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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의 야망 천하창세 초보 탈출기

작성자케벨로스|작성시간04.03.09|조회수554 목록 댓글 0
메뉴에 대해서도 제대로 알지 못했지만,
그래도 꾸준히 노부나가의 야망 시리즈를 해왔기에
어느 정도 무장의 이름도 알고, 진행방식도 알지만,
어째서 기요스 성을 차지하고 있는 시바 일족에게
모리, 하치스카, 마에노와 같은 친노부나가 무장들이
죄다 붙어 있는 거냣!

일단 이럴 때 나의 행동 패턴은 '신중론'이다.

먼저, 시작하자마자 1번에 세이브.
그리고 조금 진행하다가, 잘못했다는 감이 오면
로드해서 다시 시작. 내 행동에 대해 되짚어 볼 수 있기에
도움이 되는 행동 방식이다. 모두 본받자(뭐, 뭐야 저건 왠 바위 더미가!!!).

자, 내가 해본 초보의 천하창세 판단은 대략 이렇다.

먼저, 첩자(닌자) 사용은 하급, 중급, 상급으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각 급에 따라 닌자의 효과가 달라지는 데, 상급이 좋음은 당연하다.
다만, 상급 닌자로 만들기 위해서는
지략이 뛰어난 무장으로 계략을 실행함은 물론,
일단 중, 하급 닌자로 결정된 곳에는 다시 한 번 같은 계략을 쓰면 된다.
(하급->상급으로 되는 경우도 많음)

그러나 닌자의 사용에는 100전이 필요하다.
아시다시피, 돈은 봄에나 들어오므로 초반에 첩보전을 한다는 건
경제적 파탄과 민생의 붕괴(뭔가 거창하다)를 불러오는 최악의 선택이다.

따라서, 초반의 진행 초점은 국토 개발에 두어야 한다.
그럼, 대체 왜 닌자 이야기를 꺼냈냐고? 시행착오였다.
경험해봐야 깨달을 수 있는...(바위는 내려놓고 이야기하자)

국토 개발은 새로운 개발단지 조성과
현재 조성된 단지에 대한 투자, 치안, 치수, 시혜 등으로 구성된다.
징집이라던가 징수같은 것은 폭군이 되는 지름길이므로
맹자의 폭군방벌론을 깊이 되세기며 절대 선택하지 않겠다고 다짐하자.

새로운 개발단지 조성에는 돈이 필요하며 어떤 단지를 조성하냐에 따라 다르다.
종류에는 여러가지가 있으나 오와리의 바보 멍청이라 불리우는 노부나가는
아직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약소 다이묘이기 때문에 농토, 상가, 훈련소, 절
이렇게 4가지만 만들 수 있으며, 앞의 2개는 1,000, 훈련소는 2,000,
절은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게임 중이 아니라 확실한 수치는 직접 확인을).

훈련소를 만들겠다고 선택하는 당신은 이미 초보가 아니다.
이 이상 이 글을 읽으면 오히려 초보로 전락하는 비극을 겪게 될 테니
다른 글을 읽도록 해주기 바란다.

절을 만들겠다는 당신은 정말 오와리의 바보 멍청이라 불리울 수 있다.
아니면 불심이 돈독한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속세의 문제에서 눈을 돌리는 종교는 일종의 도피가 될 수 있다.
부디 대승불교와 소승불교의 차이점에 대한 중, 고교 교과과정을 돌아보자.

농토를 만들겠다는 당신은 무언가를 조금 아는 사람이다.
예로부터 농업은 국가의 근본을 이루는 산업으로,
사실 같은 시대의 한반도를 차지했던 조선왕조는 농업을 장려하고
상업을 비천한 것으로 매도했다(그 배경에는 농업은 노력해서 얻는 결실이나,
상업은 이윤을 남기기 위해 속이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유교적 세계관이...).

하지만 그렇게 농업에 기초해서 살아가려고 한다면
당신은 난세를 살아갈 다이묘로서는 부적합함을 깨달아야 한다.
가령 농업 투자를 위해서도 돈이 필요한데, 당신은 그 자금을
어디에서 만들 것인가?

1. 쌀을 팔아서 2. 다른 나라를 침략해서 3. 원조를 받아서

1번의 선택은 탁월하지만, 오와리에
상인이 방문해주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즉, 상인이 방문할 때까지 [로드]-[턴넘기기]를 반복하거나
배불리 먹고 죽자는 심정을 갖거나 둘 중 하나 뿐이다.

2번의 선택은 센고쿠 시다이(戰國時代의 일본어 독음)의 다이묘가
갖는 자세다. 그러나 그 센고쿠 시다이를 살아간 다이묘 중 상당수가
쓰러져 간 이유는 재정적 기초 없이 타국과 싸워 국력을 소모했기 때문이다.
즉, 멋지게 싸우다 죽기에는 적절한 선택지지만, 천하 통일의 꿈을 품기엔
그릇이 작다. 오히려 무모하다.

