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공감] 시 감상실♩

두 가지만 주소서 - 박노해

작성자해님과달님|작성시간14.02.28|조회수42 목록 댓글 0

두 가지만 주소서

 

                                       박노해

 

나에게 오직 두 가지만 주소서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그것을 바꿀 수 있는 인내를
바꿀 수 없는 것은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를

나에게 오직 두 가지만 주소서
나보다 약한 자 앞에서는 겸손할 수 있는 여유를
나보다 강한 자 앞에서는 당당할 수 있는 깊이를

나에게 오직 두 가지만 주소서
가난하고 작아질수록 나눌 수 있는 능력을
성취하고 커 나갈수록 책임을 다할 수 있는 관계를

나에게 오직 한 가지만 주소서
좋을 때나 힘들 때나 삶에 뿌리 박은
깨끗한 이 마음 하나만을

 

                                            - 시집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중에서

 

'다른 길'이라는 사진에세이집(?)을 내시고 사진전시회 중이시죠.

흑백 사진이 좋아 책을 사기로 했어요.

또 좋은 일에 한 몫 하는 것도 같아서요.

저 혼자서는 저 자신 하나 추스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제가 감히 누구에게 도움이 되겠어요.

가난하고 작아질수록 나눌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하는데 말입니다.

 

언제나 꿈입니다.

하지만 이루어질 거란 것도 알지요.

이렇게 누군가에게 얹히듯 좋은 일 하는 거 말고

온몸과 정신으로 오롯이 제가 누구의 어깨가 될 날이 있을 겁니다.

국민학교 5학년 사회시간에 발표하던 그 아이의 모습을 잊지 않고 있으니까요.

 

오늘은 이 시가 가슴에 바람 한 줌 던지고 갑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