.. 사랑해~!!!
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핑구엄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2.10.05 네 밥님.. 아직 시작도 못한 잼나는 에피소드 슬픈 에피소드 감동적인 에피소드가 참 많은 핑구네입니다^^
조금더 핑구를 잃은 마음의 짐이 덜어지면 이야기 보따리 풀러 더욱 자주 올게요..
저녀석.. 저희 딸램.. 중1인데도.. 마냥 제 눈엔 아가같았는데... 이번에 핑구 보내면서 쓰러지기 일보적전인 엄마인 저를
가장 많이 뒷받침해준 든든한 장승같은 아이였어요..
감사합니다 밥님 저희 아이들 예뻐라 해주셔서요^^ -
작성자웅카스 (장의 누나에요) 작성시간 12.10.06 피치랑 소이랑 걸어가는 뒷모습이 닮았어요.^^ 가족이라 그런가봐요.^^
사진을 담는 핑구엄마 시선에서 사랑이 느껴집니다.^^ -
답댓글 작성자핑구엄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2.10.10 장누나 둘이 닮았나요? ㅎㅎㅎ
핑구와 걷는 뒷모습이 사실 더 많이 닮긴 했어요 ㅎㅎㅎ
나만 보려고 사진 안 찍었나보네요 ㅎㅎ
소이와 핑군 미운정고운정 다 들은 사이라..
티격태격.. 질투도 하고.. 울 핑구.. 꿀밤도 소이게게 맞았고..
-
작성자고은 이모 작성시간 12.10.08 핑구들의 엄마 . . . 너무 멋져요 !!!
-
답댓글 작성자핑구엄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2.10.10 이모님 아닙니다.. ㅎㅎ 멋지지 않아요.. 예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