3번의 선택은 사실 국력을 생각해야 한다. 가령, 우리가 대국이라면
누군가 동맹을 맺으러 사자를 보낼 때, '음, 성의를 보이게'라면서
넌저시 돈을 요구할 수도 있는 일이다. 실제로 이렇게 벌어들이는 부수입이
후반에는 짭짤해지는 것도 노부나가의 야망 시리즈에서 반복된 관행이었다.
하지만, 내가 파악하기로 동맹국에 '원조를 요청하는 것'은 없었다.
동맹국과 쌀-돈을 맞바꾸자고도 이야기할 수 없었다.

결국 오와리의 나고야 성에 틀어박힌 채로는 쌀을 금으로 만드는
마법은 부릴 수 없는 셈이다. 농토 개발은 후반에 필수적이나
초반에는 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하는가? 답은 간단하다. 상업이다.
예로부터 상업투자는 돈을 넣어 돈을 늘리는 아주 매력적인 커맨드로
국력 증가에 필수적이다. 게다가 사실 노부나가도 또한
상업을 집중 육성하는 여러 정책을 사용했다.

... 그럼 상업 단지를 조성해야 하냐고?
넘겨 짚어서는 안된다. 어디까지나 상업 단지 조성의 필요성을
이야기한 것이지, 상업 단지를 조성하라고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그럼 뭣하러 이런 이야기를 했냐고 묻는다면,
그것도 시행착오다. 여러분은 지금까지 2번 로드할 분량을 배운 셈이다.

그럼 개발 단지 조성이 아니면 무엇을 할까?
답은 간단하다. 이미 조성된 단지에 투자하는 것이다.

투자 순서는 되풀이 할 필요 없다. 위에 말했던 그대로다.
상업 단지에 최우선적으로 투자하자.

한 번 투자할 때 드는 비용은 500전. 초반에는 피와도 같은 돈이다.
따라서 정치력이 좋은 무장에게 맡기는 일이 필요하다.

오와리의 경우 상업단지가 초반에 이미 2곳 들어서 있다.
따라서 그 두 곳을 끝까지 발전시켜 주어야 한다.

한번 투자 하면 그 효과는 다음 턴까지, 또는 그 다음 턴까지 지속된다.
오래 지속되는 쪽이 좋다고 생각하는 당신은, 좀 위험하다. 왜냐고?
500전으로 한 턴 동안 낼 효과를 두 턴에 걸쳐 천천히 내는 걸 보고
좋아한다기에 하는 소리다. 정치력이 높은 무장은 한 턴만에 완수할 것이다.
(그만큼 자금 소모도 심하지만 다음해의 고소득을 위해 인내하도록)

그 밖에 치안은 적들의 계략을 방어해주는 효과가 있다.
가령 계략 메뉴를 보면 알겠지만, '시설물 파괴'가 있다.
바로 적들이 열심히 투자해서 만든 시설물을 작살냄으로써
심리적+재정적 데미지를 주는 것인데, 적도 아군에게 사용한다.
때문에 최고까지 발전시켜준 단지가 다시 투자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면
그건 행운이 아니라 불행이다. 500전 이상의 손해를 보는 셈이다.
물론 치안이 500전을 필요로 하므로 차라리 치안을 미리 높여두자.

시혜의 경우 병량 500으로 주민의 민심을 휘어잡는 것이다.
사실 전국시대에는 쌀밥이 귀하다 할 정도로 빈곤한 삶을 사는 백성이 많았다.
물론 이건 일본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전세계적인 현상이었는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그런 시대이기에 병량 500석을 하사하면 백성들이 환호한다.
당신은 스타다. 영웅이자 구세주다. 다만, 정치력이 낮은 무장에게 일을 맡기면
백성들이 쌀을 받고 느끼는 감사함이 덜하므로 조금 악랄한 마음을 먹고
정치력이 높은 무장에게만 일을 맡겨야 한다.

그러나, 이렇게 이야기하면 시혜를 하려고 할 지 모르지만,
내가 보기에 시혜가 필요한 지역은 어디까지나 물과 접해있지 않은
내륙이다.

바로 치수가 있기 때문이다. 치수는 500전을 써서 홍수에 대비하는
시설을 갖추는 것인데, 태풍이나 홍수의 피해가 무서운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따라서, 치수를 하게 되면 백성들이 당신을 좋게 본다.
이는 시혜할 시간에 치수를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말이다.

...

일단 상업 시설 투자에 초점을 맞추고 부수적으로 상업 단지 조성과
치수 등을 통해 보완해 나가려는 태도를 정하자.

