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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절정을 보았는가 청송 주왕산

작성자엄재홍(인천)|작성시간16.11.17|조회수733 목록 댓글 16

 

 

 

 

 

 

 

 

 

 

불타는 계절 붉은 절정을 보았는가,

 

 

주산지가 유명해진건 영화 덕분이다.

바로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영화 촬영 셋트장으로 이용했었는데...

 

영화 흥행과는 별도로 그 풍경이 아름다워 알려진 곳이다.

영화에 사용되었던 건축물(절)이 저수지 위에 그대로 있었는데...

어느 순간 철거가 되었다고...

 

 

 

 

 

 

 

 

 

처음 방문했을때 지역 택시기사님께 들은 바로는... 

예전에 주산지의 버들나무를 살리기 위해 저수지의 물을 다 빼냇다고 한다.

그러면 나무가 오래 살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죽어가서 그리고 관광수익이 줄어들자 지역 주민들이 난리가 나고

 

그래서 다시 물을 채우고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

그 당시에 그 건축물을 철거했다고 한다.

 

 

 

 

 

 

 

 

 

 

 

 

 

 

 

 

 

 

 

 

 

 

사진인들에게 유명한 저수지로 알려진 곳이라 하면

주산지와 세량지, 용비지 그리고 우포늪과 반곡저수지라 한다는데

개인적으로 이곳 주산지가 가장 마음에 든다.

 

오늘 갑자기 내려간 영하 5.5도의 차가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진사님들이 구름처럼 몰렸다.

 

물안개가 막 피어날때 쯤

저 둑방을 가득 채우고도 삼각대 펼칠 자리가 없었으니...

 

 

 

 

 

 

 

 

나야 뭐... 저들과 견줄만한 실력도 안되고

주왕산을 가려고 왔다가 들러

기록 사진 몇장을 남기는 것으로 만족한다...

 

 

 

 

 

 

 

 

 

 

 

 

 

 

주산지가 유명해 진건 저수지 가장자리에

수령이 20~300년 된 왕버들 30여 그루가

울창한 수림과 함께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수양버들은 물속에 있으면 숨쉬기가 곤란해 죽는다고 하는데

이곳 주산지 수양버들은 숨쉬는 능력의 기관을 발달시켜

잘 자라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예전에 비해 개체수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세월은 가끔 나에게 묻는다,

 

그후 사랑은 어떻게 되었냐구...?

 

단풍지는 가을처럼

몇 겁의 인연이라도

 

아주 쉽게 부서지더라...!

 

 

 

 

 

 

 

 

청송하면 사과가 유명하다.

 

 

청송사과는 깨끗한 자연 속에서 과즙이 많고 신선도와 당도가 높고 그 맛이 뛰어나

2013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을 수상하며

전국 최고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제 12회 청송사과축제'를

4일부터 7일까지 주왕산 길목에 위치한 청송사과테마공원 일원에서 개최한다.

 

 



 

 

 

 

경북 청송군은 산간벽지다.

전국 곳곳을 거미줄처럼 잇는 철도와 고속도로도 청송은 지나지 않는다.

청송군 전체 면적의 80%를 차지하는 산이 도시를 병풍처럼 감싸고 있어서다.

 

안동과 영덕 등 인근 지역에서 청송을 가기 위해선 반드시 고갯길을 하나 이상 넘어야 한다.

청송을 ‘육지 속의 섬’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절골탐방지원센터 넘어로 기암이 하늘을 찌를 듯이 우뚝하다.

박석이 깔린 숲길 탐방로는 금세 흙길로 바뀌고

거대한 기암절벽 사이로 난 탐방로로 들어선다.

거대한 협곡을 이루는 계곡을 한 굽이 한 굽이 돌 때마다 색다른 비경이 펼쳐진다.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침식협곡...

오늘은 시간의 여유를 갖고

절곡협곡으로 들어선다.

 

 

 

 

 

 

 

지금이야 갈수기라 말라 있지만

물이 많이 흐르는 계절엔

쉽게 들어서기가 망서려 지는 곳...

 

대문다리 3.5Km 까지 편의 시설을 설치 않는  것은

최대한 자연의 파괴를 배제하기 위함이라 안내한다.

 

 

 

 

 

 

 

주왕산 내연에 위치한 절골계곡은

대전사에서 용연폭포로 이어지는 주왕계곡 코스나

물안개가 아름다운 주산지보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옛날 절이 있었다는 유래에서 ‘절골’이라 불리게 된

 

절골계곡은

 

사람이 많지 않아 호젓한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주왕산의 속살 같은 곳이다.

