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전>에 나타난 허균의 사상과 문학관
예술 작품이란 가치있는 것일수록 다양한 특성을 내포하고 있기 마련이다. <홍길동전>도 다양한 특성을 지니고 있는 작품인 만큼 우리의 소설사상 가치있는 예술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그런 만큼 이런 작품의 성격을 단정하여 규정짓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다만 <홍길동전>의 연구자가 취할 수 있는 길이란 작품이 지닌 본래적이고도 주요한 특성을 가장 객관적인 시각으로 규명해 내는 일일 것이다.
다시말해 <홍길동전>이 지닌 작품적 진실에 접근할 수 있는 바른 길은 작품을 창출해 낸 작가와 작가의 의도를, 작가의식과 작품의도 및 작품적 질서를 상호 연결시켜 해석할 때 작품의 성격은 보다 뚜렷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허균은 삶의 실상에 대한 철저한 인식이 있어야 할 것을 주장했으며, 삶의 실상을 사실적으로 표현하여 지배층과 피지배층의 정을 통하게 할 수 있는 문학, 특히 피지배층의 뜻을 지배층에게 통하게 해서 목민자를 각성시킬 수 있는 문학이 가치 있는 것임을 역설했다.(허균 산문문학의 연구 /서울대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1985 /이문규)
삶의 실상을 철저히 인식해야 할 것과 이를 사실적으로 표현해야 할 것을 주장했다는 사실은 허균의 문학적 지향과 사상에서 나타난다.
그의 문학적 지향은 주기론과 관련 있는 인간 감정의 자유로운 발현을 중시하였다.
즉 문학이란 삶의 현장에서 부딪혀 생기는 체험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중요하게 받아들이고 있었고, 외부의 규범이나 이념은 작품과 무관하다는 주장이었다. 이런 견해의 모습은 <홍길동전>의 작품의도와도 상통한다.
<홍길동전>은 서자 출생인 길동을 등장시켜 재능 있는 서출의 사회적 진출의 길을 막아 놓고 있는 당대 사회의 모순을 고발하고 있으며, 서출이라도 재능만 있으면 왕위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작품의도를 표방하고 있다. 바로 이런 내용은 허균의 사상론 중 '유재론'과도 매우 긴밀한 연관이 있는 내용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인 것이다.
또, <홍길동전>의 내용중 허균의 사상, '호민론'과 연결지어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길동이 나라에 대적하여 활빈당을 결성하고, 반 사회적 투쟁을 통해 병판을 획득하고, 나아가 해외에서 국위를 쟁취하는 과정이 그것이라 하겠다.
이는 피지배층의 입장에서 정치가 잘못되었을 때 피지배층의 대응태도를 보여주는 부분으로 서, 민중들의 혁명은 충분히 정당화 할 수 있다는 그의 사상이 잘 나타난 부분이라 하겠다.
하지만 이런 그의 강한 사회 인식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홍길동전>에서 찾아지는 미진한 부분이 없진 않다.
율도국의 건설이 왜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건설되어야 했는지, 저항적 성격이 강한 길동이 작품의 후반부에 이르며 율도국의 왕노릇하는 소극적 행동화를 보이고 있는지 등이 그러하다.
어쩌면 허균 자신도 완전한 중세적 지배 질서를 벗어날 수는 없었던 한계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홍길동전>의 중요한 가치는, 작가의 이름을 걸고 당대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를 대담하게 고발하고, 적서 차별의 철폐를 표방, 탐관오리의 응징, 이상국의 건설이라는 모습을 그려낸 그의 용기가 아닐 수 없으며, 이런 작품을 통해 소설의 새로운 모습을 지향하게 했다는 점일 것이다. 즉, 소설이 단지 흥미위주의 글이 아닌 현실의 문제를 반영할 수 있는 장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 상상의 장을 통해 우리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나타내 보여줌으로써 능동적 의사소통의 모습으로 소설의 참 가치를 생각해 보게 한 작품이 아닐까 한다.
*참고 자료 정리내용(아래 내용은 「홍길동전」에 대한 일반적 내용을 요약한 것으로 혹, 임용고시 준비에 도움이 될까 싶어 올립니다.)*
-홍길동전의 사상-
적서차별의 철폐와 인간 평등 사상(봉건적 사회제도의 개혁)
탐관오리의 부정부패 일소와 빈민 구제 사상(탐관오리 규탄)
율도국의 정벌과 지배(해외 진출과 이상국 건설)
-홍길동전의 영웅 소설적 구조-
이 작품은 '영웅의 일생'이라는 서사적 유형 구조를 처음으로 소설화한 작품이다.
