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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 맹명희 작성시간24.06.29 김진철(대구달서구) 제가 국민학교 다닐 때 우리 반에
공부는 안 하고 책상에 낙서나 하고 여자애들에게 못 되게 구는 남학생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선생님이 '쟁이'라는 말이 붙은 직업을 말해 볼 사람 손들라 했습니다.
제가 그 아이가 잘 들을 수 있도록 '' 아편쟁이" 라고 작은 소리로 말을 했더니
그 애가 눈치 빠르게 알아듣고, 손을 번쩍 들며 "아편쟁이요~!" 라고 외치더군요.
그 아이는 자기가 모처럼 발표했다고 의기양양 했는데
앞으로 불려나가서 꾸지람 듣고 매를 엄청 맞았습니다.
못되게 굴어도 내 힘으로는 때려 줄 수가 없던 아이라,
그 당시엔 너무너무 고소하게 웬수 갚았다 했는데....
지금도 그 생각만 하면 미안합니다.
이제 70넘은 노인이 된 그 아이,
동창들 중에 제일 이해심이 많고 여자 친구들을 잘 챙겨주는 좋은 사람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