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성공적인 협상타결

작성자小浪/조경애|작성시간26.06.09|조회수26 목록 댓글 0

 

 

50만원이 아니라 백만 원을 준들
새 차를 망가뜨려 놓은 기분을 배상할 수 있을 까만
막상 팽팽하던 협상이,
보험 처리 이상의 책임을 묻지 말자는 쪽으로 타결이 난 후
50만원을 내놓자 차 주인이 놀란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정중히 사양을 하면서
"노 형 차도 많이 부서졌는데 이렇게 안 하셔도 됩니다."
"그래요, 우리 차는 트렁크만 고치면 되지만
선생님 차는 앞 부분이라 계산이 많이 나올 겁니다"
두 사람이 번갈아 건네주는 봉투를 되돌려 주었다.


"아반떼가 장애인 차량이라면 제가 타고 새 차를 빼드렸으면 좋겠는데
다른 차는 저에게 무용지물이라 어쩔 수가 없어서
이렇게라도 성의를 표시하는 것이니
더 이상 사양하지 마시고 받아 주십시오"
몇 분 전까지도 팽팽하게 긴장되었던 분위기가
50만원이 등장하면서 갑자기 서로 사양하고 상대의 심정을 헤아려 주는
부드러운 분위기로 바뀌었다.


이래서 남자들은 싸우다 가도 함께 술을 마시고 친해지는 모양이었다.
애초부터 억울한 생각보다는 상대에게 미안한 생각이 더 지배적이었지만
이제는 상대방에서 까지도 인간적으로 나오니
정말 새 차를 한 대 빼드려야만 마음이 편해질 것 같았다.
그러나 한 두 푼도 아니고 천만 원이 넘는 차이다 보니
마음이 그런다고 해서 빼드릴 수도 없는 일이고
그러고 보니 50만원이라는 돈이 너무 적고 부끄러웠다.


"너무 적어서 그런 다면 제가 나중에 온라인으로 더 붙여 드리겠습니다."
"무슨 말씀을요. 어차피 손해가 나려고 일어난 일이니
저도 더 큰 일에 대한 액 땜을 했다고 생각하렵니다.
노 형도 그렇게 생각하시고 더 이상은 신경 쓰지 마십시오"
함께 저녁을 먹고 오밤중이 되어서 헤어질 때까지 협상은 타결이 되지 않은 채
평행선 위에서 봉투만 왔다 갔다 했다.
그리고 끝내 25만 원씩 나눠 담는 걸로 사건은 겨우 종료가 되었다.


나는 그 날 상당히 큰 사고를 당했지만 마음 만은 좋았다.
전에 이당 약국 앞에서의 사고 때에는
돈을 물어주고도 억울하다는 생각 뿐이었는데
이번에는 내가 잘못했다고 말할 수 있어서 좋았고
차가 망가지고 돈을 물어 줬어도 상대방에게 미안하고 고마웠다.


그 분에게 받은 명함을 보니 목포 시청에 근무하는 공무원이었다.
당시 목포시 청장이 호남 시조 협회 회장이었다.
그래서 몇 달 후에 청장님과 식사를 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는데
그 때 일부러 그 분을 초대해서 청장 님께 소개를 해드렸더니
"내가 가까운 곳에 당신을 두고 싶다"
며 자기 바로 밑의 직속 직원으로 승진을 시켜 주었다.


지금도 그 분 하고는 새해마다 연하장을 주고받는 절친한 친구가 되었다.
1월 초에 날아온 연하장에는 김재선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나이는 같지만 서로 격식을 갖추고 대하는 고급스런 친구이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