그럼 행동을 다 하고 나면 그냥 턴을 넘겨야 하나?
아니다. 인재를 등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오와리의 귀중한 인재들이
어째서인지 시바 씨에게 충성을 다하고 있지만, 아직 모두 돌아선 것은 아니다.
니와나 마쓰이 같은 경우 정치력이 탁월하므로 필히 등용할 필요가 있다.
(등용 안 해두면 적들의 영토를 개발시켜준다 ㅠ_ㅠ)

그럼 인재도 다 모았다면 턴을 넘겨도 될까?
아니다. 로드를 해야 한다.
이게 무슨 청천벽력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이 순간부터 여러분에게 초보 이상을 요구하기로 했다.

우리의 당면 과제는 시바 씨가 지배하고 있는 기요스 성이다.

남쪽 오자카키의 마쓰다이라 모토야스는 훗날 도쿠가와 이에야스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천하를 구워삶은 자다. 게다가 현재 그는
당시 최강의 세력 중 하나였던 이마가와 요시모토를 모시는 상태다.
(이마가와 요시모토가 물론 노부나가의 기습에 당하기는 했으나,
그래도 그는 다케다 신겐과 호조 우지야스 등 쟁쟁한 세력과
국경을 맞대고도 나라를 이끌고, 마침내 3국 동맹을 체결해서
상경을 결심한 대단한 자다. 물론 그의 참모인 셋사이 선사가
뛰어난 이유도 있겠지만...)

따라서 초반에 그와 전면전을 벌이는 건 북쪽 기요스의 시바나
그 위에 있는 장인 어른이자 미노의 살무사라 불리우는 사이토 등에게
헛점을 보일 염려가 있는 잘못된 계책이다.

기요스를 쳐야 한다. 그럼 언제 칠까? 즉시 쳐야 한다.

시작하자마자 전투라니, 초보에겐 무리가 아니냐고 묻는다면
이미 말했다. 당신은 초보 이상이 되어야 한다고.

현재 나고야의 병력은 3000. 하지만, 철포대 편성까지 가능한
정예다. 물론 상대방이 하치스카 마사카스라는 매우 무서운 장수를
대장으로 삼을 테지만, 이길 수 있다(이겨야만 한다).

오다 노부나가(철포), 시바타 가쓰이에(기마),
오다 노부미쓰(활), 이케다(창) 정도로 대략 병력을 편성해서
공격하자.

야전이 시작될 것인데, 야전의 포인트는 적 병력을 최대한 줄이고
아군 병력의 소모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어떻게 그런 마술을 부릴까?
그건 바로 막사를 이용하는 것이다. 본부나 초소와 같은 곳에 들어가면
병력이 일정 부분 회복된다. 따라서 아군 병력이 줄어들면 본부나 초소에
들어가서 병력을 보충한 후 다시 싸우는 식으로 진행하면 된다.

스타크래프트의 강국인 우리 나라에 구체적인 전략, 전술은 불필요하다.
이겨라. 그리고 공성전으로 들어가라. 혹 이기기 힘들다고 느끼면
로드-전투를 반복해서 시행착오로 학습해야 할 거다.

공성전은 두 가지 방식으로 할 수 있다. 하나는 악랄하고 치사하게
적 성을 건드리기보다 적의 마을을 초토화시켜 버리는 것으로
컴퓨터가 종종 쓰는 비열한 수법이다(이것 때문에 로드를 해야 할 일이 생긴다).

구체적인 방법은 적 성에 가지 말고 주변에 보이는 시설물을
파괴하는 것이다. 저글링으로 서플라이 디폿 파괴하듯 여유롭게
부숴가면 병량이나 황금 등이 나온다.

다만 이 방법을 쓸 경우, 내가 왜 이곳에 침략했는지에 대한 심각한
의문을 가져야 할 것이다. 모든 시설을 다 파괴하고 '우하하하~'하고 웃는다면
당신은 이미 마왕이라 불리울 자격이 있다. 노부나가의 히에이 산 초토화에
걸맞는 악행을 저지른 당신의 등을 아케치가 노릴테니 주의해라.

따라서 그 방법을 쓰기보다 정공법을 쓰자.
성문을 부수고, 적의 대장이 기거해야 할 관청을 무너뜨리면 된다.
문제는 성문 옆에 있는 수비초소. 그곳을 쓰러뜨릴지, 성문을 쓰러뜨릴지는
당신의 판단이 우선이지만, 나라면 그냥 성문 공격을 우선하겠다.

병력이 어느 정도 소모되면 아군의 막사로 후퇴해서 병력을 보충한 후
다시 공격해 들어가자. 이렇게 몇 번 반복하면 어느새 기요스는 당신의 것.
(실패했다면 계속 말하지만 로드-침략으로 시행착오 학습이...)

일단, 이제 당신은 내정도 할 줄 알고 전쟁도 할 줄 알게 되었다.
이제 초보가 아니다. 나머지는 다른 분들에게 배우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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