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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얼마 전 철원을 다녀왔습니다

작성자김홍철|작성시간26.04.08|조회수399 목록 댓글 6

꾸벅.

날이 쌀쌀한 것 같아도 봄은 봄인지라 햇살이 따갑습니다.

 

2월에, 포천을 갔었습니다.

그동안 이런저런 영상을 통해 접했던 "송아지"를 보고 싶었거든요.

실은 작년말부터 가족들에게 계속 제가 졸라댔으나 공사다망하신 중학생 아들놈이 시간을 안내주셔서 그만....

 

여튼.. 이런곳을 다녀왔었지요.

 

"하이랜드 소"라는 소 품종의 송아지인데, 커다란 강아지마냥 사람을 좋아합니다. 

아, 양도 있고요.

원래는 식물원이었는데, 넓은 공간에 각종 동물들을 데려다 놓으면서 동물들과도 만나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평강랜드" 라는 곳인데, 본래 식물원이었던 터라 5~6월쯤 방문하면 산책하기도 좋고 해서 더 좋을 것 같네요. 

 

좌우간... 저기를 갔다가 근처 다른 곳을 어딜 가볼까 하다가 철원을 갔는데요..

아뿔싸.. 조류독감 때문에 모든 관광지가 다 폐쇄되었더군요. 그래서 다음에 오기로 하고 돌아왔었습니다.

 

그리고, 지지난주에 철원을 다시 찾았습니다.

 

가는 길에 백마고지역도 들러보고요...

사실 플랫폼까지 들어가는 건 막혀있었는데... 옆의 샛길이 열려있어서 슬쩍 들어가서 사진만 찍고 나왔습니다. 핫핫;;;;;;;;;

 

철원 역사문화공원. 작년에 문을 열었습니다.

익산 다녀올때도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요.. 전국의 각 지자체들이 "잊혀져가는 역사"를 되살려서 각 지역을 대표하는 뭔가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흔히 역사는 "승자의 역사"라고 하는데, 그 때문에 우리나라의 역사는 삼국을 통일했던 신라와, 마찬가지로 한반도 전체를 지배했던 조선의 역사에 방점을 두고 있지요. 하지만 그 외에도 수많은 나라들이 있었고, 그런 나라들의 잊혀져가는 역사를 하나하나 꺼내서 들여다 보는 건 무척이나 의미가 있는 일이지 싶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익산-부여-공주가 백제의 고도라는 주제 하에 각종 문화유산과 박물관들에 큰 공을 들이고 있지요.

 

철원은 궁예가 도읍을 정했던 곳입니다.

근데, 이게 또.. 제가 학창시절 역사를 배울 때와는 뭔가 또 이야기가 다르네요.

제가 역사를 배울 때에는 궁예는 후고구려를 세웠고, 이후에 왕건이 고려를 세웠다라고 배웠습니다만.....

 

지금 다시 찾아보니 궁예가 세운 국가의 이름이 고려인데, 이름을 계속 바꿨다고 하네요. 그 여러 이름 중에서 철원에서 "밀고"있는 이름은 "태봉국"입니다.

 

드라마에서 외눈의 폭군으로 묘사되었던 궁예의 기억이 워낙 강렬해서 기억에는 그거만 남아있는게 문제이긴 합니다만서도... 어헉...

저 철원역사문화공원 입구에서 표를 사고... 태봉열차를 타고 어디를 간다고 하는데.. 실은 열차가 아니라 이런걸 타고갑니다.

 

저걸 타고 민통선을 너머 그 안에 있는 태봉국 역사문화공원과, 그곳을 가는 길에 있는 옛 철원시 건물들의 잔해를 보고 오게 됩니다.

태봉국 도성의 터가 민통선과 DMZ를 넘어서 북한까지 걸쳐있기에, 저걸 통해 방문하는 곳은 도성 터가 아니라 그걸 재현해놓은 전시관 같은 곳이더라구요. 그래도, 그동안 신라와 조선에 가려서 슬쩍 보고 넘어갔었던 다른 역사를 마주하게 되니 흥미진진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기차역도 하나 있습니다.

물론 기차는 다니지 않습니다만...

 

625 전쟁 때 파손된 열차가 그대로 전시되어서 당시의 참혹함을 알려주고 있네요.

맨 앞의 기관차는 코레일에서 따로 기증한거라 후대의 물건입니다. :)

 

오는 길에는 옛 철원군의 건물 폐허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설명을 듣다보니 깜짝깜짝 놀라게 되는 내용들이 있습니다.

 

남북한이 갈라져 있는 지금, 민통선을 끼고 있는 최전방지역이고 인구도 적은 곳이 되었지만, 나라가 갈라지기 이전의 철원은 거의 서울 못지 않은 대도시였다더군요.

그도 그럴 것이, 위치상으로 한반도의 중심에 있어서 남북한을 이어주는 물류가 모이는 곳이었습니다.

1930~40년대의 인구가 지금보다 훨씬 많은 10만에 달했다 하니 엄청 큰 도시였던거네요.

게다가 금강산 관광 "전동열차"도 있었다고 합니다. 표삯이 무려 쌀 한가마니 가격이었다던... 그래서 금강산 관광열차를 타러 가는 사람들의 사진에서는 다른 사진에서는 보기 힘든 화려한 의상들도 볼 수 있었고요.

 

그 당시 철원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곳이 철원역사문화공원입니다.

인력거도 있어서, 인력거를 빌려서 탈 수도 있더라구요. :)

 

한번쯤 가볼만한 곳이지 싶습니다.

 

 

그리고....

 

저렇게 폐허가 된 모습을 보면서 "전쟁은 일어나면 안된다" 걸 절절히 느끼게 됩니다.

그 화려했던 도시가 모두 폐허가 되고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일이 또다시 일어나면 절대 안된다..라는 생각이 밀려오는 경험을 하게 되네요.

 

그래서 몇년전부터 쭈욱 이어지고 있는 각종 뉴스들을 곱씹게 됩니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국가를 이끄는 자들이 자신들의 범죄를 감추기 위해서 전쟁을 일으켰고, 도시가 파괴되고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소식을 매일매일 접하면서 우울함이 가실 날이 없습니다.

게다가, 하마트면 우리나라도 그 꼴이 날 뻔 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아찔하기 찍이 없지요.

(북한의 뚱뚱한 친구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데, 외국물까지 먹고 온 가방끈 긴 친구이다 보니 눈치는 정말 빠르구나 하는 생각이...)

 

돈을 주고 살 수 있다면 얼마를 주고서라도 사와야 하는게 평화다 라는 어떤 참전용사의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안위를 위해, 자국과 다른 나라 사람들의 목숨을 파리목숨처럼 여기는 사람들이 그 죗값을 철저하게 치루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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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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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김진철(대구달서구) | 작성시간 26.04.08 궁예도 보고 애완용소도보고 잘하셨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맹명희 | 작성시간 26.04.09 축산과를 다녔어야 했나봅니다.
  • 작성자박재미(경북영주) | 작성시간 26.04.09 우리도 철원에 한번가보자고 언제부터 그랬는데 가면 도움될거같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김홍철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4.09 가시기 전에, 들러야 할 곳들을 미리 찾아보고 관련된 이벤트같은것도 확인해보고 가시면 좋습니다.
    방문한 곳들을 앱에 기록하면 상품권과 철원 쌀, 각종 자잘한 상품들을 보내주는 이벤트도 하고 있어요. :)
  • 답댓글 작성자박재미(경북영주) | 작성시간 26.04.09 김홍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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