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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소식

핏줄이란게 뭔지 ...

작성자권혁현(안동)|작성시간19.12.26|조회수1,096 목록 댓글 18

과일판매코너 권혁현 판매자의 아내 입니다


저희는 아들만 다섯에 한솔아부지는 네번째 입니다

첨 시집오니 시집은 부자인데 저에겐 삯월세도 얻어 주지 않고

그냥 저희는 맨땅에 헤딩하듯이 신혼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큰 형님은 늘 당당했고

안동 권가 큰집이다 보니 큰 행사도 수시로 있었고

그럴때마다 형님은 그 큰집 대청소도 음식도 아랫동서들 불러 시켰습니다


그렇게 남의집 살이 하듯이 형님 시집살이를 했는데


시집오고 몇년이 지나고 나니

아주버님 선거에 나오시며 돈 떨고

사업하시며 돈 떨고

결국에는 아주버님이 한솔아부지를 비롯해 둘째 셋째를 채무자로 해서 돈을 빌려 안갚는 통에

저는 시숙 빚만 십년동안 빚을 갚았습니다


한솔이 돌반지 까지 아무 양심에 꺼리낌없이 다 가져가 팔아버린 시숙이 너무 미운데

표현도 못하고....(어쩌면 제 우울증의 첫출발은 여기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는데도 형님은 늘 당당했고 이런 형님이 많이 미웠는데...

이번에 위암이 걸렸답니다

수술을 하고 조직 검사를 하니 보이지 않던 암세포가 다시 발견되었다며

재수술로 위장을 다 덜어내고 십이지장과 바로 연결해야 한다고 하니

예전에 서운함은 간데 없고 혹여나 잘못될까 마음이 많이 쓰입니다


그 많은 재산 다 털고 이제 암 요양 하려면 돈도 많이 들텐데

그걸 어쩌나 싶기도 하구요

아무리 형이 잘못했다 하더라도 역시 핏줄은 어쩔수 없나 봅니다

제가 아픈건 두번째고  형님이 너무 걱정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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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권혁현(안동)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9.12.27 아휴 마음이 힘들겠습니다
    저희는 어머님 돌아가시고 구심점이 없어지는것 같아
    그동안 서운한것 접고 제가 네째 인데 명절때 마다
    저녁은 저희집에서 합니다
    둘째 세째 형님도 깍쟁인데 이러다 보니
    분위기도 좋아지고 그럭저럭 삽니다
    작년부터 혼자 삼십명 가까이 되는 식구들 음식 만들기가 힘들어
    재료만 큰집으로 제가 사가지고 가서
    거기서 여러사람들이 함께 만들어 먹어니 좋더라구요 ㅎㅎ
  • 작성자조금옥(철원) | 작성시간 19.12.28 장미꽃처럼 아주 예쁜 마음이네요
    그런 마음을 형님이 잘 알아 주시고 얼른 완쾌 되실것 같습니다
    저는 맡며느리인데 항상 큰일들을 혼자서 한답니다
    그러면서 돈은 시댁 식구들한테 술술 세어 나가지요
    그럴때마다 얼마나 속상한지 모른답니다
    그래도 도와줄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스스로 위안을 하고 살지요
  • 답댓글 작성자권혁현(안동)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9.12.30 큰 며느리가 책임감이나 힘이 얼마나 드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전 맏며느리는 늘 존경스럽습니다
    알미운 동서도 있고 하겠지만
    그러려니 하시면서 너그럽게 봐 주십시요
  • 작성자황순애(부산) | 작성시간 20.01.02 남편 형제로 맺은 인연이지만 살다보면
    친정 피붙이보다도 더 애뜻한 미운정 고운정이 들지요.
    아푼 성님 하루속이 완쾌 하길 빕니다.
    서운하고 미운 마음일랑 다 용서하고 즐거운 맘으로 사세요.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권혁현(안동)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01.02 황순애님 감사합니다
    미운마음 이런건 없어진지 오랩니다
    단지 서슬이 죽어 있고 아프니
    연민의 마음이 들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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