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억에 정확한 나이는 모르겠고..
외할머니댁에서 살때니까
한 서너살 정도로 기억,
아장아장 걸을 무렵
자고 일어났는데 흠뻑 젖었네;;
할머니가 부르시더니 키를 머리에
씌워주고는 앞집에가서 소금을 얻어오라고 작은바가지를 쥐어주신다
그 어린소견에도 이상했다
아침부터 남의 집에 소금을 얻으러?
그런데 키는 왜 쓰지?
키가 작으니 걸을때마다
키가 끌리기도하고 발뒷꿈치를 때려 불편해
안 쓰고 가려니 안된단다
절대로 벗으면 안된다고해서
하는수없이 그걸쓰고
한손에 바가지를 들고
뒤뚱뒤뚱 걸어갔는데
기분이 이상해서 뒤를 돌아보며 갔었던 기억이..
아마도 할머니가 몰래 따라오셨던듯,
가서 소금을 달라니 내꼬라지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아줌마가
아무말없이 바가지를 받아
들고 들어가 소금을 담아다준다
가지고 뒤돌아 나오는데
느닷없이 아줌마가 부지깽이로
키를 냅다 두들기는데
어찌나 놀랐는지 주저앉을뻔..
놀라서 뒤돌아 토까눈을뜨고
빤히 바라보니 아무일도 없다는듯
얼른 가란다
미심쩍어 자꾸 뒤를 돌아보며 집으로 돌아와
소금 그릇을 내팽개치고
대성통곡을 했던기억이 납니다
어린생각에도 뭔진 모르지만
꽤나 놀라고 자존심이 상했던듯..
지금도 그때의 그 장면이
선하게 떠오릅니다
지금 같으면 아동학대인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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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윤숙영(합천) 작성시간 24.06.25 울남동생 키쓰고 가서 옆집할머니께 혼나고온 기억이 납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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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김진철(대구달서구) 작성시간 24.06.25 본인도 써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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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서순희(충북청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6.25 에구~;;놀랜분이 또 계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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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선옥(서울) 작성시간 24.06.25 말로만 듣던 이야기
실감나게 글을 쓰셨네요
덕분에 웃고 또 웃었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서순희(충북청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6.26 즐거우셨다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