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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크게, 더 크게

작성자강민주(대전)|작성시간21.12.14|조회수565 목록 댓글 5

언젠가 맹쌤이 치과치료하실때
손이 큰 의사쌤 얘기를 하셨을때 나중에 나는 어떡하지?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저도 치과쌤이 남자분이었거든요.
키는 자그마하지만 손이 큰지 작은지까지는
확인을 못했는데 어제,

갑상선호르몬제를 먹은지 10년,
골다공증이 시작돼 3개월전에 주사를 맞았습니다.
주사맞기 한달전에 발치를 한 상태였는데
임플란트는 6개월 주기의 중간쯤에 하라길래
어제 식립을 했어요.

치과에 갈 때마다 '손 큰 남자 의사쌤'
이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잔뜩 긴장해서 심장이 튀어나올거처럼 뛰는데
아~ 해보세요 하는 의사쌤 말과 함께
드릴같은 기계, 의사쌤 손, 거기다 침제거 석션?
이것들이 입 안 가득 들어와 연신
더 크게 벌리세요, 더 크게...
나중에는 간호사가 아래턱을 잡아 누르기까지..
그 순간에도 맹쌤의 글이 떠오르더군요.
이럴때는 입이 크면 좋겠다.
여리여리한 여자쌤 손이면 좀 나았을래나?
그럼 힘을 못쓰지 않을래나?
설마하니 이러다 볼썽사납게 개구기를 끼는건 아니겠지?
온갖 잡스런 생각이 다 나더라구요.

30여분의 시간동안 제 머릿속은 빌딩하나
지었다 허물었습니다.
궁금한게 많았는데 마취때문에, 양쪽에 문 거즈때문에 입도 못떼어 보고
드디어 나도 사이보그 대열에 합류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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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맹명희 | 작성시간 21.12.14 ㅎㅎㅎ 여자들은 힘이 약하기는 해도 그럴 때는 기계의 힘을 빌려 하니까 잘 할 겁니다.
  • 작성자이강산(대구) | 작성시간 21.12.14 치과치료는 정말 힘들어요
    입벌리고 소리나고 아프고
    빨리치료 되시길 바랍니다
  • 작성자김진철(대구달서구) | 작성시간 21.12.14 저도 입이 작아서 치과치료시 의사들이 애먹는다고합니다
  • 작성자강민주(대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12.15 약을 닷새치나 처방해주길래 많이 붓고 아픈가보다 걱정했는데 하루 지나고나니 식립한 부위보다 입 안 여기저기 자잔한 상처로 아프네요.
  • 작성자박미희(경남함안) | 작성시간 21.12.15 갈때마다 두려운 치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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