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지만 주소서
박노해
나에게 오직 두 가지만 주소서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그것을 바꿀 수 있는 인내를
바꿀 수 없는 것은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를
나에게 오직 두 가지만 주소서
나보다 약한 자 앞에서는 겸손할 수 있는 여유를
나보다 강한 자 앞에서는 당당할 수 있는 깊이를
나에게 오직 두 가지만 주소서
가난하고 작아질수록 나눌 수 있는 능력을
성취하고 커 나갈수록 책임을 다할 수 있는 관계를
나에게 오직 한 가지만 주소서
좋을 때나 힘들 때나 삶에 뿌리 박은
깨끗한 이 마음 하나만을
- 시집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중에서
'다른 길'이라는 사진에세이집(?)을 내시고 사진전시회 중이시죠.
흑백 사진이 좋아 책을 사기로 했어요.
또 좋은 일에 한 몫 하는 것도 같아서요.
저 혼자서는 저 자신 하나 추스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제가 감히 누구에게 도움이 되겠어요.
가난하고 작아질수록 나눌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하는데 말입니다.
언제나 꿈입니다.
하지만 이루어질 거란 것도 알지요.
이렇게 누군가에게 얹히듯 좋은 일 하는 거 말고
온몸과 정신으로 오롯이 제가 누구의 어깨가 될 날이 있을 겁니다.
국민학교 5학년 사회시간에 발표하던 그 아이의 모습을 잊지 않고 있으니까요.
오늘은 이 시가 가슴에 바람 한 줌 던지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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