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갔던 일이 생각보다 일찍 끝나 넉넉한 휴식을 취하고 날씨가 좋아서 집에서 가까운 동춘동 봉재산으로 갑니다. 울퉁 불퉁한 바위 위에 삼각대 3개밖에 세울 수 없다는 인천대교 야경 촬영지 사진 초보가 어디 어렵지 않은것이 있으랴 만은 풍경 특히 야경은 늘 지니는 생각이지만 참 어렵습니다. 아무도 없는 것을 보고 조금 일찍 왔다 싶었는데 잠시후 수원에서 왔다는 젊은이 둘이 가방을 내려 놓습니다. 서해 바다를 붉게 물들이던 태양이 여우꼬리만큼 남더니 아파트 옥상에 걸리고 영종도로 향하는 비행기는 40초 간격으로 인천대교 위 노을속에서 기수를 낮춤니다. 어제는 문학산에 올라 저곳을 바라 보았습니다. 지는 해가 구름속에서 숨바꼭질을 하더니 오늘은 구름 없는 하늘가에 붉은 물감이 수채화처럼 번져갑니다. 매직타임이 절정으로 가니 고층 아파트와 문학터널에서부터 논스톱으로 달려오는 자동차 불빛과 가로등 바다를 가로지르는 인천대교의 불빛이 어우러져 마치 불이라도 난것처럼 벌겋습니다. 같은 취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끼리 이런말 한다는 건 뭐하지만 말입니다. 늦게온 나이 지긋한 두 사람 협소한 바위 위에서 조심 스럽게 삼각대를 펼쳤는데 그 사이를 파고 들어오더니 정서불안에 보아하니 카메라 다루는 것도 서툴고 삼각대라도 건드릴까봐 넥스트랩을 잡고 조심하느라 다리가 뻐근했드랬습니다. 일출 1번지가 동해의 정동진이라면 일몰 1번지는 정서진 인천대교 앞의 여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시기를 잘 맞춘다면 주탑사이로 떨어지는 일몰과 송도 신도시의 야경까지 담을 수 있는 최고의 출사지가 아닌가 싶네요. S라인으로 시작되는 인천대교를 지금은 야경으로 담고 있지만 저 곳에 흘린 내 땀방울도 꽤나 많았음을 생각하니 감개가 무량해지기도 합니다. 우수도 경칩도 얼마 남지 않은 봄의 시작이기도 한 멎진 계절 지금도 현재진행형으로 건설되고 있는 송도 신도시의 화려한 불빛을 바라보며 모든 이웃님들의 봄이 행복했으면 하는 소망을 담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