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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

가전문학은 소설인가?

작성자교육*김향미|작성시간02.08.25|조회수232 목록 댓글 0

가전문학은 소설인가?

< 가전문학 >
가전문학이 어떤 장르인가? 소설과는 다른 별개의 장르인가? 하는 문제가 논란이 되어왔다. 의인의 필법으로 처음 만들어진 가전작품의 최초는 8세기 [모영전]이라고 간주되고 있다.-"가전문학의 이론", 김창룡 저-
한국의 가전은 고려를 이어 조선시대에 더욱 번영하여 숫자가 많았다. 구체적으로 가전이란 명칭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30년대 김태준의 [조선소설사]이다. 우리나라에서 조동일이 "사물을 의인화해서 사람인 양 다루면서 그 일생을 전으로 서술한 글"-한국문학통사 2- 이라 정의한 것이 있다. 안병설은 "사전(史傳).정체(正體)의 필법에 따라 생활주변에 산재하는 사물이나 심성을 의인화하여 입전함으로써 그 생애의 공과(功過)나 행적을 통해서 세상에 각성이나 교훈을 주기 위한 풍자, 해학의 문예 작품을 말한다."-가전에 대한 이견 산고- 고 정의하고 있다. 여기서 각성이란 말은 풍자와 통하고, 교훈이란 말은 해학과 각각 연결된 개념으로 정의하였다. 가전은 열전, 혹은 본기의 형식을 조술하여 인간 주변에 산재하는 동물, 식물, 무생물 및 심성을 소재로 한 의인전기로서, 교훈성, 풍자성, 탁전성, 오락성 등을 골고루 포함하는 우의적 골계의 문예장르라고 할 수 있다.[임춘-국순전(술 의인화), 공방전(돈 의인화), 이규보-국선생전(술 의인화), 청강사자현부전(淸江使者玄夫傳 거북이 의인화), 이곡-죽부인전(竹夫人傳 대나무 의인화), 이첨-저생전(楮生傳 종이 의인화), 석식영암-정시자전(丁侍者傳 지팡이 의인화)]
앞서 생성된 패관문학이 개인의 창작물이 아님에 비하여 가전은 개인의 창작물이어서 소설에 한 발짝 접근된 형태이다.

< 가전문학은 소설이다 >
가전문학의 중요한 맥락이 풍자정신이다. 이것은 모든 의인문학이 갖는바 공통된 양상이다. 조선 후기의 소설인 [토끼전]계통의 일련의 의인 소설 작품들과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Animal Farm)]은 소련의 역사성을 은유한 정치적 풍자소설이다. 가전은 풍자와 교훈을 특성으로 하지만 세분하여 놓고 보면 작가적 개성에 입각한 순수한 표현적 묘미를 추구하는 대목이 양적으로 우세하다. 즉 창작의 출발은 그들 주변의 사물에 대한 개인적 소박한 관심으로부터 출발하였다. 가전은 풍자와 교훈이라는 축면에선 나 이외 대상(객체)에게 역점을 두지만, 표현의 추구는 그 관심의 초점이 자신(주체)에게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가전이 자아의 바깥세계에 대한 윤리적 교훈 등 긍정적 정신세계와 풍자적 교훈 등 부정적 비판정신이 두루 어려있다는 점에서 소설과 닮아 있다.
둘째, 가전의 허구적 형상성이 소설과 닮아있다. (허구적 형상화의 산문) [한국 풍자 문학연구]에서는 "한국소설 발생을 고려 의종시대의 임춘의 국순전에 있다고 보는데 그 이유는 종래의 설화나 전설의 표현 방법을 벗어나 완전히 창작적 구성법에 있어서 소설로서의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점이다."라고 보고 있다.
셋째, 개인이 상당한 창작정신에 입각하여 구성적인 풍자 작품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소설이라고 볼 수 있다.
넷째, 가전이 전기(傳記)적인 서술의 형태라 하여 소설의 자격에 낄 수 없다고 한다면, 이른바 전기소설(biographical novel) 또는 일사(逸士)소설이라고 하는 것들은 모두 소설의 권외로 쫓겨나지 않을 수 없게 되는 문제가 따른다(허균의 [장산인전], [남궁선생전] 등) 그러므로 가전은 소설과 같은 장르에 넣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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