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본능
누구나 나한테 잘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 때문에 생기는 결과가 좋은 것만은 아니다. 좋은 것을 즐기면 좋지 않은 것을 싫어한다. 계속 싫어하면 화를 내고 배척한다. 그러므로 나한테 잘하는 사람을 경계하지 않으면 오히려 화가 미친다. 인간이 서로가 호감을 느끼면 친밀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남이 나에게 호감을 느끼고 잘하는 것에는 반드시 어떤 목적이 있다. 그것이 어떤 목적이든 바라는 것이 있어서 나한테 잘하는 것이다. 결국, 나한테 잘한 것 이상의 요구가 생긴다. 이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다. 나 역시도 나한테 잘하는 사람에게 기대치가 커지며 의지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되면 상대를 바르게 판단하지 못하고 무조건 좋아한다.
이 같은 경우는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에게 매우 흔한 일이다. 이런 결과가 생기면 불필요한 고통이 따르기 마련이다. 좋아한다는 것은 감각적 욕망으로 인간의 본능이다. 하지만 이것이 본능이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 본능이 아니면 적절하게 제어할 수 있겠지만, 본능이라서 더욱 깊게 빠지고 만다. 이런 괴로움에 빠지지 않으려면 누구든 좋아하고 싫어하지 말고 어떤 대상이나 있는 그대로 알아차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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