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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단상(斷想)

작성자Young|작성시간14.12.26|조회수11 목록 댓글 0

썰물처럼 빠져나간 사무실에 혼자 앉아 퇴근무렵 자동차 붐비는 시간이 지나가길 기다립니다. 이 무렵에는 서둘러 나가봐야 꽉 막힌 도로에서 기름 꼬실라가면서 시간만 잡아먹기 일쑤라서 아예 정체가 풀릴 때 쯤 나가는 거죠. 특히 금요일 저녁은 더더욱 막히죠.

고즈넉히 혼자 있다보면 가끔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왜 붙잡고 싶은 인연은 비켜만 가는가', '나는 누군가에게 함께하고 싶은 인연으로 남겨진 적이 있는가',

어느 시인이 이렇게 썼습니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고

나는 이렇게 적고 싶습니다.
‘식어 부서져가지만
나는 아직 가슴이 뜨겁다
부엉이도 숨죽인 매서운 겨울밤에도
산마루 끝에 올라 칼바람으로 식혀야 했다‘고

시골 마을 앞산 너머 어디론가 길게 놓인 철길을 밟고
멀리 산모퉁이 돌아 어둠속으로 파묻혀 들어가는 밤기차의 희미한 기적소리가 듣고 싶어지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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