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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시 감상실♩

길에 관련된 시들

작성자태양건전지|작성시간12.06.29|조회수37 목록 댓글 0

김경란의 라디오 독서실을 듣다가

오프닝에서 소개한 시들이 좋아 찾아보았습니다.

길....

그 수많은 길을 어찌 걸어야 잘 걷는 것일까...

사연도 많은 길

올바르게 걷는 법

그리고 열려 있어도 걸어오지 않는 길.

그 수많은 길들에 대한 시인들의 목소리.

 

 

      봄 길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새는 자기 길을 안다.

 

                                          김종해 

 

하늘에 길이 있다는 것을
새들이 먼저 안다
하늘에 길을 내며 날던 새는
길을 또한 지운다
새들이 하늘 높이 길을 내지 않는 것은
그 위에 별들이 가는 길이 있기 때문이다

 

      

 

    길을 길들이는 법

 
                                        심언주

 

 함께 걷던 '거리'가 있다

 함께였는데 '거리'를 둔다

 징글벨이 울리는 '거리'

 벚꽃이 혼자 피는 '거리'

 넘어올 수 있는 '길'

 넘어가지 못하는 '길'

 

 '길'들을 한데 모아

 점선을 따라 접는다

 실선을 따라 오린다

 잘게 자른다

 뿌린다

 수북이

 꽃잎이 지고

 두근거림도 수런거림도

 낙엽으로 쌓여 썩은

 땅 위에

 꽃씨들이 풀씨들이

 자라

 발목을 뒤덮고

 허리를 휘감고

 마침내는

 머리맡까지 우거질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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