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 간염은 국내 간암의 주요 원인이다.
백신 접종을 통해 적극적으로 예방하고,
이미 환자라면 꾸준한 치료를 통해 간암으로 진행되지 않게 노력해야 한다.
우리나라 간암 환자의 4명 중 3명은 간염이 원인이다.
간염은 A, B, C, D, E형 등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이 중에서도 간암의 주요 원인이 되는 간염은 B형 간염이다.
간암환자의 약 60%는 B형 간염이, 약 10%가 C형 간염이 간암의 원인으로 알려졌다.
방심하면 금세 암으로 발전하는 B형 간염의 주요 증상과 예방, 치료법을 살펴보자.
◇피로감·무력증 등 증상 다양
급성이냐 만성이냐에 따라 B형 간염의 증상은 약간의 차이가 있다.
급성 B형 간염은 식욕부진, 구역, 구토, 우상복부 불편감, 황달, 미열이나 감기 유사 증상이 나타난다. 만성 B형 간염의 경우 대부분 증상이 거의 없으며 일부 무력감, 권태감, 소화불량 등이 나타난다. 만성 B형 간염이 악화될 때 미열, 황달이나 가려움증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전반적으로는 간염을 의심하기 쉽지 않은 증상들이 주로 나타난다.
B형 간염은 감염되더라도 우리 몸속 면역 체계에 의해 바이러스가 제거되면 6개월 이내 정도로 급성 간염을 앓고 대부분은 완전히 회복된다. 그러나 급성 B형 간염의 5~10%는 만성으로 진행한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이단비 교수는 "만성화된 B형 간염은 시간이 지나며 점점 간의 정상구조를 파괴하고, 섬유화돼 간경변증으로 진행하거나 간암을 유발한다"고 밝혔다.
만성화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감염 당시 연령으로 알려졌다. 이단비 교수는 "신생아의 경우 90% 이상, 성인에서는 5% 정도에서 만성간염으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약 2억9000만 명 정도의 인구가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으며, 우리나라도 성인 인구의 약 2.7%가 바이러스 보유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 접종 예방 최선… 항바이러스제로 치료 가능
B형 간염의 감염 경로는 다양하다. 보통은 B형 간염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의 혈액, 체액, 분비물로 전염된다. 오염된 면도날이나 주삿바늘, 칫솔을 공동으로 사용하거나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산모가 아이를 출산할 때 전파되는 사례가 흔하다.
감염 경로는 다양하지만, 다행히 B형 간염은 예방이 가능하다. B형 간염은 백신을 접종하면 예방할 수 있다.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 산모로부터 태어난 신생아도 예방 백신과 함께 면역글로불린(HBIG)을 같이 접종하면 대부분 B형 간염을 예방할 수 있다. 면역글로불린과 백신 접종을 제대로 완료해도 수직감염이 발생하는 건 3~12% 정도다.
이단비 교수는 "B형 간염 임산부의 경우 간기능이 양호하더라도
혈중 B형간염 바이러스 농도가 짙으면 임신 후반부에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해 수직감염 발생률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예방노력에도 B형 간염에 감염됐다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급성 B형 간염은 95% 이상 휴식을 취하면 저절로 회복되지만
만성 B형 간염으로 진행되면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해야 한다.
이단비 교수는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면 B형간염 바이러스 자체를 없애지는 못하지만,
바이러스의 양성 상태를 빨리 종식해 염증이 지속되는 것을 막고
간경변증으로 진행될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