 

 

 

 

 

 

 

 

 

 

 

 

 

 

절골계곡의 특징은 인위적인 요소를 최대한 배제한 탐방로다.

폭포나 절벽 등 쉽게 지나칠 수 없는 곳에 나무 데크를 놓은 일부 탐방로를 제외하면 

계곡의 암반을 따라 걷거나 물길을 건너기 위해 놓은 징검다리가 전부다.

 

거리표지판을 제외하고, 등산로 곳곳에 발견되는 산악회의 리본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것도

절골계곡의 특징이다.

 

그런 까닭에 사람이 지나간 흔적을 찾으며 걷는 재미도 제법 쏠쏠하다.

 

 

 

 

 

 

 

 

 

 

 

 

 

 

 

주산지 입구에서 절골탐방지원센터 까지는 1.5km 정도

절골의 가을도 놓칠 순 없다.

 

하지만 오늘

 

짧은 가을 몇일 사이에 낙엽으로 떨어진 잎새들이

계곡수에 융단으로 수 놓았다...

 

 

 

 

 

 

 

 

 

 

 

 

대문다리를 지나니 계곡이 가늘어 지고 길은

가메봉 오르는 등로로 경사도를 높인다.

 

 

 

 

 

 

갑자기 영하의 기온으로 곤두박질 해서

아침에 조금은 두텁게 입었더니

이마에 송글 송글 땀방울이 맺힌다...

 

 

 

 

 

 

 

 

가메봉 정상에 오르니

조금은 한적하던 길에서 갑자기 사람들이 많아진다.

 

정상석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려 줄을 선다.

짧은 시간을 이용해 정상석만 찍고...

 

 

 

 

 

 

시원스럽게 360도 파노라마로 펼쳐진

조망을 즐긴다.

 

영덕방향에 동해 바다도 보인다더니

글쎄.....!!

 

 

 

 

 

 

 

 

 

 

 

 

 

 

 

 

 

 

 

 

 

 

 

 

 

가파른 길을 내려서 주봉인 주왕봉으로 갈까 하다가

갈림길에서 내 발길에 사각거리는 낙엽을 밟으며

후리메기 삼거리로 간다.

 

 

 

 

 

 

 

 

 

 

 

 

 

 

 

 

 

 

 

주왕산의 하이라이트이자 진수인 신선세계에 발을 딛는듯한 착각마저 들게 하는

침식협곡인 용추협곡에 들어선다.

 

 

 

 

 

 

 

대전사에서 용연폭포까지 이어지는 주왕계곡 코스는 청송 최고의 단풍 여행지로 손꼽힌다.

주왕산국립공원 입구의 주방천과 대전사 앞에서 바라보는 기암과 어우러진 단풍

자하교 입구에서 시루봉까지

계곡과 어우러진 단풍숲길, 용추폭포, 절구폭포, 용연폭포로 이어지는 폭포의 향연까지 

걷고 또 걸어도 주왕산의 기품은 한없이 깊어진다.

 

 

 

 

 

 

 

절벽 위에 청학과 백학 한쌍이 둥지를 짓고 살다가 백학이 사냥꾼에게 죽은 후

짝을 잃은 청학이 날마다 바위 주변을 슬피 울며 배회하다가

자취를 감추었다는 학소대

 

 

 

 

 

 

옛날 겨울에 한 도사가 이 바위 위에서 도를 닦을 때 춥지 말라구 신선대에서

놀던 신선이 지가 마당쇤줄 착각(?)하고 와서 불을 지펴 주었다는...  

바위 밑에서 불을 피우면 연기가 바위 전체를 감싸면서 봉우리 위로 치솟는다는

생김새가 떡을 찌는 시루랑 닮았다는 시루봉을 지나

 

 

 

 

 

 

 

 

 

 

 

 

 

 

 

주왕산 시루봉을 측면에서 보면 마치 야수의 얼굴처럼 보인다.

주왕산 주왕골의 여러 바위중에서도 가장 독특한 형상이 아닐는지...

 

 

 

 

 

 

 

 

 

 

 

 

신라시대 왕으로 추대받던 김주원이 왕이 되지 못하고 바위 위에서 대궐을 짓고

먹고 살겠다구 물을 길어 올랐었다는 넘어질듯 솟아오른 급수대를 휘돌아보구서 지나니

 

 

 

 

 

 

 

다른 산에서는 보기 힘든 기이한 형태의 암석과 빼어난 풍경

주왕산 내 고찰인 대전사(大典寺)에서 바라보면 ‘기암단애(奇岩斷崖)’라

불리는 거대한 바위 7개가 산을 감싸쥐듯 병풍처럼 늘어서 있다.

