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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시 감상실♩

재테크 - 안도현

작성자태양건전지|작성시간12.10.10|조회수24 목록 댓글 1

       재테크

 

                           -안도현

 

한 평 남짓 얼갈이 배추 씨를 뿌렸다

스무 날이 지나니 한 뼘 크기의 이파리가 몇 장 펄럭였다

바람이 이파리를 흔든 게 아니었다, 애벌레들이

제 맘대로 길을 내고 똥을 싸고 길가에 깃발을 꽂는 통에

설핏 펄럭이는 것처럼 보였던 것

동네 노인들이 혀를 차며 약을 좀 하라 했으나

그래야지요, 하고는 그만두었다

한 평 남짓 애벌레를 키우기를 작심했던 것

또 스무 날이 지나 애벌레가 나비가 되면 나는 한 평 얼갈이 배추밭의 주인이자 나비의 주인이 되는 것

그리하여 나비는 머지않아 배추밭 둘레의 허공을 다 차지할 것이고

나비가 날아가는 곳까지가, 나비가 울타리를 치고 돌아오는 그 안쪽까지가

모두 내 소유가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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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재테크라면

현실적인 수입이 없더라도 마음만은 넉넉해질 것 같아요 ^^*

 

이런 발상의 전환을 할 수 있다는 것..

시인이 부러운 이유 중 하나입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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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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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엄마한테일러 | 작성시간 12.10.10 자연에게 내어 주는 것이 작게보면 잃는 것 같아도 크게보면 얻게 되는 것이 더 많은가 봅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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