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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포토포엠 /소설

풀꽃

작성자박노산(서울)|작성시간23.10.05|조회수156 목록 댓글 4

 

       풀꽃

 

 

                 박노산

 

 

 

가시도 아닌

화려함도 아닌

저 높은 곳의 목련도 아닌

양지바른 언덕 개나리도 아닌

숲속도 아니고

강가도 아니고

인적 많은 동구밖도 아니고

 

한 번 태어나기도 어렵거늘

누굴 위해 너른 공간 비워둔 채

바위틈에 피었느냐

도랑에 피었느냐

내 가슴속에 피었느냐!

 

너에게 줄 수 있는 것이라곤

물도 없고

흙도 없고

햇빛도 없구나

오로지 내 너를 위해

사랑밖에 줄 수 없느니,

 

지나던 바람에 휩쓸려 스러지지 않는다면

발에 짓밟히어 스러지지 않는다면

그 모양 그대로 곱게 자라

세상의 꽃이 되거라.

 

목련이 될 수 없어도 좋다

개나리가 아니어도 좋다

그저 내 품에 풀꽃으로 남더라도

너도 나처럼

사랑할 줄만 알면 된단다.

삶에 지친 생명들이 들판을 떠 돌때

네가 그들을 안아 주거라.

 

 

♣시작노트------------------------------------------

풀꽃과도 같은 우리 아이들에게 목련처럼 높은 곳에 살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풀꽃으로 남아도 좋습니다. 세상의

가장 밑에 피는 꽃이기에 더 아름다울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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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맹명희 | 작성시간 23.10.05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박노산(서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10.05 네, 맹선생님!! 오래간만에 뵙니다. 건강은 좋으시지요?~~ ^^
  • 답댓글 작성자맹명희 | 작성시간 23.10.05 박노산(서울) 반갑습니다. 저는 괜찮은데...남편이 션찮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박노산(서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6.09 맹명희 두 분다 오래오래 건강하셔야 할텐데요....
    선생님이 잘 챙겨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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