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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소식

엄청 미안하던 날.....

작성자맹명희|작성시간23.05.14|조회수1,119 목록 댓글 43

세월호 사건 나던 날.... 우리는 장가계 여행을 하고 돌아온 날인데
비행기가 새벽 4시에 인천공항 도착인데 많이 연착을 해서 8시에 겨우 출구로 나와 보니
아들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귀국할 때 택시 타고 집에 갈거라 하고 갔기 때문에
서울에서부터 그 새벽에 와서 기다리고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그날,  4시간 이상을 기다린 아이에게 엄청 미안하고 고마웠는데 어제도 그랬습니다.
 
아들이 손태진 공연 티켓을 예매해 주었습니다.
너희들도 같이 관람을 하자 그랬더니
"우리가 트로트를 봐요?" 라며 우리 부부 입장만 도와주었습니다.
들어가 보니 정말 노인들이 대부분이어서 경로잔치에 간 것 같았습니다.
 
애들에게,
구경 끝나면 우리끼리 전철 타고 집에 갈 테니 기다리지 말고 그냥 먼저 돌아가라 했는데
기어이 공연장 밖에서 3시간을 기다렸다가
우리가 나오자 집에까지 데려다주고 갔습니다.
아들 며느리가 어제 너무 고생했지만....
덕분에  우리는 생전 처음 그렇게 신나는 공연을 보았습니다.
 
우리끼리 다녀와도 되는데,  애들이 너무 고생한 거 같아 짠합니다.
살면서 앞으로 점점 더 자식에게 미안한 일이 많이 생길 것 같습니다.
 
부모가 뭔지......
자식이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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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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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최보남(서산) | 작성시간 23.05.23 호자 효부시네요.
    부모는 자식에게 아낌없이 모든 걸 다.주었지만
    자식의 마음 씀에는 고마운 한편
    왠지 미안함도 있습니다.
    저도 손태진 좋아하는데 콘서트장에.가신 두 분
    부럽습니다.
    TV로 보는 것과는 너무도 다른
    콘서트 현장의 분위기에 취해있으면
    젊어지는 것 같더군요.
    효성스런 자제분의 효도 받으며
    늘 행복하십시오.
  • 작성자윤영주(천안) | 작성시간 23.07.20 믿을곳은 아들밖에 없네요
    저희도 일주일에 한번씩 항암하러 서울가는데 새벽첫차 타야하는데 버스타는곳까지 데려다주고 내려갈때도 와서 대기하고 있고 어느새 도움을 많이 받아요
  • 답댓글 작성자맹명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7.20 누가 항암 치료를 받아요? 윤영주 씨가요?
  •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진만 볼 수 있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맹명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7.20 윤영주(천안) 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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