뉘 / 증재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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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두근대는 이게
꽃이 피어나는가
냄새가 일어나는가
그때부터 발 앞에는 높은 언덕이 솟았고
그날부터 눈 앞에는 넓은 들이 펼쳐졌다
여기 어디야?
거기 누구지?
어딘가를 바라보고 더듬는 손길이 깊어졌고
누군가를 살펴보고 내쉬는 숨길이 길어졌다
너를 향하여 연결되는 접맥을 찾아 나간다
뭐지 두근대는 그게
사랑, 사랑이라고? 원 제기랄
보이기나 하든지 잡히기나 하든지
별난 꼴도 없는 게 꼬리를 쳐 숨을 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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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다 숨길이 막히고 눈길이 멈추는 바로 그때
때때로였다 그때나 이때나 저 때나
때가 때를 맞고 때를 보내면서
때로 관계를 맺고
때때로 따지는 방향에 흔들리면서 짓는 표정
어땠어 오늘은?
나와 너와 그가 마주쳐
휘어 돌고 돌아서면서 나눈 교감
모두가 하나로 이어지는 길은 오늘
보이지 않고, 볼 수도 없는 숨길
그래서 허공의 꿈을 내세운다
잘될 거야 모두 다 이룰 거야
길은 얼레빗처럼 살짝 굽어가며
사이사이 갈래 친 숨길이 많아 편안하다
만남보다 그냥 스치는 숨결이 부드러울 거
저 멀리 그리움진 노란 깃발이 너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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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혀가
한 치만 잘 못 굴려도
쯧쯧거려
서둘러 감싸는 볼
함께에서
탕탕 내치는 딱새 소리
귀가 부끄러운 것
가슴 미어지는 것
태어나 자라면서 발걸음마다 찍는 이별
너를 그리는 저벅과 나를 새기는 자박의 거리가 멀어지면서
오히려 길을 트는 그리움
고르는 걸 잘 찾는 입술이
혀를 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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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잤고 언제 깨어났는지 정확히 모르겠다
뒤척이다가 잠들었고
꼼질대다가 눈 뜨고
밤새 안녕?
눕고 깨고 그 깊이를 모른 채 정신머리 돌아오고서부터
안녕?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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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는 만남부터 이별이 기어 나온다
문득 불현 순간이다
그 사이가 편안하다
그 순간이 숨을 좌우지하고
한 통속에서 그리는 만남과 이별
꼭 따라붙는 통 그래서 둘이 한통속에 있을 때 편안하다
아무 염려 말아 그냥 그 자리
이별에서 시작한 만남은 이별이 붙어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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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을 자른다
꿈같은 이야기 그게 일어난다
흙에서 일어서는 그 줄기가 허공을 헤집고 잘라 우뚝 선다
아래서 위로 쭉쭉 뼈대 하나 세우지 않고 순순하게 뭉친 살
정이나 사귐이나 그 사이가 두터우면서 가깝게 그 길을 찾아 내달린 발이
어느 날 갑자기 주저앉아 돌아보는
뒤를 본다는 건 그만큼 늙은 것이라 굳이 앞을 바라보지만
목이 돌아서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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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여 오늘이여
호호 기뻐
언제나 사랑에 앞장선 눈썰미
길은 길쭉 펼쳐지고
만남이랑
이별이랑
부풀고 졸아드는
그 새를 돌고 도는 날렵한 사랑에
가도 사랑
와도 사랑
구름에 살짝 기대어 점 하나 찍는
사랑 안녕 그 영원이여
점 점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