 

 

 

 

 

 

 

 

 

 

주왕의 아들과 딸이 달구경을 했다는 망월대를 바라보며...

 

 

 

 

 

 

 

 

 

산길을 걸으며 조금은 한적하다 싶더니

수 많은 인파를 뒤로 하며...

 

 

 

 

 

 

 

 

가을이 떠나는 대전사 경내로 들어선다.

 

아침에 주산지로 향하며

물안개 피는 주왕로에 늘어선 은행나무가

간밤에 내린 된서리를 맞더니

푸른 잎새가 후두득 쏱아지는걸 봤는데

절마당의 한 그루 은행나무는 앙상한 가지만 남았다...

 

 

 

 

 

 

 

 

오늘은 이곳을 들머리로 하지 않았기에

내 피 같은 돈 2.800냥을 관람료로

삥뜯기지 않았다...

 

 

 

 

 

 

 

꽁짜로 드간 대전사를 요리 조리 헤집고 다니다 나와

 

 

 

 

 

 

 

 

즐비하게 늘어선 상점들을 기웃 거리며 걷자니

힘들게 걸었는데 탁배기 한 잔 하고 가라는

주첨지의 유혹을 까까스로 참고

 

 

 

 

 

 

 

 

주산지 가기전에 들렀던 탐방안내소에 오니

석양이 내린다...

 

 

 

 

 

 

 

해발 720m로 높지 않고 규모도 작은 주왕산이 국립공원이 된 것은

다른 산에서는 보기 힘든 기이한 형태의 암석과 빼어난 풍경 덕분이다.

 

주왕산 내 고찰인 대전사(大典寺)에서 바라보면

‘기암 단애’라 불리는 거대한 바위 7개가 산을 감싸쥐듯 병풍처럼 늘어서 있다.

주왕산이 석병산(石屛山)으로도 불리는 이유다.

 

수천만년 전 화산지대였던 이곳을 물과 바람이 깎아내며 만들어낸 작품을 만나고

떠나면서 뒤돌아 보며

 

불타는 계절 붉은 절정을 보았는가...?

 

나는 보았다네...

 

이것을 끝으로 가을 배웅인 듯도 싶다... 내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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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엄재홍(인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11.17 고향이 청송이라시구요...?
    그렇습니다. 고향 언제 들어도 가슴 시리고 그리운 단어지요.
    제천에 거주 하시나 봅니다.
    저의 고향도 그쪽이지요. 단양 하고도 가곡에서 소백산 쪽으로 4Km를 더 들어가는
    두메산골 이지만 지금은 교통이 좋아져서 시골 오지라고는 하지 않지요...
  • 작성자손갑성(서울) | 작성시간 16.11.18 내고향 청송~~~ 주왕산과 주신지를 너무 아름답고 멋지고 예쁘게 담아 왔네요.
    사계가 아름다운 그곳... 가을의 단풍은 동심을 이끌어 내기에 충분할듯요.
  • 답댓글 작성자엄재홍(인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11.18 수도권에서는 조금 멀기에 다녀 오기가 조금은 망서려 지지만
    주왕산 자락을 걷자니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고도 남았습니다.
    주산지에 도착했을때 그리 늦은 시간이 아니었는데
    많은 사진인들이 물안개 피는 주산지를 담고 내려오고 있었지요.
    저마다 이따마한 장비를 메고 삼각대를 든채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움추리고 내려오는
    모습을 보고 가을 주산지의 인기를 실감했더랬지요...
  • 작성자정영경 | 작성시간 16.11.18 감탄이 절로나네요 어떡게 아름다움을 잘담아 눈이부시네요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엄재홍(인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11.18 절골계곡에 단풍이 많이 져서 조금은 아쉬웠지만
    주 등산로가 있는 대전사나 폭포가 있는 쪽보다 찾는 이들이 많지 않아 한적한 산행을 즐길 수 있어 좋았지요...
    수정처럼 맑은 물이 흐르고 있을 뿐 아니라 죽순처럼 우뚝 솟은 기암괴석과
    울창한 수림으로 둘러싸여 있어 별천지와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던 곳...
    원시적인 비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한 폭의 그림인 듯
    아름다워 걷고 있어도 걷고 싶은 마음이 자꾸만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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