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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학과 사상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 <나무는>

작성자(국어/사상)최현정|작성시간02.08.25|조회수18 목록 댓글 0
나무는 <류시화>

나무는
서로에게 가까이 다가가지 않기 위해
얼마나 애를 쓰는 걸까
그러나 굳이 바람이 불지 않아도
그 가지와 뿌리는 은밀히 만나고
눈을 감지 않아도
그 머리는 서로의 어깨에 기대어 있다

나무는
서로의 앞에서 흔들리지 않기 위해
얼마나 애를 쓰는 걸까
그러나 굳이 누가 와서 흔들지 않아도
그 그리움은 저의 잎을 흔들고
몸이 아프지 않아도
그 생각은 서로에게 향해 있다

나무는
저 혼자 서 있기 위해
얼마나 애를 쓰는 걸까
세상의 모든 새들이 날아와 나무에 앉을 때
그 빛과
그 어둠으로
저 혼자 깊어지기 위해 나무는
얼마나 애를 쓰는 걸까

몇 년 전, 어떤 한 사람 때문에 매일 매일을 괴로워하는 마음으로 보내야만 했다. 그러던 중 이 시를 접하게 되었고, 나무들의 자신을 지탱하고자 하는 힘, 그것이 내게 필요하단 걸 알았다. 그리고 사람 사이의 집착이란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보게끔 하는 시였다. 그 집착이 사라졌을 때, 나무와 나무들이 기대고 맞닿아 있는 것처럼 인간도 진정한 관계가 성립된다. 인연이라면 상대방을 자유롭게 놓아 주었을때, 다시 나에게로 돌아오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이 시를 소개하고 싶었다.

<인문학부 0112354 최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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