고귀한 혈통의 인물 - 판서의 아들로 태어남
비정상적인 잉태 혹은 태생 - 시비에게서 태어난 서자
비범한 지혜와 능력 - 특별히 총명하고 도술에 능함
어려서 위기를 겪고 죽을 고비에 이름 - 주변의 음모에 의해 생명의 위기를 겪음
구출, 양육자를 만나서 위기를 벗어남 - 자객을 죽이고 위기를 벗어남
자라서 다시 위기에 부딪힘 - 활빈당을 조직하자 나라에서 잡아들이려 함
위기를 극복, 승리자가 됨 - 국가 권력을 물리치고 율도국의 왕이 됨
-감상-
이 작품은 영웅적 인물의 제시와 전기성을 바탕으로 한 사건 전개 등에서 고전 소설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당대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를 대담하게 고발하고, 적서 차별철폐, 탐관오리 응징, 이상국 건설에 대한 작가의 견해를 제시하여 고전 소설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대부분의 고전소설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대부분의 고전소설이 소재와 인물, 배경 등을 중국에서 취해 온 반면, 이 작품은 우리나라를 무대로 삼고 있으며 한글로 표기하여 서민들에게까지 독자층을 확대 시킨 점에서 진정한 한글 소설의 출발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비교적 사실적인 묘사를 통해 전기적 성격을 탈피하려 했다는 점에서 비로소 소설의 형태를 갖추었다고 볼 수 있다. 내용상으로는 사회의 구조적 모순에 대한 비판 의식이 드러나 있는 현실 참여적 문학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허균이 지은 우리 나라 최초의 국문 소설이며 봉건 사회의 문제점을 비판한 사회 소설이다. 홍길동전은 크게 '길동의 가출 -> 의적활동 -> 이상국 건설'로 구성되어 있다. 길동의 가출로 적서차별의 부당함을 드러내고, 의적활동으로 의적이 된 길동이 탐관오리의 부패상을 고발하고 그 대안으로 율도국이라는 이상향을 제시한다. 이 이상향은 박지원의 허생전에도 드러나 있다.
이 작품은 소재를 당대의 사회 현실에서 택했고, 의적을 등장시켜 모순된 사회 제도를 개혁하려는 혁명성과 서민 정신을 반영하고 있다. 아울러 도교적인 둔갑술, 축지법, 분신법 등을 담고 있으면서도 당대의 현실적인 문제들을 다룸으로써 리얼리티를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작품의 경향은 작가의 세계관이나 삶의 자세가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명문가에서 태어나 문장으로 당대를 풍미했고 출세가도를 달렸음에도 그의 가슴 한 구석에 자리하고 있는 반역의 정신을 그는 어쩔 수 없었다. 스승 이달과 형 봉의 반역은 그를 행동하는 지성인으로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특히 죽림칠현의 교유와 기행적 삶은 도교적인 상상력을 불러 일으켰을 가능성이 크다. 새로운 세상에 대한 염원을 누구보다 강하게 품다가 간 그의 꿈이 이 작품에 잘 드러나 있다. 후반부에 나타난 율도국의 건설은 당대의 제도적 모순을 극복할 이상국이라 볼 수도 있다.
이 작품은 중국의 '수호전', '삼국지연의', '서유기' 등의 영향을 받았으면서도 주인공의 기본 모델은 국내에 존재한다. 즉, 연산군 때 가평, 홍천을 중심으로 활약한 명화적 실명 '홍길동', 명종 대의 양주 백정 임꺽정, 선조대의 충청도 홍산을 중심으로 거사한 이몽학의 난 등에 흐르고 있는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상국 건설에 대한 것은 조선 선비들이 갖고 있던 이상향에의 동경 사상이 일부 노출된 것으로 허균도 평서 참위설을 신봉하였다는 것과 표리를 이루고 있다. 문학사적인 위치에서 보면 김시습의 '금오신화'가 괴기와 염정을 주제로 한 여성적인 문학을 열어보였다면 '홍길동전'은 서얼문제, 탐관오리, 의적, 이상향을주제로 설정한 남성적 문학의 전형이라고 할 만하다. 또 당시 사회의 현실문제를 제재로 삼았다는 점도 획기적이라 할 만하다. 한편 서사시나 전기소설적인 전체의 흐름은 영웅의 일대기를 기술하는 한국 소설의 전통적인 면에서 설화시대와 소설시대의 교량적 역할을 하였으며, 그 도술적 요소는 이후의 군담소설에 계승되어 갔다고 볼 수 있다.
