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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돌절구는 참 못생겼습니다.
만들다 만 것 처럼 우툴두툴 거칠고 쪽도 나갔습니다.
모양도 반듯하지 않아 물을 가득 담고 흔들면 뒤뚱거리며 물을 흘리기도 합니다.
못생겨서 아무도 안 집어갔기에 우리 집까지 올 수 있었지요.
그런데 우리 집으로 와서 내게 사랑을 참 많이 받습니다.
겨울이 오면 커다란 함박으로 덮어주어요. 물이 들어가 얼어서 터질까봐 살펴주는 것이지요.
봄이 되면 샘물 가득 담아 부레옥잠이나 물배추를 친구로 넣어주지요.
대문앞에 턱 앉아서 오는 손님 제일 먼저 맞는 우리집 돌절구는 투실투실하니 복덩어리 같이 생기지 않았나요?
나는 이 돌절구가요 이래서 참 이쁩니다.
첫째, 우툴두툴 못생겼다.
둘째, 쪽 떨어져나간 흠이 있다.
셋째, 기울어져 물도 흘린다.
어루만져 살펴주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들어,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나의 돌절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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