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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소식

꿉꿉한 저녁엔 부침개 술상이~~

작성자이병용(구리짱)|작성시간20.08.14|조회수855 목록 댓글 2

야채가 수상하다!

사상 유례가 없는 긴 장마는
여기 저기 험한 상처를 남기고
이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직,
마지막 숨통을 고르며
일격을 준비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부 지역에선
이미 장마는 기력이 다한 듯 하지만
이글거리는 폭염이
그 바통을 이어받은 채
마성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긴 장마와
다습한 기운을 머금은 염천은
들녘 채소에 치명적인 상처를 그었고.
범람한 장맛비에 잠긴 논밭은
말할 것도 없이
멀쩡한 들판의 야채들도
버티지 못하고 녹아내렸네요.
복숭아, 포도 등 잘 익어가던
과일은 곰팡이가 피고
균열로 골판을 드러내고 갈라졌습니다.
오이,가지가 물러터지고
고추는 탄저병에 몸서리칩니다.

흙탕물에 잠긴 비닐하우스,
진흙뻘과 자갈에 뒤덮인 논과 밭
야채가 몸살을 앓고
마트에선 이미 몇 배로 오른 가격표에 집어 든 손을 슬며시 놓게 만듭니다.

이맘 때면
텃밭에 소쿠리 들고 나가
탱글한 애호박에
햇감자~~
싱싱한 가지, 쪽파, 풋고추
따다가 부침개를 하던
추억이 아직도 맘속에 가득한데~~!

애써 지은 농사를 망친 농심은
탄저병에 걸린 고추맹키로 곪아터지고
시커멓게 그을려 차마 못 보겠습니다.
올 추석물가도
심상치 않을테니
주부들의 마음도 타들어가겠네요.

그래도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꿉꿉한 저녁에
부침개가 생각이 나
전통시장을 다녀왔습니다.
마당가 텃밭에 나가 싱싱한 푸성귀를
따다가 해먹으면 좋으련만
고향의 추억을 끌어와 부치니
그리 아쉽지만은 않은 저녁술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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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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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이명우(대구북구) | 작성시간 20.08.14 푸짐하니 좋습니다,,
    어제 전통 도매시장 팔달시장 갔드니
    장마에 폭염에 상추 2킬로 박스에 4만 팔천원 알배기 배추 한박스 3만 7천원 하네요,,
    앞으로 더 문제네요 폭염때문에 물러 져서 물건은 시원찬고 돈은 더비싸지고,,,
  • 답댓글 작성자이병용(구리짱)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08.14 그러게 말입니다.
    농민은 농민대로
    소비자는 소비자대로
    다 같이 힘들 상황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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