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
늘 회자되는 말이 있습니다.
'春來不似春'.
봄이 왔어도 봄 같지가 않다라는 뜻으로
중국 전한시대 원제의 궁녀
왕소군의 심정을 노래한
당나라 시인 동방규의 싯구 중 일부입니다.
요즘은 정치상황이나 기업의 암울한
상황에 빗대어 많이 인용되고 있지요.
각설하고
<秋來不似秋>인 요즘입니다.
벌써 가을 절기인
입추, 처서, 백로가 지났다.
가을의 절기 6개 중 절반이 지났는데
여전히 폭염과 열대야가
극성입니다.
작물은 마르거나
무름병으로 썩어들어가고
반팔 옷은 아직도 장롱에 들어갈
엄두를 못낸다.
철 지난 해수욕장엔
더위를 피해 물에 뛰어들었다
큰 사고로 이어졌다는
뉴스도 심심찮게 들립니다.
그래도
하늘은 높고
흰 구름이 가볍게 펼쳐지니
분명코
가을은 오고야 말았겠습니다.
산 비탈 언덕에
떼구르르 구르는 밤톨만 보아도
알 수 있으련만~~!
진정,
가을같은 가을이 새삼 보고 싶은
열대야의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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