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전설, 민담의 정리는 주몽신화, 이인보 전설, 한량민담을 예로 정리한다.
신화는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고, 인식의 근거, 행위의 규범 또는 가치의 기준이 될수 있다. 신화 역시 서사 장르종의 하나이므로 작품 외적 자아가 개입하지만, 작품 외적 자아는 신화를 방관할 수 없고, 스스로 신화적 질서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신화를 이야기하고 듣는 것은 흥미가 아니라, 화자, 청자 모두 신화적 질서에 속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강조하는 의례이다. 신화는 숭고하게 취급되며, 골계적 접근이 허용되지 않는다. 신화는 작품 외적 세계와도 깊이 관련된다. 주몽신화는 신화이며, 역사이다. 신화적 질서는 작품 내적인 것이면서, 작품 외적인 것이기도 하기에 행위의 규범이고, 사실의 설명인데 행위의 규범이나 사실의 설명이 논리이전의 논리로 되어있다.
전설은 자아와 세계의 대결이 그 자체로 끝나며 그 자체로서 중요성을 가진다는 점이 주목된다. 또한 신화에서 보인 자아와 세계의 상보적 관계도 찾아보기 어렵고 자아와 세계를 함께 포괄하는 원리 같은 것이 없다. 작품외적 자아는 등장인물들의 관계에 대해 비판적인 거리를 취하는 것이 특징이다. 신화에서는 작품외적 자아가 신화적 질서에 구속되나, 전설에서는 작품외적 자아 자신의 논리만이 중시된다. 작품외적 자아에 의해 일상적으로 대상화될 수 있는 특정한 작품 외적 세계가 모습을 바꾸지 않고 작품 내적 세계로 등장한다. 실제로 존재하는 세상때문에 실감을 주며, 또한 증거물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특정의 작품외적 세계가 그대로 작품 내에서 발견된다는 점에서 전설은 교술문학과 통하는 면이 있다. 그러므로 전설은 교술적 서사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자아와 세계의 대결에서 세계가 우위에 선다. 세계의 횡포는 자아에게 세계의 경이로 나타나고, 자아는 세계의 경이때문에 좌절을 경험한다.
민담은 결말이 의례적이고, 결말이후의 상황에 대한 기대와 불안이 없다. 자아의 확장은 있어도 자아와 세계의 상호 보완적인 관계는 없다. 자아는 의지를 관철하나, 세계는 의지를 관철한 것이 아니다. 자아와 세계를 포괄하는 원리도 없다. 그리고 자아의 확대에도 한계가 있다. 민담은 결국 세계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갖지 않고, 세계에 대한 자아의 우위를 전제로 자아가 세계를 정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런 민담적 가능성은 신화적 질서나, 전설적 경이와는 다르다.
신화, 전설, 민담은 모두 자아와 세계의 대결로 이루어지면서도, 자아와 세계가 대결하는 방식이 다르기에 서로 구별된다. 신화는 자아와 세계의 동등한 작용에 입각한 대결을 통해 둘이 상호 보완적인 관계에 이르는 질서를 보여주는 것이고, 전설은 세계의 우위에 입각한 자아와 세계의 대결을 통해 세계의 경이를 보여주는 것이고, 민담은 자아의 우위에 입각한 자아와 세계의 대결을 통해 자아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