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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거리시인新作詩

작성자짓거리 시인|작성시간26.06.06|조회수31 목록 댓글 0

◆ 2026년 제71회 현충일 추모 헌시

능선을 부여잡은 이름, 당신

                                                        증재록 시인

 

유별나게 붉은 철쭉이, 유난하게 찐득한 꽃술이

유월의 옷깃을 꼭꼭 여미고 허리를 조아립니다

머리 숙이면 숙일수록 샛듯하게 떠오르는 얼굴 얼굴

총성이 갈랐고, 포성이 쪼갠 강토가

오늘도 <보현>과 <부용>에서 기도 서린 핏빛 꽃으로 피어나는 건

당신이 흘린 충렬이 빛 결을 세웠기 때문입니다

 

가면 오는 날과 오면 가는 달에

한시도 변치 않고 펼쳐주는 충심

보여주는 길을 쫓아 문을 열고

알려주는 뜻에 따라 불을 밝힌 오늘

당신이 기리는 침묵의 깊이와

이 고개에 흐르는 슬픔의 극점을 감당하면서

새롭게 맞는 숨결이 성채의 길을 펼칩니다

 

오늘도 햇발은 평화와 자유와 행복과 사랑으로 물비늘 치며

<가섭>에서 <마이>로 날래게 숫자를 덮지만

아직도 사라지지 않은 전선의 참호에는

살고 죽는 급박한 숨이 마주 선 피아의 긴장으로

통일화는 여전히 북을 향합니다

 

지키자 나가자 능선을 부여잡은 이름은

그날의 돌격을 새기고 있습니다

하늘이 내려와 일상으로 날을 보내도

당신의 충성은 나라의 심혼

당신이 지켜낸 이 땅 위에서 당신의 목소리를 들으며

번영의 꽃을 피웁니다

 

영면하소서

 

              2026년 6월 6일 10시 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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