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재다
-연지시인- 세월이라고 부른다. 가고 가고 굽이친다는 흘 흘 얼굴에 주름 길,
그 새야 훨훨 벌써야 썩썩 쓸려나가는 시간이
하 수선하게 벼라별 일이 진을 쳐서 늘어진 지난날이 쑥쑥,
막고 돌릴 수도 없는 해 달은 방향도 재지 않고 길을 내서,
여전히 구르고 구르고 제자리 제자리 또 그 자리
하루 이틀 사흘 헤아리다가
꼭 그때만 되면 찢겨나가는 달력 앞
애초 그랬다
태어난 발이 꼼지락꼼자락 길을 찾을 때
걱정 마라 도닥였지만
가도 가도 매번 우뚝 선 작대기 하나
숨 메이도록 밀어도 돌아오고 돌아올 터
새로 새로 방향을 돌리는 눈길이
넓기도 길기도
열을 주욱 늘여 칙칙폭폭 소리에 장단 맞추면
일어서는 신명
소맷자락 훨훨 어허야 쿵작쿵작 쿵 자작--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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