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그만 놀고 자러 가라고 그렇게 일러도, 말 안 듣고, 자꾸 꽃놀이를 하더니
기어이 사달이 났습니다.
새로 생기는 꽃봉오리들이 노랗습니다.
이런 건 꽃이 피지도 못하고 저만큼 자랄 때까지 양분만 낭비하는 겁니다.
새로 생기는 꽃봉오리들을 다 잘라내고, 내친김에 수형 조절도 했습니다.
줄기가 직선으로 곧게 올라가게 하는 거보다,
지그재그가 되도록 키우면 스프링처럼 충격을 흡수할 수 있어서,
무거운 머리를 지탱하기에 안전하고, 자라는 과정에서 빛도 잘 받아 줄기가 튼튼해질 겁니다.
그동안 옆으로 눕도록 키운 걸 수직으로 세우면 이 모양이 될 건데...
세우고 보니 가위를 댄 부분의 가지를 잘라내는 게 좋겠습니다.
근데 가지를 가위로 가르는 건 자를 때 눌려서 남은 줄기에 건강에 이롭질 못 하니
예리한 커터날로 잘랐습니다.
커터 날을 소독하고 가지를 잘라내고 그 자리의 상처에는 계핏가루를 발라주었습니다.
중심 부분에 새로 자라는 가지들이
밑동쪽의 목질화된 기둥보다 더 굵은 건 , 영양이 좋아서 그런 겁니다.
이 모양이 되도록 세워 줄 건데 지금은 커터로 목질화된 가지를 자를 때 뿌리도 좀 충격이 갔을 듯하여 뿌리는 손대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뿌리를 보호하면서도 바로 세우기 위해
당분간 화분을 기울여 놓아서 위에 자라나는 가지들이 곧게 잘 자라도록 할 겁니다.
일주일쯤 후에 뿌리 한쪽을 조금 높여서 전체를 바로 세울 겁니다.
반그늘로 자리를 잡아주었습니다.
내년 봄에 멋진 모습으로 나란히 예쁜 꽃 피울 수 있기는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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