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를 가다
-지유시인- 거리를 리수로 따지면 사 방향의 수치 사십 여리라 할까?
목숨을 이어주는 통 통 밥이란 거
밥 밥 밥 살펴볼 때마다 위 통, 밑 통,
그러다가 손가락 수치가 닿는 날 마음 자락을 물결처럼 치올릴 때,
스리슬쩍 굴리는 콩콩을 타면
주르르 미끄러져 닿는 자리
장마당이야
복작대다가 끓어오르는
낙엽으로 시작해서 솔가지에 이르러 눈물 좀 빼고
삭정이에 도달하면
그제야 긴 한숨으로 돌아보는 날
불길이 따끈따끈해서 이마를 훔치면
궁금해 신기는 뭐고? 신묘는 뭐지? 갸우뚱 갸우뚱
모두가 의문부호 달고 찰랑찰랑 목을 구부릴 때
콩 콩 콩이야 콩이 글러든다
동그라미 몸을 헐어 갈고 닦는 고통쯤이야
순하게 살을 흔들 때까지 숨을 잘 견뎌야 이룬다고
끝내 무르고 물러 순해지는 시간
길목은 언제나 신비로운 안갯길이다--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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