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살다 이렇게 큰 재첩은 처음 봅니다.
웬만한 바지락은 저리 가라에요.
백합만한 것도 있답니다.
이 재첩은 우리나라 강원도 동해에서 생산되는 기수재첩으로 과거에는 전량 일본으로 수출했었다 하대요.
저는 이 재첩으로 국보다는 젓을 담글 셈으로 구입을 했답니다.
조개젓을 무지무지 좋아하걸랑요!
그것도 조개 자체에서 나오는 물로 담그는 제물 조개젓 말예요.
일반 시중에서 사 먹는 조개젓과는 천지차이랄까 아무튼 그 맛이란 환상입니다.
근데 재첩젓은 처음인지라 무지 궁금하네요.
먼저 불순물을 없앨 목적으로 여러번 헹굽니다.
그리고는 수세미로 빡빡 닦고,
조개의 골도 칫솔로 닦아내지요.
찬물에 천일염을 풀어
녹인 다음,
해감 들어갑니다.
해감 후 다시 씻고 체에 밭쳐 물을 찌웁니다.
기수재첩이 이렇게 생겼는데요,
바지락은 종종 까 봤어도 이 건 처음인지라.....
어디에다 칼을 들이대야 할지 여기저기 꼼꼼히 둘러보고 있는 중이랍니다.
이 그림을 확대해서 보면 두 흰부분 사이에 조그마한 홍당무처럼 왼쪽은 뾰족하고 오른쪽은 뭉툭한 게 보일 겁니다.
이 뭉툭한 쪽의 조개껍데기 사이를 보면
미세하나마 칼을 넣을 곳이 보이는데,
여기에 칼날을 쿡 넣으면
꽉 다물고 있던 조개껍데기가 맥없이 벌어지지요.
까보니까 위 것과 아래 것 두 종류인데,
암,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가운데 검은 게 입인 듯하더군요.
여태 바지락만 까 봐서 몰랐는데,
재첩을 까 보니 제물이 엄청나오는 거 있죠? 바지락의 3배쯤 되나봐요.
까다 보니 어느새 다 깠네요.
조갯살과 제물을 저울에 올려보고 20%의 5년된 천일염으로 절여서
통에 담아 냉장고에 넣었습니다.
보통은 소금 30%로 절임을 하는데,
덜 짜게 먹으려고, 지난 번 바지락젓 담글 때부터 20%의 소금을 넣고 냉장고에서 숙성시켜 먹으니까 짜지않고 좋더라구요.
그래도 국맛을 안 볼 수야 없지요.
자잘한 기수재첩으로는 국을 끓였습니다.
다른 재첩은 모르겠지만 기수재첩은 여느 조개보다 제물도 많이 나오지만 짠 정도도 세더군요.
부추가 궁합인지라.....
국대접이 흰색이라 뽀얀 국물색이 잘 드러나질 않네요.
그럭저럭 밥 말아서 잘 먹었습니다.
5년 전에는 새조개로도 젓을 담궜더랬는데.....
두 달후면 재첩젓 맛도 볼 수 있겠습니다.
기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