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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꼬미시움

묵주 '黙珠'의 의미

작성자이데레사|작성시간11.07.16|조회수132 목록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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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주 '黙珠']

“우리가 그 무엇의 이름을 안다면 그것은 그 무엇을 얻는 것이다!” 는 속담이 있듯이 명칭을 정확히 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묵주의 명칭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묵주기도는 무슨 기도라고 하죠? 로사리오(Rosario)기도란 표현을 하는데 사실 묵주기도는 로사리오기도의 한국어 번역어입니다. 장미 꽃다발이란 뜻입니다. 장미가 한 송이 한 송이 엮여졌다는 rosa(rose) +ario 라는 말의 합성어죠. 그런데 오히려 로사리오보다도 ‘묵주’가 묵주기도의 본질을 더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교서 『ROSARIUM VIRGINIS MARIAE』을 “동정마리아의 로사리오”라고 번역하지 않고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에서는 “동정마리아의 묵주기도”라고 번역하였습니다.

‘묵주’가 한문으로 이렇게 쓴답니다. '黙珠'

‘묵(黙)’이란 뜻은 세 가지 뜻이 있는데

첫 번째는 고요하다!

주의해야 할 것은 여기에서 고요하다는 것은 소리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바로 내적인 충만 때문에 입이 다물어진 상태, 바로 느낌이 강할수록 우리는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고요함, 내적 충만의 고요함 상태를 ‘묵(黙)’이라고 하고.

두 번째는 곰곰이 생각할 때 거듭 생각할 때!

소가 반추하듯이 되새기고 되새김질 하는 것입니다. 마치 성모님처럼 “마리아는 이 모든 것을 마음에 새기고 곰곰이 생각했다”는 모습이 연상되는 의미입니다.

세 번째의 의미는 ‘함께 기억을 되살리다’입니다.

여러분은 묵주와 염주의 차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염주는 어떻게 쓰냐면 '念珠', 묵주(黙珠)와 ‘주(珠)’ 자는 똑같죠?

이 ‘염(念)’ 자를 풀이 하면 ‘지금 마음’이에요. 여기서부터 큰 차이가 납니다.

불교에서는 지금 마음, 즉 지금 자신의 삶을 성찰하는 반성의 마음이 ‘염(念)’ 자입니다. ‘묵(黙)’ 자는 하느님의 말씀을 기억을 통해 과거의 사건이 지금에도 재현되는 힘을 갖고 있다는 의미의 글자 ‘묵(黙)’ 자라는 것이죠.

그러면 우리 교회의 전례인 미사를 통해 묵(默)자를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미사는 2000여년전 예수님의 성목요일 만찬에서 탄생하여 이를 행하라는 명령에 따라 재현되고 우리의 기억을 통해 지금도 그 효과가 일어납니다. 그래서 단순히 이 세상의 기억은 지나간 과거에 대한 기억이지만 교회 안에서 기억은 재현과 현존이라는 힘을 발휘하며 이러한 작용을 묵(默)이라고 합니다. 즉 ‘염(念)’ 자를 포함하는 넓은 개념이에요.

그럼 장미 꽃다발이란 뜻이 어디에 있을까? ‘주(珠)’ 자에 있어요.

‘주(珠)’ 는 구슬, 진주 같은 값진 보석, 아름다운 최고의 가치를 얘기할 때 쓰이죠.

글자를 보면 임금 왕(王), 그리고 붉은 주(朱), 저는 여기서 장미의 색깔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옛날에 붉은 진주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임금만 그것을 소유하고 바로 왕세자한테만 주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의미 있는 구슬이 하나만 있어도 왕권을 의미하는데, 그것들이 엄청나게 많이 연결된 것이 묵주입니다.

로사리오기도를 누가 묵주기도라고 번역하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참으로 그 본질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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