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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너

작성자구경분(인천강화)|작성시간23.07.22|조회수455 목록 댓글 14

우리집 돌절구는 참 못생겼습니다.

만들다 만 것 처럼 우툴두툴 거칠고 쪽도 나갔습니다.

모양도 반듯하지 않아 물을 가득 담고 흔들면 뒤뚱거리며 물을 흘리기도 합니다.

못생겨서 아무도 안 집어갔기에 우리 집까지 올 수 있었지요.

그런데 우리 집으로 와서 내게 사랑을 참 많이 받습니다.

겨울이 오면 커다란 함박으로 덮어주어요. 물이 들어가 얼어서 터질까봐 살펴주는 것이지요.

봄이 되면 샘물 가득 담아 부레옥잠이나 물배추를 친구로 넣어주지요.

대문앞에 턱 앉아서 오는 손님 제일 먼저 맞는 우리집 돌절구는 투실투실하니 복덩어리 같이 생기지 않았나요?

나는 이 돌절구가요 이래서 참 이쁩니다.

첫째, 우툴두툴 못생겼다.

둘째, 쪽 떨어져나간 흠이 있다.

셋째, 기울어져 물도 흘린다.

어루만져 살펴주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들어,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나의 돌절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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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성비(부산) | 작성시간 23.07.28 맹명희 감사합니다
  • 작성자오두애(김포) | 작성시간 23.07.23 대문지기도 하는 돌절구는 아마하나일겁니다 못생긴것이 아니고 듬직합니다
  • 작성자심영희(창원) | 작성시간 23.07.23 순박하게 생겨 더 사랑스럽고 복덩이네요~~~
  • 작성자윤숙영(합천) | 작성시간 23.07.23 이쁜데요^^~우리것보다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김성자 | 작성시간 23.07.27 친정오빠집에도 있는데 제가 젤 좋아합니다^^운치있어보이고~ 넘 사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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