-홍길동전에 나타난 현실 인식의 시각-
작자 허균은 임진왜란을 직접 체험한 세대의 사람이다. 당시는 봉건 집권층의 가혹한 수탈로 농촌이 피폐해지고 군도가 횡행했다. 중세적 질서가 해체되기 시작하고 민중의 저항이 일어났다. 홍길동전은 이러한 사회적 상황에서 민중의 편에 서서 민중을 옹호하고 있다. 능력이 있어도 적서 차별이라는 신분적 제약 때문에 세상에 나가지 못하는 사회적 모순을 통박하고, 착취를 일삼는 탐관오리들의 재물을 빼앗아 가난한 민중들에게 돌려준다.
-율도국의 의미-
허균이 설정한 이상 사회이다. 조선에서 자신의 갈등 요소가 하나하나 해결되자 길동은 어디론가 떠나야 했다. 그래서 그는 조선도 중국도 아닌 새로운 공간인 율도국을 무력으로 점령하여 차지한다. 율도국은 봉건 지배 체제에서 탈피한 국가도 아니며 '허생전'의 빈섬과 같은 특별한 이상을 실현한 공간도 아닌 단순히 태평한 시대를 유지할 뿐이다. 율도국은 '산무 도적하고 도불습유하는 이상국으로 조선인도 중국인도 출입하지 않는다. 그러나 율도국은 허생전에 앞서 고전 소설사에서는 처음으로 등장하는 일종의 유토피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더구나 이 공간은 단순한 유토피아가 아니고 사회의 여러 모순에 대한 적극적 비판과 저항의 연장 선상에 놓인 것이기에 그만큼 역사적인 의미를 가지는 것이다. '율도국'의 존재로 '홍길동전'은 해외진출의 이상을 작품 속에서 실연한 최초의 작품으로 평가된다
예술 작품이란 가치있는 것일수록 다양한 특성을 내포하고 있기 마련이다. <홍길동전>도 다양한 특성을 지니고 있는 작품인 만큼 우리의 소설사상 가치있는 예술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그런 만큼 이런 작품의 성격을 단정하여 규정짓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다만 <홍길동전>의 연구자가 취할 수 있는 길이란 작품이 지닌 본래적이고도 주요한 특성을 가장 객관적인 시각으로 규명해 내는 일일 것이다.
다시말해 <홍길동전>이 지닌 작품적 진실에 접근할 수 있는 바른 길은 작품을 창출해 낸 작가와 작가의 의도를, 작가의식과 작품의도 및 작품적 질서를 상호 연결시켜 해석할 때 작품의 성격은 보다 뚜렷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허균은 삶의 실상에 대한 철저한 인식이 있어야 할 것을 주장했으며, 삶의 실상을 사실적으로 표현하여 지배층과 피지배층의 정을 통하게 할 수 있는 문학, 특히 피지배층의 뜻을 지배층에게 통하게 해서 목민자를 각성시킬 수 있는 문학이 가치 있는 것임을 역설했다.(허균 산문문학의 연구 /서울대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1985 /이문규)
삶의 실상을 철저히 인식해야 할 것과 이를 사실적으로 표현해야 할 것을 주장했다는 사실은 허균의 문학적 지향과 사상에서 나타난다.
그의 문학적 지향은 주기론과 관련 있는 인간 감정의 자유로운 발현을 중시하였다.
즉 문학이란 삶의 현장에서 부딪혀 생기는 체험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중요하게 받아들이고 있었고, 외부의 규범이나 이념은 작품과 무관하다는 주장이었다. 이런 견해의 모습은 <홍길동전>의 작품의도와도 상통한다.
<홍길동전>은 서자 출생인 길동을 등장시켜 재능 있는 서출의 사회적 진출의 길을 막아 놓고 있는 당대 사회의 모순을 고발하고 있으며, 서출이라도 재능만 있으면 왕위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작품의도를 표방하고 있다. 바로 이런 내용은 허균의 사상론 중 '유재론'과도 매우 긴밀한 연관이 있는 내용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인 것이다.
