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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새우꽃의 일년 살이

작성자맹명희|작성시간24.05.24|조회수338 목록 댓글 15

작년(2023년) 5월에 판매글에 있던 사진입니다.

우리 집으로 입양 되어 작년 6월 15일에 찍은 사진에서는 노란꽃송이가 더 자랐습니다.
노란색은 포엽이고
흰색이 꽃인데....꽃이 지자 이파리 모양으로 생긴 노란 포엽은 덩어리째로 다 떨어지더군요.
화원에서 키워 파는 대부분 화초들이 일반 가정에 가면 환경이 달라 제대로 오래 살지 못하니까
1회용으로 보고 폐기하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
꽃이 지자 곧 버리려고 구석에 밀어두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차마 목숨 붙어있는 걸 내다 버릴 수 없어,
죽은 다음에나 내다 버릴 요량으로 물도 안 주었습니다.
어느 날 보니 잎들이 모두 시들어 아래로 처져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 불쌍해서 물을 주었더니
금세 싱싱해지더니, 더 살고 싶다고, 나 좀 버리지 말라는 듯 새순이 돋았습니다.
일회용이 아닌 것같아, 그 후부터는 거름도 주고 영양제도 주고 물도 잘 주었더니 무럭무럭 자랐습니다.


딱 3개월 만에 이렇게 풍성해지고
꽃대 수가 두 배나 나왔습니다.
 잠시나마 물도 안 주고 버리려 했던게 너무너무 미안합니다.
그래도 나 원망 안 하고 많은 꽃을 피워주는 착하고 고마운 꽃입니다.
 
 

11월에 찍은 사진입니다.
9월보다도 더 많은 수의 꽃봉오리입니다.
 

창밖에 나뭇잎이 다 떨어지고 
눈이 내려도 여전히 잘 피어있었습니다.
 

그 후 긴 휴면기에 들더니
지난 4월에 다시 꽃봉오리를 맺기 시작했습니다.
 

24년 5월 24일의 모습입니다.
처음 받아 분갈이 했던 그 화분에서 처음  올 때와 같은 모양으로 피고 있습니다.
 
 

작년 이맘때는 꽃이 다섯송이었는데 지금은 14송이나 됩니다. 
 

 
물꽂이도 잘 안 되고 .... 삽목도 잘 안 되어 수형조절을 못 하고 있습니다.
 

 
일년 사이에 몸이 4배 정도 불었습니다.
수형 조절도 할겸 그동안 가지를 잘라 물꽂이도 해 보고 삽목도 해 봤는데 다 실패했습니다.
 
 
아래부터는 덤입니다.

요즘 우리 집엔 노란색 꽃이 많습니다.

마타피아도 작년에 요런 게 왔는데
 
 

꽃도 예쁘지만

 

 일년 사이에 키가 엄청 자랐습니다.

얼룩 자주달개비는 안에 있는 것보다 화단에 심은 게 훨씬 튼실합니다.

 근데 화단에 있는건 누가 자꾸 가지를 잘라갑니다.
 누구라도 데려간 화초들  잘 살리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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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김덕순(대전) | 작성시간 24.05.24 황금새우가 몸집을 많이 키웠군요~
    베란다에서 월동도 잘하니 기특하고 이쁘네요~^^
  • 작성자김석분(경기고양) | 작성시간 24.05.24 예쁜아이 버릴번 했네요
    노란것이 꽃인줄 알았더니
    흰꽃이 올라 이뻐요
    처음보는 꽃이예요
    마타피아도 멋져요
  • 작성자김진철(대구달서구) | 작성시간 24.05.24 황금새우나무가 작년에 비해서 잎이 풍성합니다
  • 작성자구경분(인천강화) | 작성시간 24.05.25 식물이나 동물이나 사람이나 공들인 만큼 아름다워지지요.
    맹선생님 손에 닿는 식물들은 복 받은 줄 알아야 하는데 걔들이 그걸 아는지 모르겠어요.^^
  • 답댓글 작성자맹명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25 저보다 더 잘 가꾸시는 구작가님네 식물들은 잘 알고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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