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우리 가족 소식

이제 곧 자유의 몸 ~^^

작성자이성애(캐나다)|작성시간20.11.29|조회수1,077 목록 댓글 56

2주간의 자가 격리 감수하고 저 한국 도착해서
격리 12일차입니다~
몇 개월 전 고령의 시어머님이 집에서 혼자 계시면서
넘어지시는 바람에 한국에 있던 아들, 딸들의 판단대로
요양원으로 모시게 되었어요.
넘어지시던 당시 저흰 너무 놀라 이제 또 못 뵈면 어떻게 될 지도
모른단 불안함에 부랴부랴 비행기 티켓 예약하고 한국 들어 올
계획을 세웠는데 코로나로 인해 요양원 방문도 안 되네요.
그래도 멀리서 걱정만 하고 있는 것 보단 가까이 있으니
조금 안심이 되긴 해요.
어머님이 요양원 가시는 것 참 싫어하셨는데
보호 받고 챙겨 주는 식사에
요즘은 좀 적응이 되셨는지 통화 할 때마다 편하고 좋다고 하시니
참으로 다행입니다.
어서 자식들 방문이라도 해제되어 뵈러 갈 수 있음 좋겠어요.

자가격리 기간동안 2번의 보건소 방문의 코로나 검사를
제외하곤 꼼짝없이 빈집인 어머님댁 대구 이곳에 갇혀서(?)
생활해 왔는데 이제 끝이 보이니 오늘은 조금 지루하네요~
그동안 한 코너씩 어머님이 30년 이상 홀로 지내시며
버리지 않고 모아 온 살림살이들을 정리 했어요~
이제 다시 이곳으로 오셔서 생활 할 일이 없으니
누군가 정리해 버려야 하니 시간 많은 저희 둘이 하기로 했지요.
버려야 할 물건들이 한 방 가득입니다.
물건들을 보니 우리 어머님 진짜 알뜰 살뜰 물건 하나 제대로
못 버리시고 새것 사지 않으시고 몇십년 된 것들이 한 둘이 아닙니다.
그러면서 때마다 손주 용돈 챙겨 주시고, 멀리서 비싼 비행기 타고
어머님 보러 온다고 돌아갈 때 며느리 손에 꼭 돈 쥐어 주셨지요.
이제 치매가 조금 더 심해져서 돈관리도 큰아들이 하지만
작년 방문후 돌아 갈 때까지만 해도 제 손에 돈 쥐어주시며
담에 꼭 당신 보러 한번 더 오라고 ㅠㅠ

어머님 서랍 속에서 나온 타올들~
저런게 10개이상 있어요~
거의 50년 되었네요~
어머님이 쓰시던 물건들을 정리하며 참 많은 생각들이
교차했어요.
나이가 든다는 것, 언젠가 내 정신이 온전할 수 없다는 것
모두가 피해 갈 수 없는 일이기에
하루하루 주어지는 이 시간들이 참 소중하고
고마워하며 살아야겠단 생각을 많이했답니다.
이제 이틀 후면 자유의 몸이 되는데 괜히
오늘 하루가 조금 지루해서 주절주절거려 보았어요~

한국 오니 좋은 점~ 뭐든 배달 시키면 다 된다는 것~
이게 너무너무 하고 싶었던거지요~^^
요즘 전음방을 비롯해 이곳 저곳 폭풍 배달 주문중입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정민해 | 작성시간 20.12.10 많이 즐기세요.부럽습니다.
    저도 엄마생각하면 얼른가고싶은데 코로나로 발 묶여있읍니다.
  • 답댓글 작성자이성애(캐나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12.10 감사합니다~
    얼른 좋은 소식으로 자유롭게 왕래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진만 볼 수 있습니다.
  •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진만 볼 수 있습니다.
  • 작성자임길묵(천안병천) | 작성시간 20.12.13 님 어머님 소식에 제 가슴 한켠이 아려 옵니다.
    부디 어머님 건강 해져서 다시 같이 살게 되시길 바랍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