또, <홍길동전>의 내용중 허균의 사상, '호민론'과 연결지어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길동이 나라에 대적하여 활빈당을 결성하고, 반 사회적 투쟁을 통해 병판을 획득하고, 나아가 해외에서 국위를 쟁취하는 과정이 그것이라 하겠다.
이는 피지배층의 입장에서 정치가 잘못되었을 때 피지배층의 대응태도를 보여주는 부분으로 서, 민중들의 혁명은 충분히 정당화 할 수 있다는 그의 사상이 잘 나타난 부분이라 하겠다.
하지만 이런 그의 강한 사회 인식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홍길동전>에서 찾아지는 미진한 부분이 없진 않다.
율도국의 건설이 왜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건설되어야 했는지, 저항적 성격이 강한 길동이 작품의 후반부에 이르며 율도국의 왕노릇하는 소극적 행동화를 보이고 있는지 등이 그러하다.
어쩌면 허균 자신도 완전한 중세적 지배 질서를 벗어날 수는 없었던 한계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홍길동전>의 중요한 가치는, 작가의 이름을 걸고 당대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를 대담하게 고발하고, 적서 차별의 철폐를 표방, 탐관오리의 응징, 이상국의 건설이라는 모습을 그려낸 그의 용기가 아닐 수 없으며, 이런 작품을 통해 소설의 새로운 모습을 지향하게 했다는 점일 것이다. 즉, 소설이 단지 흥미위주의 글이 아닌 현실의 문제를 반영할 수 있는 장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 상상의 장을 통해 우리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나타내 보여줌으로써 능동적 의사소통의 모습으로 소설의 참 가치를 생각해 보게 한 작품이 아닐까 한다.
*참고 자료 정리내용(아래 내용은 「홍길동전」에 대한 일반적 내용을 요약한 것으로 혹, 임용고시 준비에 도움이 될까 싶어 올립니다.)*
-홍길동전의 사상-
적서차별의 철폐와 인간 평등 사상(봉건적 사회제도의 개혁)
탐관오리의 부정부패 일소와 빈민 구제 사상(탐관오리 규탄)
율도국의 정벌과 지배(해외 진출과 이상국 건설)
-홍길동전의 영웅 소설적 구조-
이 작품은 '영웅의 일생'이라는 서사적 유형 구조를 처음으로 소설화한 작품이다.
고귀한 혈통의 인물 - 판서의 아들로 태어남
비정상적인 잉태 혹은 태생 - 시비에게서 태어난 서자
비범한 지혜와 능력 - 특별히 총명하고 도술에 능함
어려서 위기를 겪고 죽을 고비에 이름 - 주변의 음모에 의해 생명의 위기를 겪음
구출, 양육자를 만나서 위기를 벗어남 - 자객을 죽이고 위기를 벗어남
자라서 다시 위기에 부딪힘 - 활빈당을 조직하자 나라에서 잡아들이려 함
위기를 극복, 승리자가 됨 - 국가 권력을 물리치고 율도국의 왕이 됨
-감상-
이 작품은 영웅적 인물의 제시와 전기성을 바탕으로 한 사건 전개 등에서 고전 소설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당대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를 대담하게 고발하고, 적서 차별철폐, 탐관오리 응징, 이상국 건설에 대한 작가의 견해를 제시하여 고전 소설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대부분의 고전소설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대부분의 고전소설이 소재와 인물, 배경 등을 중국에서 취해 온 반면, 이 작품은 우리나라를 무대로 삼고 있으며 한글로 표기하여 서민들에게까지 독자층을 확대 시킨 점에서 진정한 한글 소설의 출발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비교적 사실적인 묘사를 통해 전기적 성격을 탈피하려 했다는 점에서 비로소 소설의 형태를 갖추었다고 볼 수 있다. 내용상으로는 사회의 구조적 모순에 대한 비판 의식이 드러나 있는 현실 참여적 문학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허균이 지은 우리 나라 최초의 국문 소설이며 봉건 사회의 문제점을 비판한 사회 소설이다. 홍길동전은 크게 '길동의 가출 -> 의적활동 -> 이상국 건설'로 구성되어 있다. 길동의 가출로 적서차별의 부당함을 드러내고, 의적활동으로 의적이 된 길동이 탐관오리의 부패상을 고발하고 그 대안으로 율도국이라는 이상향을 제시한다. 이 이상향은 박지원의 허생전에도 드러나 있다.
