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즈음에서 아내의 운전면허 취득 이야기를 해야겠다.
우리 부부는 운전 면허와는 인연이 잘 안 닿는 지
아내가 면허를 취득하기 위해 바친 땀도 나 못 지가 않았다.
진도에서 부터 운전 학원에 다닌 아내는
첫날부터 자기 마음대로 차를 끌고 다녔다.
코스며 주행이며 능수 능란하게 차를 다뤘다.
그래서 운전 강사들이 서로 자기들이 가르쳐 주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내가 보는 아내의 운전 방법은 위험하기 짝이 없는 것이었으니
특별한 방식이 없이 자기가 느끼는 감각대로 운전을 하다 보니
주행은 잘해도 코스에는 취약할 수밖에 없었다
잘 빠져나갈 때는 잘 나가는데 안 될 때에는 영 안 되는 것이었다.
치밀한 계산에 의해서 코스를 빠져나오는 방법으로 운전을 하면
당일의 컨디션에 그다지 큰 영향을 받지 않는데
아내는 차분한 성격이 아니라서 자기 기분대로 운전을 하다 보니
감이 안 좋은 날에는 한 코스에서도 여러 번 탈선을 거듭했다.
그러니 처음에는 조금만 가르치면 되겠다 싶어서 달려들었던 강사들이
나중에는 서로 미루고 아내의 차를 타려고 하질 않았다.
필기 시험도 당시 학원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12인 승 차를 운전하려면 1종 면허를 따야 했다.
그래서 80점 이상을 받아야 합격인데
시험을 볼 때마다 기가 막히게도 1개 차로 떨어졌다.
나중에 함평으로 이사 와서 필기부터 다시 할 때에는 2종을 응시했는데
10점이나 낮은데도 여전히 한 문제 차로 떨어지니
참으로 이상한 일이었다.
30만원을 주면 합격할 때까지 학원엘 다닐 수 있는데
아내는 수 개월 동안 필기 시험에도 합격하지 못하고 차만 끌고 다니니
학원 장이 화가 나기도 했으리라.
"홍 여사는 휘발유 값 더 내고 다니쇼"
그렇게 말했다고 아내가 기분이 상해서 학원엘 안 다니겠다고 했다.
더욱이 20만원만 주면 강사가 대신 시험을 봐주겠다는 제의를 받고
끝내 학원에 다니는 것을 때려치우고 말았다.
수 개월 동안 고생하고 30만원만 날린 채 운전 면허를 취득해서
직접 학원 차를 운행하겠다던 꿈은 그렇게 끝이 나고 말았다.
그리고 함평으로 이사 온 후,
이제는 학원을 안 하기 때문에 2종이라면 딸 수 있으리라 믿고
자신감을 가지고 영광에 있는 운전 학원에 접수를 했다.
학원 수강료도 45만원으로 인상이 되어 있었다.
아내만 달랑 싣고 밀재를 넘어 다니기가 아까워서
같은 마을에 사는 이호실의 아내 고점숙 여사와
김재철의 아내 이점숙 여사를 데리고 학원엘 다녔다.
그렇게 할 때부터 한 가지 염려스러운 것은
두 사람이 면허를 따서 생활에 유용하게 사용하는 것은 좋은 일인데
행여 두 사람이 운전 면허를 딸 때까지 아내만 못 따게 되면
그것이 적잖케 문제가 될 것 같은 불안감이 있었다.
기어코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