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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까치꽃

작성자구경분(인천 강화)|작성시간23.03.17|조회수198 목록 댓글 8

남쪽 창가 담밑에 봄까치꽃이 피었습니다.

수십년 전 도시의 아파트에 살 적에 아파트 놀이터 주변에서 처음으로 만났던 꽃입니다.

내 생전에 처음 본 꽃인데 꽃이 참으로 앙증맞을뿐 아니라 너무나도 이뻐서 꽃이름을 사람들에게 물었습니다.

아무도 그 작은 풀꽃의 이름을 모르더라구요.

하는 수 없이 책방에 가서 거금 38000원짜리 식물도감을 한 권 샀습니다.

시집 한 권에 2~3천원 하던 시절이었으니까 참으로 비싼 책이었지요.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내가 한 눈에 반한 꽃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런데 세상에나! 꽃이름이 너무나도 망측한 것이었어요.

'개불알풀꽃'

그냥 이쁜 풀꽃으로 알고 있을 것을 공연히 식물도감을 샀다고 후회하였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면서 꽃이름이 바뀌었습니다. '봄까치꽃' 이라고.

 

그 시절에 썼던 시 한 편 여기에 옮겨봅니다.

 

 

개불알풀꽃

 

아파트 놀이터 남향받이 언덕에

눈부시게 아름다운 

파랑색 풀꽃들이 한동네 모여 산다

 

잔디풀 속에 살면 잡초라고 뽑히울

자잘한 풀꽃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푸른꿈 꾸며 산다

 

나비처럼 벌어진 네 개의 꽃잎은

푸른 하늘을 흠뻑 마셔

드맑은 푸르름이 별처럼 반짝인다

 

난생 처음 본 이름 모를 풀꽃에 반해

풀방구리 드나드는 새앙쥐처럼

날마다 정신없이 그 언덕을 맴돌았다

 

꽃이 질 물렵 너무 안타까와

이름이라도 알아두려

식물도감 펼쳐봤더니, 어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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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김진철(대구달서구) | 작성시간 23.03.17 구작가님글 개불알풀꽃 잘읽고갑니다
  • 작성자김선옥(서울) | 작성시간 23.03.18 무심코 지나가면 볼수 없는꽃인듯하네요
    조그만해서 더 앙증스럽고 예쁘네요
  •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진만 볼 수 있습니다.
  • 작성자이화자(서울동작) | 작성시간 23.03.20 예쁜꽃 이름이 바뀌어서 더 예뻐보입니다
  • 작성자조현순(세종시) | 작성시간 23.03.20 이름이 예쁘게 변했어요
    어디든.무리지어 예쁘게 피였습니다
    흔이 볼수있는 봄까치꽃 예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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