이 작품은 소재를 당대의 사회 현실에서 택했고, 의적을 등장시켜 모순된 사회 제도를 개혁하려는 혁명성과 서민 정신을 반영하고 있다. 아울러 도교적인 둔갑술, 축지법, 분신법 등을 담고 있으면서도 당대의 현실적인 문제들을 다룸으로써 리얼리티를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작품의 경향은 작가의 세계관이나 삶의 자세가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명문가에서 태어나 문장으로 당대를 풍미했고 출세가도를 달렸음에도 그의 가슴 한 구석에 자리하고 있는 반역의 정신을 그는 어쩔 수 없었다. 스승 이달과 형 봉의 반역은 그를 행동하는 지성인으로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특히 죽림칠현의 교유와 기행적 삶은 도교적인 상상력을 불러 일으켰을 가능성이 크다. 새로운 세상에 대한 염원을 누구보다 강하게 품다가 간 그의 꿈이 이 작품에 잘 드러나 있다. 후반부에 나타난 율도국의 건설은 당대의 제도적 모순을 극복할 이상국이라 볼 수도 있다.
이 작품은 중국의 '수호전', '삼국지연의', '서유기' 등의 영향을 받았으면서도 주인공의 기본 모델은 국내에 존재한다. 즉, 연산군 때 가평, 홍천을 중심으로 활약한 명화적 실명 '홍길동', 명종 대의 양주 백정 임꺽정, 선조대의 충청도 홍산을 중심으로 거사한 이몽학의 난 등에 흐르고 있는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상국 건설에 대한 것은 조선 선비들이 갖고 있던 이상향에의 동경 사상이 일부 노출된 것으로 허균도 평서 참위설을 신봉하였다는 것과 표리를 이루고 있다. 문학사적인 위치에서 보면 김시습의 '금오신화'가 괴기와 염정을 주제로 한 여성적인 문학을 열어보였다면 '홍길동전'은 서얼문제, 탐관오리, 의적, 이상향을주제로 설정한 남성적 문학의 전형이라고 할 만하다. 또 당시 사회의 현실문제를 제재로 삼았다는 점도 획기적이라 할 만하다. 한편 서사시나 전기소설적인 전체의 흐름은 영웅의 일대기를 기술하는 한국 소설의 전통적인 면에서 설화시대와 소설시대의 교량적 역할을 하였으며, 그 도술적 요소는 이후의 군담소설에 계승되어 갔다고 볼 수 있다.
-홍길동전에 나타난 현실 인식의 시각-
작자 허균은 임진왜란을 직접 체험한 세대의 사람이다. 당시는 봉건 집권층의 가혹한 수탈로 농촌이 피폐해지고 군도가 횡행했다. 중세적 질서가 해체되기 시작하고 민중의 저항이 일어났다. 홍길동전은 이러한 사회적 상황에서 민중의 편에 서서 민중을 옹호하고 있다. 능력이 있어도 적서 차별이라는 신분적 제약 때문에 세상에 나가지 못하는 사회적 모순을 통박하고, 착취를 일삼는 탐관오리들의 재물을 빼앗아 가난한 민중들에게 돌려준다.
-율도국의 의미-
허균이 설정한 이상 사회이다. 조선에서 자신의 갈등 요소가 하나하나 해결되자 길동은 어디론가 떠나야 했다. 그래서 그는 조선도 중국도 아닌 새로운 공간인 율도국을 무력으로 점령하여 차지한다. 율도국은 봉건 지배 체제에서 탈피한 국가도 아니며 '허생전'의 빈섬과 같은 특별한 이상을 실현한 공간도 아닌 단순히 태평한 시대를 유지할 뿐이다. 율도국은 '산무 도적하고 도불습유하는 이상국으로 조선인도 중국인도 출입하지 않는다. 그러나 율도국은 허생전에 앞서 고전 소설사에서는 처음으로 등장하는 일종의 유토피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더구나 이 공간은 단순한 유토피아가 아니고 사회의 여러 모순에 대한 적극적 비판과 저항의 연장 선상에 놓인 것이기에 그만큼 역사적인 의미를 가지는 것이다. '율도국'의 존재로 '홍길동전'은 해외진출의 이상을 작품 속에서 실연한 최초의 작품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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